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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만점! 기업 멘터 프로그램

‘신입사원 과외하기’ 선배들이 나섰다

  • 글: 최희정 자유기고가 66chj@hanmail.net

인기 만점! 기업 멘터 프로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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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멘터(mentor) 제도를 도입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조언자’ ‘후견인’을 뜻하는 멘터는 갓 입사한 사원들의 업무 숙달과 직장생활 적응을 이끌어주는 ‘도우미 선배’. 각양각색의 멘터 프로그램이 차가운 기업문화에 훈기가 돌게 하고 효율을 높여주는 新조직관리 기법으로 각광받고 있다.
인기 만점! 기업 멘터 프로그램

멘터제가 여러 기업으로 확산되고 있다. 산업은행의 멘터 파트너들(왼쪽 두 사람이 김갑중 팀장과 김예진씨)

산업은행 본점 재무관리팀 김갑중(48) 팀장은 점심식사를 마치고 돌아오면 습관적으로 e메일을 열어본다. 자신의 멘터 파트너인 김예진씨가 보낸 편지를 읽기 위해서다.

“지금 여의도 윤중로엔 벚꽃이 만발하겠군요” “봄비가 소나기처럼 참 시원하게도 내립니다. 일교차가 크니 감기 조심하세요”….

김예진씨의 편지는 바쁜 업무로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주는 청량제다. 김팀장은 그 자리에서 답장을 보낸다.

“여의도에 벚꽃이 한창이라는 얘기는 들었지만, 여의도에 근무하면서도 지금껏 벚꽃을 보고 느낄 여유가 없었어요. 그런데 김예진씨 편지를 받고는 꼭 시간을 내야겠다고 마음먹었죠. 덕분에 흐드러지게 핀 벚꽃을 감상하며 잠시나마 넉넉한 휴식을 즐겼어요….”

김갑중 팀장은 산업은행 서울 종로지점에 근무하는 신입사원 김예진씨의 멘터다. 김팀장은 지난해 2월 입사한 김씨가 은행 업무를 빨리 파악하고 직장 생활에 잘 적응하도록 지도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그는 김씨가 아직 미혼임을 감안해 좋은 배우자감을 고르는 ‘비법’에 대해서도 나름대로 슬쩍슬쩍 귀띔해준다.

대선배를 ‘개인교수’로

김예진씨에겐 김팀장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모두 메모해놓고 암기해야 할 만큼 소중하다. 김팀장이 입행한 것이 1979년이니 무려 23년 선배다. 새내기 김씨에겐 하늘처럼 까마득한 존재다.

“멘터 활동이 아니었으면 저 같은 햇병아리가 어떻게 김팀장 같은 대선배와 무시로 상담을 하고 일을 배울 수 있겠어요. 처음엔 남자분인 데다 나이 차이도 많이 나서 퍽 부담스러웠는데, 지금은 아주 편하고 좋아요. 팀장님은 회사 업무나 조직문화에 관해서도 제게 필요한 말씀을 많이 해주시지만, 늘 ‘현실에 안주하지 말고 은행원으로서 큰 꿈을 펼쳐나가라’며 미래를 개척하는 데 대해서도 조언을 아끼지 않으세요. 제가 국제업무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것을 아시고는 만날 때마다 그 분야에 관한 책을 선물해주시죠.”

김씨가 김팀장으로부터 일방적으로 도움을 받기만 하는 것은 아니다. 멘터제는 상호보완적인 활동인 만큼 선배인 김팀장 역시 김씨에게 도움을 받을 때가 자주 있다고 한다.

“예진씨와 대화를 나누면서 젊은 사람들의 신선한 감각과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접하게 됩니다. 20여 년 동안 한 직장에서 다람쥐 쳇바퀴 돌리는 것 같은 삶을 살다 보니 조직생활에 함몰되어 세상 보는 눈이 자꾸 좁아지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곤 했어요. 그럴 때 예진씨와 얘기를 나누다 보면 시야도 넓어지는 것 같고, 자신을 한번 되돌아보게 됩니다. 멘터 활동 덕분에 많이 젊어진 것 같아요.”

‘빅 브라더’ ‘튜터’ ‘벗바리’…

최근 멘터 제도를 도입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멘터(mentor)’란 조언자, 후견인 등을 의미한다. 멘터제는 기업에서 선배 사원이 후배 사원의 업무 습득은 물론, 업무 이외의 분야에 대해서도 조언을 해주면서 회사 생활에 잘 적응하도록 도와주는 일종의 조직관리 기법이다.

멘터라는 말은 호머의 ‘오디세이’에서 유래했다. 기원전 1200년경 고대 그리스 이타카 왕국의 왕 오디세우스가 트로이 전쟁에 출정하면서 그의 사랑하는 아들을 가장 믿을 만한 친구에게 맡겼는데, 그의 이름이 멘터였다. 멘터는 오디세우스가 전쟁에서 돌아올 때까지 무려 10년 동안 친구이자 상담자로, 때로는 아버지 노릇을 하며 왕자를 돌봤다. 이때부터 멘터는 지혜와 신뢰로 누군가의 삶을 이끌어주는 사람이라는 의미로 사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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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최희정 자유기고가 66chj@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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