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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기획|‘新명예퇴직시대’ 가이드

전직 프로그램 통한 제2의 인생설계

“자신의 ‘몸값’과 ‘적성’ 재확인하라”

  • 글: 김규동 DBM 코리아 대표 cdkim@dbm.co.kr

전직 프로그램 통한 제2의 인생설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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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명예퇴직이 오히려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지겨워 지겨워’를 입에 달고 살면서 출근 지하철에 몸을 실을 바에야 과감한 변신으로 ‘제2의 인생’을 설계해보는 것은 어떨까. 轉職 지원 컨설팅을 통해 얻는 인생 업그레이드 노하우.
전직 프로그램 통한 제2의 인생설계

포스코의 ‘그린 라이프 디자인’ 프로그램은 명퇴자들을 상대로 재취업이나 창업이 아닌 ‘은퇴 후 인생설계’ 방안을 제공하고 있다.

포스코(POSCO)는 지난 2001년부터 정년퇴직을 1년 앞둔 예정자들을 대상으로 ‘그린 라이프 디자인(Green Life Design)’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전문 컨설턴트가 회사에 상주하면서 퇴직 예정자들에게 ‘제2의 인생’ 설계를 도와주고 있는 것. 퇴직 예정자는 1년간 특별휴직을 하면서 회사가 경비를 전액 지원하는 이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포스코가 1년 뒤 회사를 떠날 예비 퇴직자들을 상대로 이런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은 퇴직 후 재취업이 쉽지 않은 고령인력들의 사회 적응을 위해서다. 기업들이 구조조정에 들어가면서 과거와는 달리 감축 인원의 규모보다는 인사적체 및 인력 역(逆)피라미드 구조 개선 등 인력구조 선진화에 초점을 맞춤에 따라 고령인력이 제일 먼저 조정 대상이 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한 것이다. 현재 포스코나 한국전력에서 시행하고 있는 정년퇴직 예정자를 위한 전직(轉職) 지원 제도는 퇴직을 앞둔 고령 인력들이 퇴직에 앞서 좀더 유리한 위치에서 실질적인 제2의 인생을 설계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들 기업은 정년 퇴직을 앞둔 고령인력을 위해 전직지원센터를 운용하거나 경력개발 연수 등을 실시해, 퇴직 전 충분한 시간을 가지면서 제2의 인생을 설계하고 자신의 고용가능성(employability)을 검증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포스코의 경우 민영화 이후 고령화, 인사적체, 특정 직급 과다 등 인력 구조적인 문제에 대한 개선이 시급한 상황이었다. 이에 따라 포스코는 58세라는 고령 정년퇴직 인력의 특성을 고려한 전직지원 프로그램(outplacement)을 도입해 이를 자연스럽게 기업의 고유한 문화로 정착시켰다. 포스코에 적용된 전직지원 프로그램의 특징은 재취업이나 창업 능력 향상에 중점을 두던 기존의 전직지원 프로그램과는 달리, 대상자가 실질적으로 재취업이 어려운 고령자들이라는 점을 감안하여 퇴직 후 제2의 인생 설계라는 관점에서 접근하는 이른바 ‘은퇴설계 프로그램’이라는 점이다.

특히 퇴직 이후의 삶에서 가족의 비중이 커지는 만큼 부부가 함께하는 프로그램과 다양한 주제의 워크숍을 통해 삶의 질과 폭을 넓히고 은퇴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갖고 풍요로운 은퇴 후 설계가 가능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포스코의 ‘그린 라이프 디자인’ 프로그램은 실제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퇴직자들이 평생을 직장생활에만 전념했던 자신의 과거를 떠나 ‘삶의 또 다른 의미와 질’을 찾는 데 가장 큰 의미를 두고 있다.

세계적인 전직지원(outplacement) 업체인 DBM코리아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재취업에 성공한 고령자의 경우 정규직을 택한 사람은 소수에 불과했으며, 대부분은 각자의 변화하는 라이프 스타일에 맞는 탄력적인 근무 방식을 선택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또 재취업에 성공한 사람일지라도 간과하지 말아야 할 점은 한번 전직으로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실제 40대에 퇴직한 사람들의 경우 앞으로 적어도 2∼3번은 더 전직을 경험하게 되기 때문에, 한번의 재취업에 안주해서는 안 된다.

이러한 직장인들의 욕구 변화와 고용환경 변화에 따라, 전직지원 컨설팅도 개인의 진정한 고용경쟁력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과거 전직지원은 구직기간을 단축시키는 효과적인 수단으로만 여겨졌고, 많은 기업과 개인, 심지어 전직지원 컨설팅을 담당하는 일부 업체들조차도 퇴직자를 조기에 재취업시키는 것에만 전력을 기울여왔다. 실제로 컨설팅의 많은 부분이 당장의 재취업을 위해 보다 많은 채널을 동원해 구인정보를 제공하는 데 할애되었다.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실물 경제가 살아 있고 경기 전망이 밝을 때의 이야기다. 내일을 보장받지 못하는 지금의 고용환경에서는 개인의 고용경쟁력에 근본적 변화가 없는 한 이러한 지원은 일회적 처방에 지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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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김규동 DBM 코리아 대표 cdkim@db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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