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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특강

어학연수 다녀온 자녀 ‘애프터케어’ 가이드

‘영어 킵업’ ‘컬처쇼크 예방’ 두 마리 토끼 잡는다

  • 글: 장옥경 자유기고가 writerja@hanmail.net

어학연수 다녀온 자녀 ‘애프터케어’ 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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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의 초·중·고·대학생 세 명 가운데 한 명은 짧든 길든 해외 체류 경험을 갖고 있다.
  • 세계화의 흐름에 뒤처지지 않게끔 무리를 해서라도 외국에 다녀오는 게 대세다. 하지만 잠시 ‘외국물’을 먹는다 해도, 귀국한 후 적절한 애프터케어(aftercare)가 없으면 효과가 반감되게 마련이다.
  • 해외연수를 마치고 돌아온 자녀에게 꼭 필요한 영어실력 유지·보수 비법.
어학연수 다녀온 자녀 ‘애프터케어’ 가이드

어학연수를 다녀온 후에도 자녀에게 끊임없이 영어책 등을 보여줘야 한다.

초등학교 5학년 오유림(12·경기 고양시 일산구)양은 초등학교 1학년 때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의 호프 밸리 엘리멘터리스쿨에서 1년간 공부하고 돌아왔다. 미국으로 떠나기 전, 오양은 주변에서 얻은 영어 비디오테이프를 즐겨 보는 것 외에 특별한 영어 공부를 하지 않았다. 그러다 갑자기 아버지가 유학길에 오르게 되어, 6개월 정도 학원을 다니며 파닉스(발음) 과정만 부랴부랴 익히고는 미국으로 떠났다.

부모는 걱정이 많았지만 오양은 다행히 잘 적응했다. 처음엔 ESL(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학생들을 위한 영어반) 과정에 들어갔으나, 곧 담당교사의 동의를 얻어 일반 영어 클래스로 들어갔다. 3개월쯤 지나자 눈치로 수업 내용을 이해하던 수준에서도 벗어났다.

평소 책 읽고 글 쓰는 것을 좋아하던 오양은 방과 후 학교 도서관에 있는 책을 매일 서너 권씩 빌려 읽었다. 그 덕택에 영어 실력은 일취월장했다. 귀국할 무렵엔 같은 학교에 다니던 동년배 가운데 가장 뛰어난 학생과 견주어도 결코 뒤지지 않는 실력을 갖추게 됐다.

하지만 아버지의 연수기간이 끝나 귀국하면서 어머니 김연진(42)씨는 큰 고민에 빠졌다. 아이의 영어 실력이 몰라보게 좋아졌지만, 1년의 습득과정은 너무나 짧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6개월만 더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지만, 한국에 돌아가 다른 방법을 찾아야 했다.

귀국하자마자 김씨는 학원부터 알아보았다. 귀국 자녀 영어스쿨에서 레벨 테스트를 받은 오양은 2학년 다섯 클래스 중 세 번째 클래스에 들어갔다. 방과 후 일주일에 세 번, 하루 1시간30분씩 영어스쿨에 다니면서 예습, 복습을 하는데 학습량이 만만치 않았다. 하지만 오양은 2년 반 동안 즐겁게 영어공부에 매달렸다. 영어스쿨에서는 영어로만 의사소통을 하는데 학급 친구들이 거의 2~3년 이상 해외에 거주하다 온 경우여서 이들과 어울리며 배우는 부분도 많았다.

오양은 3월 말 다시 LA로 떠날 예정이다. 아버지가 회사 일로 미국에 가게 되어서다. 계속 살지 않아서 미국 학생들에 비하면 본능적으로 영어를 받아들이는 감각이 떨어지겠지만, 영어를 계속 공부해왔기에 1학년 때와 같은 불안감은 없다고 한다.

빛나던 발음, 두 달 만에 ‘콩글리시’

“한국 학생이 전교생을 통틀어 2명밖에 없었고, 그나마 두 학생의 학년이 다른 데다 이민 2세들이라 한국말이 서툴러 아이가 죽이 되든 밥이 되든 영어를 사용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었어요. 학교에 적응하기 위해 영어를 구사하다 보니 귀국할 즈음에는 미국 사람들도 ‘아이의 영어발음이 좋다’고 했습니다.”

5년 전, 초등학교 2학년인 아들을 미국 메릴랜드주 몽고메리 카운티로 1년6개월 동안 유학 보냈던 ‘조기유학 성공하기’의 저자 황보탁(52)씨. 미국 사람들도 아이의 영어발음이 좋다고 했을 정도였기에 조기 유학의 목적인 영어에선 나름대로 성공을 거뒀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귀국한 뒤 불과 두어 달 만에 아들의 영어가 이른바 ‘콩글리시’로 바뀌었다고 한다.

왜 그렇게 되었냐고 아들에게 물어봤더니, 학교 영어시간에 원어민 발음을 하니까 반 친구들이 “잘난 척한다”고 놀려서 일부러 ‘콩글리시’를 하게 됐다는 것. 그대로 두면 조기 유학을 다녀온 효과가 없어질 것 같아 황보씨는 학원을 물색했다. 처음엔 집 가까이 있는, 영어 원어민이 가르치는 학원에 보냈다. 그런데 한 달 남짓 되자 아이는 수업이 너무 쉬워 재미가 없다고 불평했다. 수소문 끝에 외국 생활 경험이 있는 아이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갖춘 학원을 찾아서 보냈다. 그렇게 2개월 정도가 지나자 원래의 수준으로 돌아왔다.

교육인적자원부에 따르면 1998년 1562명이던 초·중·고교 조기 유학생은 1999년 1839명, 2000년 4397명, 2001년 7944명, 2002년 1만132명, 2003년 1만498명으로 급증했다. 어학연수 참가자도 크게 늘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8월 한 달 유학, 연수 목적의 대외 송금액이 3억300만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2억3450만달러)보다 29.2%나 증가했다고 한다. 비공식 송금액까지 감안하면 증가율은 3~4배에 이른다. 대학생까지 합치면 약 세 명에 한 명꼴로 해외 체류 경험이 있을 만큼 유학이나 어학연수는 ‘대세’가 되다시피 했다.

그런데 영어는 조기유학이나 어학연수로 완벽하게 마스터되지 않는다. 거액의 외화를 들여 영어권 국가에 유학을 다녀왔어도 그 효과가 미미한 경우가 많고,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다고 해도 계속 업그레이드하지 않으면 녹슨 영어가 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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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장옥경 자유기고가 writerj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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