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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림길에 선 인터넷 대안언론

사분오열 정치웹진, 공룡 탄생 포털미디어

  • 글: 김현미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khmzip@donga.com

갈림길에 선 인터넷 대안언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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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보냐 보수냐. 좌파냐 우파냐. 2002년 대선을 계기로 영향력을 키워온 인터넷언론들이 정치와 이념의 스펙트럼에 따라 어지럽게 분열하고 있다. 진보진영은 노무현 대통령을 둘러싸고 친노·비노·반노로 갈라졌고, 보수진영은 ‘중도’를 앞세워 공감대를 넓혀가고 있다. 인터넷언론은 과연 주류가 될 수 있을까.
갈림길에 선 인터넷 대안언론

7월25일 ‘대자보’와 ‘시대소리’ 주최로 열린 ‘노무현 정부와 인터넷 참여정치’ 토론회.

모든 시민은 기자다 ‘오마이뉴스’(www.ohmynews.com), 대안언론을 만드는 신문쟁이들의 고급정론지 ‘프레시안’(www.pressian.com), 인터넷뉴스의 시작 ‘대자보’(www.daezabo.com), 진짜 칼럼주의 ‘서프라이즈’(www.seoprise.com), 깨어있는 진보의 아침 ‘진보누리’(new.jinbonuri.com), 개혁의 동이 터오는 그날까지 ‘동프라이즈’(www.dongprise.org), 모든 병들고 시들어 죽어가는 것들을 살려내는 가슴 아픔으로 ‘시대소리’(www.sidaesori.com), 개혁의 남쪽 바람 ‘남프라이즈’(www.namprise.com), 정치개혁 언론개혁 국민통합을 위한 열린 토론장 ‘개혁광장’(www.koreanpolitics.org), 대한민국 주권은 씨알에게 ‘씨알소리’(www.ssialsori.org), 권력으로부터의 독립 이해집단으로부터의 독립 ‘독립신문’(www.independent.co.kr), 극우극좌 반민족세력 척결 ‘민족신문’(www.minjokcorea.co.kr), 20대 보수와 50대 진보가 만나는 공간 ‘업코리아’(www.upkorea.net), 심층분석과 진단 고품격 인터넷 신문 ‘뉴스앤뉴스’(www.newsandnews.com).

2002년 대선을 전후로 정치적 성향의 인터넷언론들이 핵분열을 거듭하고 있다. 속보성으로 승부해온 ‘오마이뉴스’와 분석 중심의 ‘프레시안’, 인터넷매체 비평 기능을 강화해 재창간한 ‘대자보’ 등 기존 인터넷언론 외에도 정치와 이념의 스펙트럼에 따라 20여 개 사이트가 새롭게 탄생했다.

참여정부와 인터넷언론의 ‘밀월’

노무현 대통령은 16대 대선 과정에서 꺼져가던 ‘노풍’을 재점화한 ‘인터넷의 힘’을 실감했다. 그리고 스스로 “인터넷 등 지식정보화 시대가 만들어준 21세기 최초의 디지털 대통령”이라 지칭하고 인터넷 정부, 토론공화국을 선언했다. 지난해 12월27일 당선자 신분으로 참석한 ‘인터넷기업인의 밤’에서 노대통령은 다음과 같이 인터넷을 향한 무한한 애정을 표현하기도 했다.

“인터넷은 흑색비방보다는 건전하고 쌍방향 정책토론을 이끌어내고, 돈 안 드는 경제선거를 이끈 미디어 선거의 주역이었습니다. 인터넷의 파급효과는 정치가 특정 계층의 전유물이 아니라 온 국민이 함께 참여하는 한마당 축제라는 인식을 갖게 하는 데 충분했습니다. 인터넷은 창의성, 개방성, 다양성, 역동성을 요구합니다. 권위주의나 독단적 일방주의와 폐쇄적 집단주의는 철저히 부정합니다. 앞으로 지역주의 타파와 낡은 권위주의 정치를 척결해 열린 정치를 구현하는 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확신합니다.”

또 노대통령은 취임 직전 오마이뉴스와 단독 인터뷰를 통해 “난 (언론의) 영향력 같은 것은 신경 쓰지 않는다. 뜻이 맞는 언론과 함께하겠다”며 인터넷언론에 무게를 실어주었고, 청와대 입성 후에는 소식지 ‘청와대 브리핑’을 통해 국민과 직접 대화를 시도했다. 그리고 9월1일 인터넷 ‘국정브리핑’(www. news.go.kr)을 창간했다.

정치칼럼니스트 김민웅(시대소리 대표필자)씨는 7월25일 ‘대자보’와 ‘시대소리’가 주최한 ‘노무현 정부와 인터넷 참여정치’ 토론회에서 “16대 대선 과정에서 인터넷은 대중의 자발적 논쟁과 참여, 집단적 결속을 이끌어내는 데 성공했다. 그런 의미에서 노무현 정권은 김대중 정권이 추진한 IT강국전략의 최대 수혜자”라 했다.

인터넷 언론이 노대통령의 당선에 결정적 기여를 한 만큼, 참여정부는 인터넷 언론의 발아와 성장에 자양분을 제공했다. 이에 대해 이창은 대자보 편집국장은 대선 직후 오마이뉴스가 ‘대한민국의 주류가 마침내 교체됐다’는 구호를 내건 것을 예로 들며 “인터넷으로 무장한 네티즌이 대통령을 만들었고, 이들이 합세해 영향력이 커진 인터넷 매체는 ‘신주류’를 선언하기에 이르렀다”고 주장했다.

김민웅씨도 “인터넷 정치의 양상은 정치와 관련한 대중적 담론의 기본틀을 바꾸는 데 상당한 성과를 보였고, 보수언론이 장악했던 의제설정기능과 논쟁의 방향, 내용, 현실인식의 주도권을 적잖이 잠식했다”면서 “인터넷 정치토론의 흐름이 하나의 일상적 현실로 자리잡게 하는 데 공헌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16대 대선은 인터넷언론의 위상을 높여주는 한편, 이후 진행된 핵분열의 원인을 제공하기도 했다. 즉 대선에서 노무현 후보의 승리를 위해 한 목소리를 내던 인터넷언론들이 정치적 입장 차에 따라 사분오열하면서 독자노선을 걷기 시작한 것이다. 핵분열의 중심에는 ‘서프라이즈’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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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김현미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khmzi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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