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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 과학상식

복제아기, 성공해도 기형 가능성 높아

  • 글: 김홍재 ecos@donga.com

복제아기, 성공해도 기형 가능성 높아

복제아기, 성공해도 기형 가능성 높아

클로네이드사 대표인 브리지트 브아셀리 박사(왼쪽)와 이를 추진한 라엘리안 무브먼트 교주인 클로드 보리옹이 CNN방송에 출연해 복제아기를 탄생시켰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해 12월27일 다국적종교집단 라엘리안 무브먼트의 자회사 클로네이드는 최초의 복제인간인 여자아기 ‘이브’가 하루 전 탄생했다고 기자회견을 열었다.

외계인이 인류의 기원이라고 믿는 라엘리안 무브먼트는 복제가 외계인의 메시지며, 이를 통해 영원한 생명을 얻을 수 있다고 믿기 때문에 인간복제를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2주가 지난 2003년 1월10일 현재까지도 아무런 증거를 제시하지 않고 있다.

당초 클로네이드사의 대표 브리지트 브아셀리에 박사는 중립적인 과학자들에게 DNA검사를 맡겨 일주일 내에 입증하겠다고 장담했다. ABC방송 전 과학전문기자인 마이클 길런 박사가 그 역할을 맡았다. 그러나 현재 브아셀리에 박사는 말을 바꿔 복제아기의 부모가 거부하고 있다면서 DNA검사를 무기한 연기한 상태다. 이 때문에 길런 박사조차도 “이브의 탄생은 날조극일 수 있다”며 검증 역할을 그만뒀다.

클로네이드사가 이런저런 이유로 미루고 있는 DNA 검사는 DNA 프로파일링이라고도 하는데, 사실 누구나 하루 정도만 배우면 할 수 있는 간단한 방법이다.

혈액이나 입천장 등의 피부를 살짝 긁으면 DNA를 추출할 수 있다. DNA를 구성하는 염기서열에는 손가락의 지문처럼 사람마다 다른 부분이 있다. 이를 가위처럼 자르는 일을 하는 효소로 자른 후 전기영동기라는 기계에 넣는다. 그러면 길이를 비교해 복제아기가 원본인 사람과 똑같은지 여부를 바로 확인할 수 있다. 1984년 영국의 알랙 제프리에 의해 처음 개발된 방법으로, 현재 범죄 수사에서 신원확인이나 친자를 밝혀내는 일에 널리 사용되고 있다.

이번 ‘이브’ 탄생이 사실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복제인간의 등장은 결국 현실이 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이탈리아의 인공수정 전문의 세베리노 안티노리 박사는 1월 중 복제아기가 세르비아의 베오그라드에서 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1994년에 인공수정으로 63세 여성을 출산시키는 데 성공한 과학자로, 학계에서는 제명 당한 상태다. 이 외에도 미국 켄터키대 생식의학과 전 교수인 파노스 자보스 박사도 올해 중 복제인간 탄생을 자신하고 있다.

안티노리 박사는 초음파 검사를 한 결과 복제아기가 정상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서울대 수의학과 황우석 교수는 “복제된 개체의 정상 여부는 태어난 이후에나 확인할 수 있다”면서 기형 가능성을 우려했다. 그러면서 그는 “태어난 개체가 정상이라 해도 그동안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러 명의 실패된 복제아기가 버려졌을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신동아 2003년 2월 호

글: 김홍재 eco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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