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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족 천태만상 라이프스타일

미래보다는 현재, 고독은 친구, 섹스는 선택, 취미는 필수

  • 글: 이지은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smiley@donga.com

싱글족 천태만상 라이프스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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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깔끔한 원룸과 날렵한 스포츠카, 화려한 파티와 다양한 레저생활, 그리고 자유분방한 이성관계…. 싱글족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지만 싱글들은 “우리의 삶이 그렇게 화려하지 않다”고 손사래를 친다. 이제 5명 중 1명이 ‘1인 가구’일 정도로 보편화된 싱글족.
  • 이들의 실제 삶은 어떠할까. 35세 이상, 혼자 산 지 10년 넘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싱글의 ‘진짜’ 삶을 들여다보았다.
싱글족 천태만상 라이프스타일
“이제 겨우 직장에서 자리잡았는데 결혼하기는 싫어. 아무래도 결혼하면 여자는 가사 등 신경 쓸 게 많으니까. 난 당분간 결혼할 계획이 없어. 혼자 살면 자유롭지, 하고 싶은 일 모두 할 수 있지, 돈 버는 대로 나를 위해 재투자할 수 있지. 얼마나 좋아?”

“그래서 독신주의자야? 평생 결혼하지 않겠다는 거니?”

“음... 나이가 들면 해야지. 마흔 넘어서도 혼자 살면 너무 외롭지 않을까? 텔레비전에서 독거 노인들의 처량한 모습을 보면 결혼해야겠다는 생각이 들긴 하는데.”

“내 인생이 50세까지라면 결혼하지 않아도 될 것 같은데, 우리 인생은 너무 길어. 마치 보험에 들 듯 결혼하는 게 아닌가 싶어.”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 싱글 여성들 사이에서 흔히 들을 수 있는 대화내용이다. 요즘 싱글족이 하나의 문화현상으로 자리잡으면서 싱글을 추구하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1인 가구’, 즉 싱글의 수는 1985년 66만1000여 가구에서 2000년 222만4000여 가구로 15년 만에 세 배 이상 늘었다. 2020년에는 전체 가구의 21.5%가 1인 가구, 즉 5명 중 1명이 싱글로 살아갈 것으로 보인다.

이와 같은 현상 속에서 너도나도 싱글족을 외치고 있지만 아이러니컬하게도 이들 중 상당수는 “지금 결혼하지 않으려는 것일 뿐 나이가 들면 결혼하고 싶다”고 말한다. 싱글을 추구하면서도 싱글로 늙어가는 것을 두려워하는 이중성을 보이는 것이다.

그렇다면 35세 이상, 혼자 산 지 10년 이상 된 싱글들의 실제 삶은 어떨까. 이들은 싱글을 하나의 삶의 형태로 ‘선택했고’ 자신의 선택을 당당하게 드러낸 최초의 세대라 할 수 있다.

클래식 공연기획사 미추홀을 18년째 운영하고 있는 전경화(49) 대표. 그는 16년째 혼자 살고 있는 싱글이다. 그는 결혼보다 자신의 일인 음악을 선택했다고 말한다.

“18년 동안 350회의 음악회를 열었어요. 음악회를 준비하는 동안은 주인공인 연주자에 대한 생각밖에 하지 않았죠. 어떻게 하면 연주자를 돋보이게 할 수 있을지, 좋은 음악을 선보일 수 있을지 고민하다보니 20년 가까운 세월이 흘러갔습니다.”

영어회화, 스키, 테니스, 꽃꽂이 등 다양한 취미를 가지고 있는 그는 지금도 1년에 4차례 이상 장기간 여행을 다니며 자유를 만끽한다.

“저희 때만 하더라도 여성의 사회활동 비율이 지금보다 훨씬 낮았어요. 그래서 여자들은 일하는 남자들이 대단할 것이라는 환상을 가지고 있었죠. 저도 그랬고요. 그런데 막상 남자들과 일하다 보니 남자들이 유치하고 매력이 없더라고요. 주뼛주뼛하고 상사의 말 한마디에 꽁지를 내리고 의협심도 없이 아부만 하고. 저보다 잘났다는 느낌을 주는 남자가 없었어요. 또 사회생활을 오래하면 어느 정도 사회적 지위가 올라가잖아요. 저만해도 회사 대표다 보니, 과장인 남자와는 만나기가 힘들더라고요(웃음). 남자측에서도 그렇고요.”

결혼정보회사 (주)선우에서 만혼팀을 담당하고 있는 김보형 대리는 “싱글 여성들의 경우 30대 중반을 넘어서면 오히려 결혼하고자 하는 열망이 줄어든다”고 귀띔했다.

“그때쯤 되면 직장에서 확고한 지위를 차지하고 자신의 일이나 삶에 대한 자신감도 갖게 돼요. 또 집 한 채 소유할 정도의 경제력도 갖추게 되죠. 혼자서도 잘 살 수 있는데 굳이 자신보다 뒤처지는 남자와 결혼하려고 하지 않습니다.”

즉 부모, 친지 등의 손에 이끌려 결혼정보회사에 가입하기는 했지만, 본인에겐 결혼자체에 대한 열정이 별로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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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이지은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smil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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