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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형 모노레일로 수도권 교통난 해소하자

권문용 서울 강남구청장의 긴급 제안

  • 글: 권문용 서울 강남구청장

말레이시아형 모노레일로 수도권 교통난 해소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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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모노레일 1단계 사업은 2005년 상반기 중 착공해 빠르면 2007년, 늦어도 3년 안에 마무리될 예정이다. 차질 없이 진행된다 해도 교통수단으로서 우리나라의 모노레일 도입은 일본에 비해 약 40년이나 늦은 것이다. 최근 발표된 ‘서울 2020년 도시기본계획’에 따르면 지하철 사각지대인 서울 신림, 난곡, 미아, 삼양 등에 모노레일 설치를 검토중이며 그 가운데 강남이 시범 추진하고 있다.

저간의 사정이 이렇지만 모노레일이 과연 서울의 교통문제 해결책이 될 수 있겠냐는 의구심이 있을 수 있다. 최근 서울시는 교통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과감하게 버스 노선을 조정했다. 지금까지 아무도 하지 않은 일을 한 것이다. 실시 초기에 비판이 많았지만 조만간 ‘성공작’으로 평가받을 것이다.

그럼에도 이 조치는 자가용 이용을 줄여 교통지옥을 완화하는 데는 큰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한마디로 근원적인 해결책이 아니라는 것이다. 교통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선진국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버스-지하철-신교통수단(모노레일 등)’의 삼각축이 서로 보완하는 관계여야 한다.

이 가운데 버스 노선 개편은 가장 빨리 실행할 수 있는 대책이다. 지하철의 경우도 마찬가지여서 굳이 언급하지 않아도 무방할 듯하다.

교통 전문가들은 민선자치가 시행된 이후 특히 서울의 경우 최근까지 이렇다 할 교통대책이 없었다고 지적한다. 신교통수단 도입 등 큰 틀의 대책이 지난 민선 8년간 사실상 ‘멈춘 상태’라는 것이다.



전문가들의 지적은 시민들의 환경에 대한 의식이 깊어지고 도시가 날로 과밀화하는 상황에서 정작 중·장기적 대책이 없었다는 것이다. 앞서의 선진국 사례에서 보듯 기존 교통수단을 보완할 신교통수단 도입을 고려해야 할 때가 된 것이다.

서울시가 버스체계 개편을 발표하면서 신교통수단에 주목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지하철, 버스 등 이른바 ‘반(反)환경’적 교통수단만으론 교통문제 해결을 꾀할 수 없음은 물론이다. ‘친(親)환경’적인 보조교통수단의 필요성이 강조되는 이유다.

이런 점에서 ‘버스-지하철-신교통’이라는 3개 축은 독립적이 아니라 상호 보완적인 것으로 현대 도시교통의 전형적인 시스템으로 평가받고 있다.

따라서 ‘신교통수단 없이 이대로 간다면 서울은 2011년이면 도시 기능을 상실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우려는 귀담아들을 대목이다. 강남구의 문제의식은 여기서 비롯됐다. 교통체증에 숨통을 틔울 새로운 교통수단을 준비할 필요성을 느낀 것이다.

강남구는 1997년부터 신교통 도입을 구상했다. 수 년간 연구와 검토 끝에 모노레일이 수도권 교통문제의 근원적 해결책이 될 수 있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이 과정에서 공청회 등 주민의견을 수렴했음은 물론이다.

강남 모노레일 2005년 착공 예정

강남구는 세계의 신교통 사업현장을 답사했다. 캐나다, 일본, 유럽 등의 모노레일 시스템을 면밀히 조사했다. 그중 말레이시아 시스템이 경제성이나 효율성 면에서 우리나라에 가장 적합하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특히 말레이시아는 정부 차원에서 모노레일을 추진해 조사팀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대표격인 콸라룸푸르 모노레일은 일본에 이어 아시아에서 두 번째로, 엠트랜스(Mtrans)사가 자체 기술로 개발한 작품이다.

말레이시아 모노레일의 특징은 우선 교각이 간단하다는 점이다. 이를 모델로 건설될 강남 모노레일은 교각 폭을 그보다 2분의 1 정도 줄여 한층 슬림한 모습이 될 것이다. 강남의 교통상황을 고려할 때 좁은 공간을 활용할 수 있는 콸라룸푸르형 모노레일 건설이야말로 심각한 교통문제를 풀 수 있는 해결책으로 꼽히고 있다.

타당성 검토와 답사, 분석의 과정을 거쳐 2004년 9월8일 강남구는 콸라룸푸르에서 모노레일을 운영하는 엠트랜스사와 강남 모노레일 합작투자법인 설립을 위한 협약을 맺었다. 마침내 강남 모노레일 건설이 본궤도에 진입한 것이다.

엠트랜스사의 데이비드 추 회장은 사나흘 동안 강남의 큰길은 물론 뒷골목까지 걸어 조사한 뒤 강남 모노레일 도입에 대해 “유동인구가 300만인 강남은 콸라룸푸르보다 경제적 수익성이 3배나 높다”고 했다. 그는 강남구와 양해각서(MOU)에 조인하기 전 마하티르 전 말레이시아 총리를 만나 강남 모노레일 사업 가능성에 대해 충분히 논의했다고 한다. 마하티르 전 총리는 이 프로젝트 때문에 2005년 상반기 중에 강남에 오기로 했다.

사업 추진에 있어 무엇보다 중요한 시민의 지지도 또한 높게 나타나고 있다. 얼마 전 강남구민과 서울시민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81.4%가 교통문제 해결을 위한 강남 모노레일 도입에 찬성했다. 강남 인근은 물론 전국 여러 자치구에서도 강남 모노레일 사업을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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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권문용 서울 강남구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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