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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 연속 취업률 100% 한국기술교육대의 ‘맞춤 교육’ 현장

“화끈하게 공부하고 너끈하게 취업한다”

  • 백경선 자유기고가 sudaqueen@hanmail.net

11년 연속 취업률 100% 한국기술교육대의 ‘맞춤 교육’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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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6년의 짧은 역사, 소규모 지방대라는 단점을 딛고 개교 이래 줄곧 취업률 100%라는 놀라운 기록을 이어온 대학이 있다. 내실 있는 교육으로 주목받는 한국기술교육대학교의 속사정을 들여다봤다.
11년 연속 취업률 100% 한국기술교육대의 ‘맞춤 교육’ 현장
대부분의 사람은 물건을 살 때 브랜드를 따진다. 비단 물건을 살 때만이 아니다. 대학을 선택할 때도 브랜드는 중요한 선택기준이 된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대학의 이름이 아니라 교육과정과 교육여건의 내실’임을 보여주는 대학이 있다. 충남 천안에 있는 한국기술교육대학교(이하 한기대)가 그 주인공이다.

한기대는 ‘실천 공학교육자 양성’을 목적으로 1992년 전액 정부(노동부) 출연기금으로 설립된 HRD(인적자원개발) 특성화 대학이다. 최근에는 기업들이 선호하는 공학도를 양성하는 엔지니어 엘리트 코스로 더 잘 알려졌다.

‘공학 특성화 대학’인 한기대에는 6개 학부, 3개 학과가 있다(기계정보공학부, 메카트로닉스공학부, 정보기술공학부, 인터넷미디어공학부, 건축공학부, 산업경영학부, 디자인공학과, 신소재공학과, 응용화학공학과). 총 학생수가 3600명 정도이니 규모로 보면 작은 학교다. 하지만 그 안을 들여다보면 ‘대단하다’는 말이 절로 나온다.

이 대학은 1996년 첫 졸업생을 배출한 이래 11년 연속 취업률 100% 신화를 이뤄냈다. 한기대 이성규 홍보팀장에 따르면 “100%도 그냥 100%가 아니다”고 한다. 질적으로도 알차다. 한기대 졸업생들은 대기업과 중견기업, 노동부 산하기관의 능력개발 훈련교사 등으로 고르게 취업한다는 것.

“2006년 졸업생 456명(공무원 준비생 등 구직 포기자 15명, 입대자 4명 제외) 모두 4월 말 이전에 취업에 성공했습니다. 졸업생의 30%(137명)가 삼성, 현대, 한전 같은 대기업 및 공기업에 취업했지요. 또 46%(208명)가 중견 상장기업에 취업했고, 11%(51명)는 직업전문학교 교사 및 중등교원으로, 11%(51명)는 대학원 등으로 진학했으며, 나머지 2%(9명)는 해외로 취업했습니다.”

이 팀장은 “한기대는 노동부 출연 대학이라 노동부가 관리하는 고용보험 전산 데이터베이스를 근거로 해 취업률을 산정한다”며 취업률의 차별성을 강조했다.

11년 연속 취업률 100% 신화는 거저 얻어진 게 아니다. 한기대는 공부를 많이 시키기로 유명하다. 아닌게아니라 “우리 대학은 학생들을 좀 ‘쪼는’ 것이 문제”라는 게 학생들의 불만 아닌 불만이다. 다른 대학 공학부보다 10~20학점 많은 150학점을 이수해야 한다. 여느 대학에서 학생들이 4년 동안 들어야 하는 수업이 대략 2700시간인데, 한기대의 의무 수업량은 4000시간에 육박한다. 수업은 이론 50%, 실습 50% 비율로 구성되어 있다. 타 대학에 비해 실험 실습이 2배 이상 많다.

지난해 일찌감치 한국전력공사 취업을 확정한 정보기술공학부 박광자(2007년 2월 졸업)씨 역시 “실험실습 수업으로 힘든 대학시절을 보냈지만, 고생한 만큼 확실히 취업할 수 있는 것이 한기대의 장점”이라고 말한다. 박씨는 “화끈하게 공부하고 너끈하게 취업하는 것이 한기대의 매력”이라고 덧붙인다.

졸업 관리 또한 엄격하다. 토익 600점 획득, 국가기술자격증 의무 취득, 4주간의 교육실습과 일반 기업체 현장실습, 졸업연구작품 제출 등의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그중에서도 졸업연구작품은 가장 힘든 관문. 4학년이 되면 1~5인이 팀을 이뤄 10월까지 작품을 제출해야 하는데, 학생들은 여기에 그동안 배운 이론과 기술을 집대성한다. 매년 10월에 열리는 졸업연구작품전에는 일선 기업직원들이 참신한 아이디어도 얻고 인력도 채용하기 위해 찾아오기도 한다.

뿌리 없는 나무는 없는 법. 교수들의 노력도 만만치 않다. 그중 ‘교수 현장학기 연구제’가 눈에 띈다. 매년 12명의 교수가 6개월 동안 산업현장에 나가 최근 동향을 파악하고 경험을 쌓는 제도다. 이 기간에 교수들은 대학에 출근하지 않는다. 현장이 곧 연구실이 되는 셈이다. 정병석 총장은 이렇게 말한다.

“교수 현장학기 연구제를 운영하는 것은 재정 부담은 말할 것도 없고, 145명의 전임교수 중에서 10% 정도가 빠져나가는 것이기 때문에 대학으로서는 부담이 큽니다. 하지만 기업이나 현장에서 요구하는 프로그램이 계속 바뀌니, 교수도 날로 새로워져야 합니다. 원래 기업체나 연구소에서 3년 이상 일한 경력자들로만 전임교수를 선발하기 때문에 흐름을 보는 눈이 정확합니다. 현장학기를 마치고 학교에 돌아와서는 현장의 변화를 강의 프로그램에 반영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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