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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에이즈 환자 1호를 찾아라!

미군부대 윤락녀냐 동성연애자냐

  • 감명국 < 자유기고가 > eos@newsbank21.com

한국형 에이즈 환자 1호를 찾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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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이즈(AIDS)에도 ‘토종 바이러스’가 있다. 이 한국형 에이즈 바이러스 1호 환자를 추적하면 에이즈 바이러스가 확산되는 경로를 알 수 있다. 1호 환자를 쫓아서 국내 에이즈 감염 체계 데이터베이스를 만들면 에이즈를 관리하고 예방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또 새로운 감염자가 발견되더라도 게놈 상황표를 통해 감염 경로를 추적할 수 있고, 전파자가 확인되면 제3자에게 옮길 가능성을 사전에 막을 수 있다.
월드컵 첫승의 감격이 전국을 뒤덮은 6월초. 용광로 같은 축구 열기 속에서도 묻어버릴 수 없는 섬뜩한 사건이 신문 사회면 한 모서리에 실렸다. 후천성면역결핍증(AIDS) 환자인 윤락여성 구아무개(28)씨가 여수와 포항 등지를 오가며 수백명의 남성과 성행위를 가져온 사실이 밝혀진 것이다. 소문으로만 떠돌던 ‘에이즈 엽기 괴담’이 현실로 우리 앞에 다가선 셈이다. 이 지역의 경찰서와 보건소는 한때 뭇남성들의 폭주하는 문의전화로 업무가 마비될 지경에 이르렀다. 구씨의 인상착의와 함께, 에이즈의 초기 증상 및 검사 방법 등을 묻는 사람들의 초조하고 다급한 목소리가 이어졌다.

세계 어느 나라 못지않게 매매춘 행위가 폭넓게 퍼져 있는 국내 유흥문화. 여기에 어느 대학교수의 “에이즈는 성병”이라는 단정처럼 섹스를 통해 일파만파로 퍼져가는 에이즈 바이러스(HIV)의 심각성. 이번 사건은 그동안 “에이즈 방역체계만큼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자부하던 보건 당국의 허점을 HIV가 인체에 침투하듯 파고든 강력한 경고였다.

‘에이즈 엽기 괴담’이 발생한 직후인 6월7일. 서울시 은평구 녹번동에 위치한 국립보건원에는 긴장감이 감돌고 있었다. 취재를 요청하자 관계자는 대뜸 윤락녀 구아무개씨에 대한 보건당국의 입장부터 해명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취재 목적은 따로 있었다. 국내의 에이즈 ‘1호 환자(Patient Zero)’ 추적 연구가 어느 정도까지 진척되고 있는지가 필자의 주된 관심사였기 때문이다.

국내 공식 에이즈 감염자수 1686명

국립보건원 방역과 이종구 과장은 “현재 국내의 에이즈 감염자는 지난 3월까지 1686명으로 집계되었다. 학계에서는 실제 감염자 수가 이보다 약 3∼5배 정도 더 많지 않냐고 추정한다. 하지만 일부에서 말하는 것처럼 10배수 이상일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 또한 숨어있는 국내 감염자도 그리 많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구씨 경우처럼 본인이 음성적으로 윤락 행위를 할 경우, 이를 엄격히 통제할 수 있는 장치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 과장은 “에이즈 감염자는 6개월마다 종합병원에서 항체검사를 받고 정기적으로 투약, 상담토록 돼 있으나 이를 어겨도 처벌할 규정이 없어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그렇다면 국내의 에이즈 방역 대책은 속수무책인가? 한 관계자는 “조만간 획기적이고 진일보한 연구 결과가 발표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호 환자’를 추적해 국내 에이즈 감염체계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최근 서울대 등 학계에서는 국내 에이즈 감염자의 바이러스를 분리해 유전 정보를 분석한 결과, 한국인만의 뚜렷한 특징이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일명 ‘한국형 바이러스(Korean clade)’가 그것이다. 수많은 변종 바이러스 가운데 국내 감염자의 경우 유독 한 변종 바이러스에 집중되어 있다는 사실은 특정의 한두 사람이 국내에 에이즈를 집중적으로 전파했을 가능성이 높음을 시사한다. 이같은 현상에 대해 학계에서는 다행스러워하는 입장이다. 그만큼 실체에 접근하기 쉽기 때문이다.

국립보건원에서는 이에 기초하여 현재 국내 에이즈 ‘1호 환자’를 추적중이다. 이과장은 “국내 에이즈 감염자의 경우, 1990년대 이후 거의 대부분이 국내 성접촉에 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국내 에이즈 감염자는 독특한 특성을 갖고 있다. 따라서 우리에게 맞는 에이즈 바이러스 연구가 시급하고, 그런 면에서 ‘한국형 바이러스 1호 환자’ 추적은 대단히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보건 당국도 ‘1호 환자’연구에 거는 기대가 꽤 큰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과연 ‘1호 환자’란 무엇인가. 그리고 ‘1호 환자’추적으로 국내 에이즈 연구가 획기적으로 발전하리라는 ‘성급한’ 기대는 어디에 근거한 것일까?

현재 세계 에이즈 연구는 미국이 이끌고 있다. 미국에서는 1981년 에이즈가 처음 보고된 이후부터 연구를 시작했다. ‘1호 환자’라는 말이 처음 화제가 됐던 것도 미국이다. ‘1호 환자’란 질병의 씨앗을 제일 먼저 퍼뜨린 사람을 의미한다. 미국은 ‘1호 환자’를 다양하고 적극적인 방법으로 추적했는데, 그 결과 어느 항공사 남자 승무원이었다.

감염자 수백명의 원인 제공자로 드러난 그는 직업 특성상 해외 각 지역의 여성과 성관계를 갖다가 우연히 에이즈에 감염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감염 사실을 모른 채 미국에서 숱한 성관계를 가졌고, 그로 인해 수십명의 여성들이 감염된 사실이 밝혀졌다. 그 여성들을 매개로 다시 수백명이 넘는 2차, 3차 감염자가 생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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