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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우석 사태’ 1년

박기영 전 대통령정보과학기술보좌관 단독 인터뷰

“연구실 밖 ‘섞어심기’ 없었다면 줄기세포는 만들었다”

  • 김승훈 동아닷컴 기획취재팀 기자 huni@donga.com

박기영 전 대통령정보과학기술보좌관 단독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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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성일·황우석·문신용·안규리는 ‘아름다운 팀’
  • 북한 복제기술 수준 높아 남북 협력으로 세계적 연구 하려 했다
  • 배반포 만든 기술은 독보적…황 교수는 줄기세포 연구 계속해야
  • ‘황금박쥐’는 함께 음악회도 가고 피자도 먹는 친목모임일 뿐
  • 국민의 당혹감 생각하면 내 억울함은 가슴에 새겨야
박기영 전 대통령정보과학기술보좌관 단독 인터뷰
박기영(朴基榮·47) 전 대통령정보과학기술보좌관(순천대 생물학과 교수)을 만나기 위해 전남 순천행 기차에 몸을 실었다. 누렇게 익은 곡식으로 호남의 들판은 황금빛을 발하고 있었다. 1년 전 초등학생용 ‘황우석 전기’를 출간하기 위해 박기영 당시 보좌관을 만났을 때와는 딴판으로 지금은 마음이 무겁기만 하다. 그는 전 국민을 절망에 빠뜨린 ‘황우석 사태’의 중심에 있었다.

그는 인터뷰 요청을 번번이 거절했다. “황 교수와 관련한 일은 아직 개인적으로 정리가 되지 않았다”며 “좀더 상황을 지켜보자”는 말만 되풀이했다. 그러나 무작정 내려가겠다며 “얼굴이나 한번 보자”고 하자 그는 마지못해 그러라고 했다. 썩 내키지는 않지만 할말이 있는 듯했다.

짧은 대답, 긴 한숨

검찰과 황우석 박사의 법정공방은 이제 1년을 넘기고 있다. 기차 안에서 그간 진행된 사건일지를 거듭 훑어봤지만 난마처럼 얽힌 사건을 다시 정리하기란 쉽지 않았다. 유전공학 박사들이나 알 법한 전문용어를 이해하기도 어려웠다. 그런데도 한동안 검찰, 언론, 국민은 마치 생물 공부를 다시 하려는 듯 황우석 사태의 본질을 이해하려 열심히 노력했다. 그만큼 그에게 거는 기대와 열망이 컸다.

밤늦게 순천에 도착해 순천대 근처에서 하룻밤을 보냈다. 박 전 보좌관과는 9월25일 오후 1시, 그의 연구실에서 만나기로 돼 있었다. 이튿날 약속 시간에 늦지 않기 위해 일찍 여관을 나섰다. 가을 날씨치고는 너무 더웠다. 그의 연구실은 자연과학대학 1호관 2층. 지난해 청와대에서 그를 만났을 때와는 달리 수수한 모습이었다. 그는 “지난 1년 동안은 외모에 신경을 쓸 여유가 없었다”며 살짝 웃었다.

▼ 요즘 어떻게 지내십니까.

“전공 공부에 몰두하면서 예전에 쓴 논문도 다시 읽어보고 있어요. 글도 좀 쓰고….”

그는 지난 1월27일 순천대 자연과학대 교수로 돌아가 3월부터 강의하고 있다. 2004년 1월30일 대통령비서실 최초의 여성보좌관에 임명돼 화제를 모았던 그는 꼭 2년 만에 다시 고향으로 돌아왔다. 순천은 그가 태어난 곳이고, 순천대는 청와대에 가기 전 몸담았던 직장이다.

▼ 다시 강단에 선 감회가 남달랐을 듯한데요.

“학생들이 열심히 강의 듣는 걸 보니까 새삼 ‘가르치는 건 참 보람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의 답변은 짧았다. 긴장하고 있다는 게 느껴졌다. 인터뷰 내내 박 전 보좌관은 몇 번씩 말을 멈추고 숨을 길게 내쉬었다. 그는 황우석 박사를 지칭할 때 꼬박꼬박 ‘황우석 교수님’이라고 했다. 황 박사에 대한 믿음이 여전히 두터워 보였다.

▼ 황우석 박사는 어떤 인연으로 만났습니까.

“2001년 국회에서 ‘생명윤리법’에 관한 토론이 있었어요. 그때 처음 만났죠. 그때 저는 경실련 과학기술위원장으로 참석해 ‘생명윤리법’에 대해 발표했습니다. 배아복제 연구를 영국처럼 허용하되 정부의 철저한 관리를 받으면서 투명하게 연구해야 한다고 말했죠. 그날 황 교수님은 내게 연구를 같이 하자고 했고, 생명윤리에 대한 정보도 제공해달라고 했어요. 그래서 황 교수님 연구에 참여하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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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훈 동아닷컴 기획취재팀 기자 h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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