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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면허, 통장, 카드 번호 조합해보면 신상 파악도 가능

주민등록번호에서 상품 바코드까지… 흥미진진한 ‘숫자의 비밀’

  • 글: 신주현 자유기고가 asinamu7@hanmail.net

운전면허, 통장, 카드 번호 조합해보면 신상 파악도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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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인은 태어나서부터 죽을 때까지 셀 수 없이 많은 숫자들을 소유하면서 살아간다.
  • 이 숫자들은 대강 작성된 게 아니라 일정한 원칙에 따른 것이다. 숫자의 원리를 알면 숫자만 봐도 그 의미와 정보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주민등록번호, 군번, 계좌번호, 건강보험등록번호, 운전면허등록번호 등 우리를 둘러싼 ‘숫자의 비밀’을 알아보았다.
운전면허, 통장, 카드 번호 조합해보면 신상 파악도 가능
서울의 한 구청에서 주민등록 업무를 맡고 있는 K씨. 마구잡이로 만든 주민등록번호인 ‘350502-1645412’를 업무로 바쁜 K씨에게 불쑥 내밀었다.

“이 주민등록번호는 조작됐거나 오류가 있는 것이네요.”

“그것을 어떻게 아셨죠?”

“주민등록번호 안에는 보안시스템이 있습니다. 이 번호는 보안코드에 부합하지 않습니다.”

어떻게 주민등록번호를 보자마자 오류가 있다는 것을 알아챘을까? 숫자의 마술일까? 그렇지 않다. K씨는 주민등록번호 체계의 보안코드를 알고 있기 때문에 쉽게 오류를 지적할 수 있었던 것이다. 정보보안 관련 전문가들은 ‘일련번호에 불과한 것처럼 보이는 열세 자리 주민등록번호에는 생년월일뿐 아니라 보안코드 및 개인정보가 몇 가지 더 담겨 있다’고 말한다.

이처럼 우리가 무심결에 지나치는 생활 속 숫자에는 점쟁이의 돋보기만큼이나 신통한 재주가 있다. 정보보안 전문가들은 “숫자 속에 숨겨진 코드 원리를 알면 생활에 유용한 많은 정보를 효과적으로 얻을 수 있다”고 말한다. 생활 속 번호의 원리를 안다면 사람과 상품을 대략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쓸만한 돋보기’를 손에 넣는 셈.

주민등록번호나 운전면허번호, 또는 통장이나 신용카드번호의 숫자를 조합해보면 해당 번호의 주인에 대한 신상을 대략 파악할 수 있다. 그러나 걱정할 필요는 없다. 당신의 정체를 드러내는 것만큼 숫자는 어느 누구도 당신의 번호를 침범하지 못하도록 지켜주는 보안관 노릇도 톡톡히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과연 숫자는 무엇을 말하고 있을까?

현대인은 태어나면서부터 숫자와 더불어 살아간다. 출생신고를 하면서 주민등록번호를 부여받고, 학창시절엔 학급번호가 주어진다. 또 대학에 입학하자마자 받는 학번, 군대에 들어가면 받는 군번을 비롯해 운전면허번호, 여권번호, 건강보험번호, 개인 휴대전화번호 등등 가히 ‘번호 인생’이다. 생활 속에서도 마찬가지다. 아파트 동호수와 집 전화번호, 버스나 지하철의 번호도 숫자로 이루어져 있다. 슈퍼마켓에서 구입하는 식료품도 ‘바코드’로 불리는 고유의 상품번호를 가지고 있다.

주인의 정체 드러내는 숫자

세상을 살면서 우리가 소유하게 되는 숫자들은 단순한 것부터 복잡한 것까지 다양하다. 30대라면 중·고교 시절 키 순서대로 학급 번호가 매겨지던 추억을 갖고 있을 것이다. 이렇게 정해진 번호는 그 시절 청소년들의 학급 서열과 자존심을 대변하기도 했다. 60명 정원의 한 반에서 다섯 번째로 키가 큰 ‘56번 학생’은 “56번!”이라고 호명될 때마다 괜히 어깨가 으쓱했을 것이다.

운전면허, 통장, 카드 번호 조합해보면 신상 파악도 가능

숫자 없이 금융거래를 하기는 불가능하다. 신용카드번호 또한 여러 정보를 담고 있다.

단순한 의미를 지녔던 학급 번호와 달리 열여섯 자리로 발급되는 신용카드번호처럼 복잡한 체계를 가진 숫자도 많다. 우리가 무심코 사용하는 신용카드번호 열여섯 자리에는 카드의 등급, 주거래 은행, 발급순서 등 소유자에 대한 정보가 숨어 있다.

주민등록번호는 개인 정보의 핵심 중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즉 주민등록번호는 일종의 ‘인증코드’ 역할을 한다. 열세 자리의 숫자는 각 숫자마다 제자리에서 제 역할을 하고 있다. 행정자치부 주민계 최정예씨는 “1975년 8월 현재의 열세 자리 체계로 주민등록번호가 바뀌면서 마련된 주민등록 작성원칙에 따라 번호가 부여된다. 열세 자리 모두는 각각의 신상 분류코드를 내포한다”고 설명한다.

누구나 알고 있듯이 앞부분의 여섯 자리는 생년월일을 의미한다. 하이픈 뒤의 일곱 자리 숫자 중 첫 번째 숫자는 성별을 나타낸다. 1800년대 출생자는 남자가 9, 여자가 10을 사용하고 1900년대 출생자는 남자가 1, 여자가 2를 사용한다. 또 2000년 이후 출생자는 남자가 3, 여자가 4를 사용한다. 그렇다고 2100년 이후 출생한 남자가 5, 여자가 6을 사용하게 되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 현재 외국인들도 한국의 주민등록 체계에 따라 남자는 5, 여자는 6을 부여받고 있기 때문이다.

다음에 오는 숫자 중 몇 자리는 출생신고를 한 시·군·구청의 관할 코드이다. 그러나 최근 들어 출생신고지에 관계없이 무작위로 번호를 매기게 되면서 주민등록번호가 출생지역까지 정확히 나타내지는 않게 됐다고 한다. 최씨는 “현재 국회에서는 출신지역을 분류하는 주민등록번호상의 지역별 코드번호가 개인정보를 유출하고 지역주의를 조장할 수 있다는 이유로 지역 코드번호 삭제에 대한 논의가 진행중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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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신주현 자유기고가 asinamu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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