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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가 탐방

취업률 100% 한국기술교육대학교

현장·실습 중심으로 ‘실전 교육자’ 양성

  • 글: 곽대중 자유기고가 bitdori21@kebi.com

취업률 100% 한국기술교육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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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들의 노력도 만만치 않다. 어디 뿌리 없는 나무가 있겠는가. 한기대가 운영하는 ‘교수 현장학기 연구제’가 눈에 띈다. 이 제도는 교수들이 6개월 동안 산업현장에 나가 최근 동향을 익히고 경험을 쌓게 하는 제도이다. 이 기간 동안 교수들은 대학에 출근하지 않는다. 현장이 곧 연구실이 되는 것.

오교수 역시 지난해 경기도 용인에 있는 ‘KDT시스템’에서 현장학기 연구과정을 거쳤다. 공장 자동화와 관련한 핵심부품을 생산하는 이 회사에서 오 교수는 생산장비에 배전 고장이 났을 때 고장 지점을 진단하는 시스템을 개발·연구했다.

오교수는 “짧은 기간이지만 현실과 이론을 접목해 연구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였다”며 “현장학기를 마치고 학교로 돌아오면 좀더 자신감을 갖고 학생을 가르치게 된다”고 말했다. 현장학기 연구과정을 마친 교수는 연구결과를 교내에 발표한다. 이렇게 매년 12명의 교수가 현장학기 연구를 하고 있다.

“사실 현장학기를 운영하는 것은 재정 부담은 말할 것도 없고, 145명의 전임교수 중에서 10% 정도가 빠져나가는 것이기 때문에 대학으로서는 부담이 크다. 하지만 ‘현장 위주’ 수업을 하려면 교수도 날로 새로워져야 한다.”

이러한 교육의 성과로, 한기대 졸업생들은 간단한 오리엔테이션만 거치면 바로 현장에 투입할 수 있는 ‘준비된’ 인력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기대 출신은 현장의 사정에 밝다. 이론으로만 무장한 신입사원은 처음부터 다시 가르쳐야 하는데, 한기대 졸업생들은 그럴 필요가 거의 없다.”

반도체 장비를 생산하는 ‘한국디엔에스’ 남진모 홍보과장의 말이다. 대우GM자동차의 자회사로 자동차부품을 생산하고 있는 ‘윤영’의 인사담당 양재호 대리는 “다른 대학 출신의 사기문제도 있기 때문에 일방적으로 칭찬하기는 힘들다”면서도 “한기대 출신들은 자신의 역할을 금방 파악하는 게 가장 큰 장점”이라고 평가했다. 어느 기업은 한기대 출신의 능력에 반해 “학교로 돌아가 당신 같은 후배 3명만 더 데리고 오라”고 부탁했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지난해 대학을 졸업하고 현대자동차에 근무하고 있는 도상식씨 역시 걸어 다니는 ‘한기대 홍보맨’이다. 수시로 대학 홈페이지에 취업관련 혹은 현장의 기술정보를 올려놓는 도씨는 “이론과 더불어 실기 교육에 집중하는 모교의 교육방식에 감사한다”면서 덕분에 현장에 빨리 적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대학마다 취업정보실을 확대하고 교수들이 학생들의 취업을 위해 백방으로 뛰어다니는 등 청년실업 문제가 심각한 이때에 한기대는 무사태평이다. 그도 그럴 것이, 개교 이래 8년간 취업률이 100%에 달한다.

지금까지 한기대 졸업생은 총 1318명. 이중 65%인 855명이 기업체에 취업했고, 18%인 231명이 직업능력개발훈련교사로 진출했다. 대학원 진학 176명(13%), 군입대 45명(3%), 창업 11명(1%) 등이 그 뒤를 잇는다.

‘취업률 100%’란 사실을 세인은 잘 믿지 않는다. 그러나 한기대의 취업률은 허수가 없는 그야말로 알짜배기다. 졸업 후 군에 입대하더라도 기술장교로 입대하기 때문에, 취업인구에 포함시키더라도 어느 누가 시비걸 일 없다. 다음은 입학취업본부장을 맡고 있는 박준범 교수의 말.

“우리 대학의 취업률이 높은 이유는 무엇보다 학생들이 현장 코드에 맞게 잘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기대 졸업자를 채용한 기업은 다음해에 보통 2∼3명을 추가로 추천해달라고 요청한다. 특별한 제도랄 게 있다면 ‘평생지도교수제’ 정도다. 지도교수와의 상담을 통해 진로를 미리 결정하고 재학중에 이를 준비해나간다. 충실한 교육이 취업률을 높이는 비결이지, 다른 비결이 있겠는가.”

실업계 고교의 수재들 지원

1992년 개교한 한기대는 그해 8개 학과 240명의 신입생을 받았다. 당시 실업계 고교 학생에게 가산점을 부여해 경쟁률이 30대1을 넘었다. 지금도 실업계 고교생들을 대상으로 전체 신입생의 20%를 수시 모집한다.

“실업계 고교 출신을 색안경을 끼고 바라보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이들은 우리 대학을 이끄는 중추적인 역할을 맡고 있다. 지난해 실업계 고교생 154명을 모집했는데, 100여 개 고교에서 지원자가 몰렸다. 각 학교에서 전교 1∼2등을 다투는 수재들이 우리 대학에 입학한다.”

최일수 입학취업팀장의 말이다. 한기대 신입생들은 입학과 동시에 5명씩 조를 짠다. 각 조는 실업계 고교 출신 1명, 인문계 고교 출신 4명으로 구성된다. 각 조의 리더 역할은 대체로 실업계 고교를 마친 학생이 맡는다. 현장 중심 교육이다 보니, 이들이 실습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것이다. 다른 학생들은 각자 수학, 영어, 물리, 화학 등 기초과목의 팀장을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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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곽대중 자유기고가 bitdori21@ke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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