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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 수출 군함 스캔들 내막

뇌물 로비인가, 권력투쟁 희생양인가

  • 황일도 shamora@donga.com

대우조선 수출 군함 스캔들 내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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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축제 분위기는 오래가지 못했다. 1년여가 지난 올해 8월8일, 찬물을 끼얹는 사건이 방글라데시로부터 터져나온 것. 방글라데시 총리 직속 부패방지국(Bureau of Anti-Corruption)은 지난 1995년부터 시작된 이 프리깃함의 구매과정에 비리가 있었다고 발표했다. 부패방지국은 하시나 전 총리, 이슬람 전 해참총장, 아자드 당시 해군 작전부장, 실무 담당자였던 라시드 준장 등을 경찰에 고발했다. 관련된 군인들은 강제 퇴역조치됐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들은 대우조선의 로비를 담당한 압둘 아왈 민투 전 상공회의소연합회 회장의 청탁을 받고 대우조선이 계약을 따낼 수 있도록 당시 정부 내 인맥을 통해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고 한다.

프리깃함과 관련해 방글라데시에서 잡음이 흘러나온 것은 지난 2월부터. 방글라데시 국방부는 “반가반두함의 수중음파탐지시스템에 이상이 있어 정상가동이 불가능해졌다”며 “폐기가 불가피해 대우조선에 배를 반환하겠다”고 밝혔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우리 국방부는 곧바로 “방글라데시 국방부의 성명은 국내 정치사정에 따른 해프닝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지난해 10월 선거에 의해 여야간 정권교체가 이뤄진 후 신정부가 옛 정부의 업적인 프리깃함 구매를 음해하기 위해 펼치는 ‘언론 플레이’에 불과하다는 주장이었다.

대우조선 역시 “반가반두함의 이름이 구 정권 총리의 아버지 이름을 땄다는 사실에 불만을 갖고 있는 신정권이 이름을 바꾸기 위해 일시 퇴역시키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일 후 “방글라데시 해군이 반환방침을 취소하고 자국에서 수리한 후 재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는 대우조선 측의 해명이 이어지자 이 사건은 해프닝으로 끝나는 듯 보였다. 한국 언론은 이 사건에 더 이상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

부패 스캔들로 확대

그러나 상황은 끝나지 않았다. 이후에도 방글라데시에서는 물밑에서 조사가 진행되고 있었다. 의혹이 수면위로 떠오른 것은 지난 4월1일. 방글라데시 독립전쟁의 영웅이자 현직 국방부 장관인 아흐마드 비르 비크람 등 국가 원로들은 기자회견을 갖고 “대우조선에서 구입한 프리깃함 구매과정에 뇌물 등 부패의혹이 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이에 따라 이 사건은 단순히 배의 성능에 관한 논란이 아니라 부패 스캔들로 확대되었다. 중앙선관위원장을 지낸 모아젬 알라이 사이드씨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무기구입을 통해 조성된 비자금은 지난해 10월 총선자금으로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 5월7일 방글라데시 총리실의 정무수석이 이끄는 사정팀은 20여 개의 비리사건에 대한 백서를 발간했다. 그중에는 한국에서 프리깃함을 도입하는과정에 ‘매우 민감한’ 비리 혐의가 있다는 내용이 들어있다. 대우조선이 계약을 따내게 된 과정은 물론 이후 인수과정에서도 광범위한 부패 징후가 포착됐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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