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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리포트

1년에 3500만원 ‘일류’로 가는 지름길 맞나

10~12세 캐나다 단기전학 프로그램 정밀분석

  • 글: 김 건 在 캐나다 르포라이터

1년에 3500만원 ‘일류’로 가는 지름길 맞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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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차원에서 이 업체의 ‘실험’은 일단 주목받을 만한 특성을 갖고 있다. 업체측이 말하는 프로그램을 간단히 도식화하면 이렇다. 2년 한시 유학-영어 완성-한국 복귀-특수목적고 진학-유학반에서 공부-계속적인 영어 관리-미국 아이비리그 대학 진출(표 참조). 보통의 한국 학부모들이 최고로 치는 가치의 나열이다. 그래서인지 이 업체의 이름도 ‘토피아아이비클럽’이다.

이 업체의 업종 자체를 정확히 구분 짓는 것조차 쉽지 않다. 서울 중계동에서 입시학원과 영어학원으로 자본을 형성한 학원기업 (주)토피아아카데미(이사장 김석환) 산하 유학 전문업체라 하는 것이 가장 간단한 설명일 것이다. 그러나 유학원이라 하기엔 부족하고, 학원이라 부르기도 적합지 않은 독특한 형태를 띠고 있다. 학생들을 해외로 보내는 일뿐 아니라 현지에서 관리하고 과외 공부를 시키는 일까지 담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종의 조기유학 토털서비스업체라 하면 보다 더 적확한 규정이 될까.

밴쿠버에 거주하면서 업체를 이끌고 있는 제임스 박 원장은 자신들의 프로그램이 갖는 장점을 이렇게 정리했다.

“가장 빠른 시간 안에 영어완성이 가능하다는 점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아울러 가족과의 이별을 최단기화하면서, 한국 교육시스템에서도 성공할 수 있도록 지도하는 것이 특징이다. 아이들에 대한 관리가 철저해 소년기에 혹시 있을지도 모르는 일탈을 막을 수 있다는 것 또한 학부모들이 높이 평가하는 대목이다.”

박원장은 열심히 공부한다는 전제 아래 “3개월이면 영어로 의사소통이 가능해지고, 1년이 지나면 상당히 자유로워지며, 2년이 되면 쓰기·읽기도 일정한 단계에 오른다”고 밝혔다. “평생 해야 할 아이들의 영어 걱정을 단 2년이면 끝낼 수 있다”고 잘라 말한다.



프로그램에서 먼저 눈에 띄는 것은 ‘단기전학’을 표방하고 있는 점이다. 떠날 때부터 미리 돌아올 날을 못박고 있는 것이다. 프로그램에서 제시하는 기간은 2년. 물론 모든 학생들이 꼭 이 기간을 지켜야 하는 것은 아니다.

선발고사 치르고 가는 전학

토피아는 일반 유학업체와는 달리 선발고사를 치른다. 여기에 합격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다시 인성과 적성검사를 실시한다. 학력수준도 처음부터 중상위권 학생으로 못박았다. 영어를 습득할 재능과 특목고에 갈 자질을 미리 걸러내겠다는 것이다. 지필고사에는 붙었지만, 인성·적성검사에 떨어지는 아이도 있다고 한다. 지나치게 소극적이거나 이기적인 아이들은 외국생활을 견디지 못할 것이라 판단해 사전에 추려내는 것이다.

응시연령을 극단적으로 제한하는 것이야말로 토피아프로그램의 핵심이다. 이 프로그램은 초등학교 4학년부터 6학년까지의 나이인 10살에서 12살 사이의 학생만을 대상으로 한다. 초등학교 3학년과 중학교 1학년 학생도 한두 명 끼여 있지만 이들은 특수한 예일 뿐이다.

이 부분에 대한 토피아측의 생각은 확고하다. 오랜 영어교육 경험 끝에 얻어낸 결론이라는 것이다. 박원장은 “어리면 어릴수록 스펀지가 물을 빨아들이듯 영어를 받아들이지만 그 속도만큼 모국어를 잊어버리는 문제가 발생한다”며 “그렇다고 중학생 이상이 되면 듣고 말하기가 늦어질 뿐더러 친구들과의 동화도 더뎌지기 때문에 이 연령대가 가장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현재 이 프로그램으로 캐나다에 온 학생은 2002년 1월말 입국한 1기생 45명과 같은 해 8월 말에 입국한 2기생 등 69명이 있다. 오는 2월25일에는 3기생 35명이 새로 올 예정이다. 총무와 재정을 총괄하는 박영복 이사는 “우리 학생들은 2:1의 경쟁을 뚫고 올라온 상위권 이상의 학력 우수자들”이라고 밝혔다.

학교와 하숙집 배정에도 그들 나름의 프로그램을 적용하고 있다. 학생들이 입학하는 학교는 델타시 18개교와 메이플릿지시 4개교. 모두 시설과 ESL 교육이 일반 사립학교보다 우월하다고 인정된 공립학교들이다.

특히 델타시 교육청과 토피아의 관계는 우호적인 것을 넘어 돈독하게 보였다. 그 동안 초등학교의 경우 유학생을 받지 않던 델타시 교육청은 지난해 처음 토피아 학생들에 한해 입학을 허용했다. 학생들은 학교별로 최대 8명에서 최소 5명까지 분산배치되며 학급당 인원도 2명을 넘지 않게 하고 있다.

델타시 교육구에서 유학생 업무를 총괄하는 마샤 보일 박사는 “토피아 프로그램을 신뢰하기 때문에 이같은 상호협력이 가능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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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김 건 在 캐나다 르포라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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