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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아산 신도시’ 정밀분석

‘한국판 홍콩’ 꿈꾸는 광역 수도권 입성의 마지막 비상구

  • 조인직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cij1999@donga.com

국내 최대 ‘아산 신도시’ 정밀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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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아산 신도시’ 정밀분석

탕정 LCD단지에는 삼성과 소니의 합작법인인 ‘S-LCD’ 공장도 가동된다.

현재 삼성전자와 소니가 약 20조원을 투자해 이곳에 8세대라인 LCD공장을 짓고 있다. 예전에는 ‘탕정 크리스털밸리’라고 부르다가 요즘에는 세계 1위 전자업체 간 결합이라는 이미지를 내보이기 위해 두 회사의 이니셜을 따 ‘S-LCD단지’라고도 부른다. 8세대라인은 50인치 이상의 중대형 LCD패널을 제작하는 라인인데, 이미 공장건립이 거의 끝나 상반기 중에는 본격 가동될 것으로 보인다. 40인치대를 주로 생산하는 삼성의 7세대라인 공장은 이미 가동 중이다.

S-LCD단지를 합친 아산 신도시권(圈)을 ‘자족도시’로 보는 이유는 우선 삼성전자 삼성코닝 삼성정밀유리 등 삼성계열사와 소니를 비롯해 예상대로 최대 300여 협력·파생업체가 S-LCD단지에 들어올 경우 여기서만 10만여 명의 신규 인구가 유입되기 때문. 아산 신도시는 2010년까지 이곳에서 지방세만 1090억원 정도가 걷힐 것으로 내다본다.

배후지역에는 다른 대기업도 많다. 34번 국도로 이어진 아산만에는 현대자동차·모비스 및 협력업체, 만도기계 등의 사업본부 및 공장이 있다. 최근에는 현대제철 사업장 신설로 인해 1만여 명의 신규인력이 창출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천안세관, 천안교육청 등 10여 개 공공기관도 사실상 이전을 확정한 상태다.

아산시 윤병일 신도시정책팀장은 “현재 주변의 대기업 임직원 대부분이 서울, 경기지역에 가정을 두고 ‘기러기’ 생활을 하고 있거나, 상대적으로 학군이 좋다는 이유로 멀리 천안에서 통근하고 있다”며 “자체 분석 결과 이들의 수요가 아산 신도시로 상당부분 흡수될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런 분석에는 아산 신도시 내에 10여 개 초·중·고교가 생기는 것 외에도 충남지역에서 처음으로 신설되는 외국어고인 충남외고가 S-LCD단지 안에 자리잡은 것과 무관하지 않다. 2008년 3월 개교할 충남외고는 18개학급(학년당 영어 3, 중국어 2, 일본어 1학급)으로 구성된다. 삼성전자가 총 예산 372억원 중 244억원을 기부했을 만큼 학교 신설에 깊이 관여했다. 인근 중개업소들은 이를 삼성이 아산에 뿌리내리려는 ‘시그널’로 받아들이고 있다.



지난 1월 중순 기자가 둘러본 S-LCD단지 내 중개업소 중 상당수는 이미 ‘삼성기업도시 전문취급’이라는 간판을 걸어놓고 있었다. 주변 토지를 매매하는 중개업자들도 ‘삼성맨’을 자처하는 듯했다. 이들은 한결같이 “파주에 있는 LG필립스 LCD공장이 지난해 1조원의 적자를 냈고 필립스도 지분을 올해 중 매각한다고 한다. 미안한 이야기지만 그만큼 S-LCD단지의 비중이 더 높아지지 않겠냐”라고 말하는 등 업계 내부 사정까지 줄줄 꿰고 있었다.

삼성은 이례적으로 ‘명품 사원 아파트’라 할 만한 아산탕정 트라팰리스를 이곳 산업단지에 건설하며 아산시와 다시 보조를 맞추고 있다. 5만8000여 평 부지에 3781가구로 이뤄진 대단지여서 ‘삼성타운’으로 불리기도 한다. 삼성은 이미 2006년 말 사원들을 대상으로 2225가구 분양을 마쳤다. 평당 분양가 690만원으로 5년 임대 후 분양전환하는 조건. 입주는 2009년 2월부터 시작된다.

33, 42, 48, 56, 64평형 등 중대형으로 이뤄져 있어 중간관리자에서 임원급까지를 염두에 뒀다는 분석이다. 최고층이 32~39층으로, 일부 가구에서는 멀리 아산만 바다가 눈에 들어올 것으로 보인다. 특기할 것은 용적률(대지면적에 대한 연면적 비율)이 280%밖에 되지 않는다는 점. 서울에서 이 정도 층수를 지으려면 주상복합으로 용적률 600~900%는 돼야 채산성이 있다. 즉 면적이 좁은 대신 층수를 높인다는 얘기인데, 이곳은 일반 아파트단지처럼 동간 거리를 유지한 채 층수만 높인다는 점에서 차별된다. 이곳 중개업자들은 이렇듯 주거 쾌적성을 강화한 ‘웰빙 설계’가 아산 신도시권 전체 브랜드의 부가가치를 높여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산 신도시 인구밀도는 1ha당 82명 수준으로 분당(198명/1ha)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대신 녹지공간은 30%선으로 분당, 일산에 비해 5~10% 높다. 주공 양지수 아산신도시사업본부장은 “매우 쾌적하기 때문에 사실 2단계부터는 인구밀도를 1ha당 100명대로 올려 효율성을 높일까 하는 생각도 있다”고 했다.

아산 신도시에는 장재천이 신도시를 양분하듯 남북으로 가로질러 흐르고, 신도시 왼쪽 경계로는 매곡천이 닿아 있다. 주공과 아산시는 이 두 개 하천을 ‘전략적 생태하천’으로 정비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고 있다. 물길을 다듬고 컬러풀한 경관조명등을 사용해 주야로 아파트 고층에서 조망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물론, 주민휴식 및 여흥공간이라는 측면에서도 부가가치를 창출하겠다는 게 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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