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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 모르는 여성 향락산업

“누나, 춤추고 놀다 ‘초이스’해도 돼요” 예쁜 오빠는 정빠·디빠, 아저씨는 제비방·아빠방

  • 글: 이지은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smiley@donga.com

불황 모르는 여성 향락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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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80명의 미소년 중 한 명을 찍어 옆에 앉힌다. 따라주는 술을 마시며 슬쩍 만진다. 지불한 액수만큼 당신은 ‘여왕’이다. 출장마사지사는 단골이 좋다. 마사지 외에도 ‘특별 서비스’가 기다린다. 연예인 같은 외모에 군살 없는 몸으로 女心을 유혹하는 남자들.
불황 모르는 여성 향락산업
“절반 이상은 정말 ‘순수’하게 마사지만 받으려는 여성들이었죠. 하지만 옷을 벗고 오일을 묻힌 채 애무에 가까운 마사지를 받다 보면 인간인 이상 흥분하게 마련이잖아요. 우선 숨소리가 달라져요. 그럴 때 슬며시 물어보죠. ‘원하시냐고.’ 그러면 대부분은 ‘OK’ 사인을 보내요. 마사지는 6만원인데 그 이상의 특별서비스는 15만원 받아요. 다들 만족하시던데요.”

1년 전 이 일을 시작했다는 여성대상 출장마사지사 장모(23)씨. 현재 모 대학 음대에 재학중이라고 한다. 지금까지 그가 전신 마사지를 해준 여성고객은 40여 명. 그중 90%는 성적 관계를 의미하는 ‘특별서비스’까지 했다. 가격은 마사지가 5만∼6만원, 특별서비스는 15만∼25만원. 놀랍게도 주고객은 유흥업소에서 일하는 여자들이 아니라 그저 평범한 여자들이라고 한다.

“고객들이 미리 모텔에 방을 잡고 연락을 하면 제가 그리로 가요. 모텔방까지 잡아놓고 그냥 마사지만 받는 거라고 생각하는 분도 가끔 있더군요. 저는 보통 팬티만 입고 마사지를 하는데 그런 모습에 화들짝 놀라 도망가는 분도 있었으니까요. 하지만 그건 극소수고요, 한번 마사지와 ‘서비스’를 받고 나면 단골이 돼요. 저만 해도 1년 전부터 연락을 주고받는 고객이 5명이에요. 이분들에게는 3번 하면 1번은 공짜로 해주기도 합니다(웃음).”

그는 주로 인터넷을 통해 홍보를 한다. ‘여성전용 출장마사지’라는 카페를 만든 뒤 호기심에 가입한 회원들에게 홍보메일을 보내기도 하고, 채팅사이트에 방을 만들어놓고 호객행위를 한다. 그래서인지 20대 초반에서 30대 초반의 젊은 여자 고객이 많다. 대학생, 일반 직장인, 주부, 유흥업소 종사자 등 고객의 면면도 다양하다.

“재미있는 건 열 번 중 세 번은 남자가 부른다는 거죠. 동성애자도 있지만 발기불능인 40∼50대 남성이 아내를 위해 출장마사지사를 부릅니다. 성적 불만으로 아내가 바람을 피울 바에야 차라리 이렇게 하는 게 낫다는 거예요. 정말 놀랍죠? 요즘 남자들 많이 관대해졌더라고요. 물론 저랑 하는 걸 보면서 흥분하는 ‘변태’도 있지만요.”

키 175cm에 꽃미남 스타일인 장씨는 군대 가기 전 호스트바에서 ‘선수(남성 접대부)’로 일했다. 돈벌이가 시원치 않은 ‘초보’ 선수라 출장마사지사를 겸했다. 당시 주요 고객은 호스트바 단골손님인 일명 ‘나가요걸’들. 군대를 다녀온 후에는 호스트바 생활을 접고 아예 출장마사지 전문으로 바꿨다. 호스트바는 밤새 일해야 하지만 마사지는 1시간에 15만원 이상 벌 수 있어 몸도 편하고 수입도 괜찮았다.

“학생인데 밤새워 일하기는 좀 그래서요. 평균 2∼3일에 한 번꼴로 일을 하는 데도 수입이 더 많아졌어요. 그래서 주로 ‘선수’였던 사람들이 이 일로 업종을 전환하죠. 대학에서 스포츠마사지 기술을 배운 후 아르바이트로 이 일을 하는 체육학과 학생도 많다고 들었어요. 이들은 일반 마사지 업체에 취업한 후 은밀히 영업을 해요. 저는 개인 플레이를 하고 있죠.”

그는 기자의 질문에 연신 생글거리며 자세하게 대답했다. “왜 하냐”고 묻자 “돈 때문”이라고 했고 “창피하지 않으냐”고 묻자 “남자는 사랑하지 않아도 발기가 가능하다. 짧은 시간에 그만큼 돈을 번다는 사실이 수치심을 없애기에 충분하다”고 대답했다.

“호스트바에서도 일했고 호스트다방에도 있어봤어요. 1년 넘게 이 일을 하고 있는데 이런 향락시설을 찾는 여성들이 생각보다 정말 많아요. 뭐 어때요? 남자들도 다 하는 건데…. 싸게 해줄 테니 기자 누나도 한번 받아볼래요? 마사지만 받아도 되는데(웃음).”

과거 은밀하게 이루어지던 여성 대상 향락산업이 점차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고가 멤버십으로만 운영되던 서울 강남의 호스트바도 ‘여성전용클럽’이라는 간판을 내걸고 가격대를 많이 낮춰 일반 여성을 끌어들인다. 인터넷이나 생활정보지만 뒤져도 ‘남자출장마사지’ 광고가 수두룩하다. 여행사들도 여자를 위한 아주 특별한 해외여행 패키지를 마련해놓고 있다.

T팬티 입고 춤추는 남자 DJ

8월10일 밤 11시경. 강남 모 호텔 지하 나이트클럽에 여자들이 삼삼오오 들어간다. 국내 최초 여성전용 나이트클럽을 표방하며 문을 연 이곳에는 실제로 호스트바와 나이트클럽을 접목한 형태로 오로지 여자만 입장할 수 있다. 안으로 들어가자 30여 개의 테이블과 20여 개의 룸이 보였다. 20대 초반에서 30대 초반으로 보이는 다양한 스타일의 호스트 100여 명이 테이블에 앉아 있고 몇몇은 무대에서 춤을 춘다. 키 크고 반듯한 얼굴은 기본. 술값은 양주 세트가 30만원에서 50만원 선이다. 호스트를 선택해서 옆에 앉히면 10만원의 팁을 줘야 하지만 홀에 앉을 경우 꼭 호스트를 선택하지 않아도 된다. 여자 2∼4명이 30만∼40만원이면 충분히 놀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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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이지은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smil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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