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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가 탐방

취업률 100% 한국기술교육대학교

현장·실습 중심으로 ‘실전 교육자’ 양성

  • 글: 곽대중 자유기고가 bitdori21@kebi.com

취업률 100% 한국기술교육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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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교 이래 취업률 100% 신화를 이어가는 대학이 있다. 최신 공학이론과 산업체 현장지식으로 속이 꽉 찬 공학도를 길러내는 천안 한국기술교육대가 바로 그곳이다. 능력개발 분야의 아시아 지존(至尊)을 향해 도약하는 한기대의 독특한 교육비법을 알아보았다.
취업률 100% 한국기술교육대학교
한국기술교육대학교(이하 한기대)는 일반 종합대학과 다른 여러 가지 성격을 갖는다. 우선 특수목적대학으로서 재정의 대부분을 국가로부터 지원받는다. 그러나 국립대학이 아닌 사립대학이다. 또 교육대학이긴 하지만 초·중·고교 교원양성을 목표로 하지 않는다. 공학 분야를 연구 중심으로 삼지만 이론 연구를 중심으로 하는 일반 공과대학은 아니다. 그렇다고 해서 단순 직능훈련을 목표로 삼은 기능대학도 아니다.

한기대를 다소 딱딱하게 소개하자면 ‘근로자직원훈련촉진법에 의한 직업능력개발훈련교사 및 직업능력담당자 양성교육을 실시하는’ 대학이다. 쉽게 말해 경찰대학이나 철도대학을 떠올리면 된다. 두 대학이 각각 유능한 경찰공무원과 철도공무원을 양성하는 대학인 것처럼, 한기대 또한 근로자들을 유능한 산업인력으로 양성하는 데 필요한, ‘근로자를 교육할 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노동부가 설립한 대학이다.

한기대 졸업자 중 상당수는 한국산업인력공단, 대한상공회의소, 한국장애인고용촉진공단, 기능대학, 법무부, 지방자치단체 등 국가기관의 직업능력개발훈련교사, 또는 50개 직업전문학교, 기업 내 직업훈련기관 교사로 활약하고 있다. 한기대는 현장에서 일할, 또는 일하고 있는 근로자들을 교육시켜 그들의 능력을 향상시키는 ‘실전 교육자’를 양성하는 대학인 것이다.

근로자 교육인력 양성

한기대는 노동부가 한국산업인력공단에 기금을 출연하고, 한국산업인력공단이 재출연한 기금으로 설립됐다. 때문에 재정 운용 등 대학관리 전반에 대해 노동부의 통제를 받는다. 대학 재단은 학교법인 한국기술교육대학교이며, 이사장은 한국산업인력공단 이사장이 맡는다. 한기대는 노동부 예산에서 재정 지원을 받기 때문에 매년 국회의 감사도 받는다. 이러니 ‘국립 형태를 본뜬 사립대학’이라고 할까.

등록금도 국립대학 수준이다. 올해 2학기 한기대 공학부의 등록금은 170만원, 산업경영학부는 124만원 정도다. 국립대 공과대학 등록금 수준을 참고해 등록금을 책정한다니, 사립대 등록금으로선 전국 최저 수준이라 할 수 있다. 전교생 중 75%가 기숙사 생활을 하는데, 그 비용 또한 매달 20만원 정도로 매우 저렴하다.

“고등학생 때 한기대가 어디에 있는지도 몰랐는데, 담임선생님께서 ‘이왕이면 이 학교에 진학하라’며 추천해주셨습니다. 등록금이 싸서 국립대학인 줄 알았어요. 게다가 취업률이 100%라니, 지금은 정말 만족합니다.”

군복무를 마치고 복학 준비중인 위영철씨(메카트로닉스공학부 2년)의 소감이다. 천안에서 출발한 통학버스가 서울에 당도하기까지 1시간 내내 위씨는 학교 자랑을 이어갔다. “우리 대학은 학생들을 좀 ‘쪼는’ 것이 문제”라는 게 그의 불만 아닌 불만. 한기대는 공부를 많이 시키기로 유명하다.

보통 대학에서 학생들이 4년 동안 들어야 하는 수업은 대략 2700시간. 그러나 한기대의 의무 수업량은 4000시간에 육박한다. 주당 3시간짜리 수업을 한 학기 이수하면 보통 3학점을 주는데, 한기대는 3시간짜리 수업이 2학점, 4시간짜리 수업이 3학점이다. 또 거의 모든 수업은 강의와 실습이 동시에 진행된다. 다른 대학은 주당 3시간짜리 수업이라면 1∼2시간 정도는 실습을 한다. 박창순 교무처장은 이러한 체제의 배경을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우리 대학 학생들은 졸업 후 현장 근로자들을 가르쳐야 한다. 그런데 요즘 산업 현장에선 장비와 기술이 좀 빠르게 발달하는가. 그래서 우리 대학 교육은 철저하게 현장 중심, 실습 중심이다.”

정보기술공학부의 영상처리실습실. 학생 10여 명이 컴퓨터와 각종 영상장비 앞에 앉아 실습에 열중하고 있다. “언제 들어온 장비냐”고 물으니 “올해 들어온 장비와 프로그램”이란다. 특히 컴퓨터 관련 장비는 매해 교체하거나 업그레이드 해줘야 한다고.

한기대는 매년 정부로부터 10억원 규모의 노후장비 대체 예산을 받아 최신장비로 교체하고 있다. 실습실은 24시간 개방체제. 초기엔 값비싼 장비의 도난이 우려됐지만, 밤늦게까지 실습실에 불이 켜 있는 분위기가 정착되면서 이러한 걱정은 완전히 사라졌다고 한다. 교육 커리큘럼도 생산현장과 밀접하게 연계된다.

“공과대학들은 대개 서울대 공대의 커리큘럼을 그대로 베낀다. 그렇다 보니 우리나라 공대는 모두 ‘서울대 복사판’이 된 지경이다. 때문에 정작 특성을 가진 공과대학은 얼마 없다. 그러나 우리 대학은 ‘새로운 유형을 창조한다’는 생각으로 타 대학에 없는 현장중심의 커리큘럼을 개발했다.”

한기대 설립 준비단계부터 몸담았던 정보기술공학부 오용택 교수의 회상이다. “이러한 커리큘럼을 만드느라 당시 교수들이 고생을 참 많이 했다”는 오교수는 “요즘엔 우리 대학에 커리큘럼을 문의하거나 배워가는 대학도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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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곽대중 자유기고가 bitdori21@ke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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