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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사+부사’ 외우지 말고 이해하라!

  • 이윤재 번역가, 칼럼니스트 yeeeyooon@hanmail.net

‘동사+부사’ 외우지 말고 이해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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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사+부사’ 외우지 말고 이해하라!

부시 미 대통령은 2003년, 이라크가 공격할 가능성만 있어도 이라크에 미군을 파병하겠다며 호전적인 태도를 취했다. 사진은 2004년 이라크로 파병되는 미2사단 환송식 광경.

부시 대통령은 ‘We declare war against Iraq(이라크에 대해 선전 포고한다)’ ‘We make war upon Iraq(이라크에 일전을 불사한다)’ ‘We plunge into war(전쟁에 돌입한다)’와 같은 서술형을 쓰지 않고, 명령형 Bring ’em on으로 대신했다.

부시의 이런 강한 발언(tough talk)에 대해 당시 민주당 대통령후보 지명에 나선 게파트(Dick Gephardt) 하원의원은 “enough of the phony, macho rhetoric(이제 대담한 척하는 수사(修辭)는 그만둬라)”고 일갈했다.

당시 미국 민주당 대통령후보로 유력시되던 존 케리 상원의원(나중에 민주당 대통령후보가 됐다)은 2004년 1월28일 CNN 기자로부터 부시에 대한 질문을 받고 이렇게 답했다. “I look forward to talking to real Americans about the real issues, and I’ll tell you, we’re ready. Bring it on(실제적인 이슈에 대해 신실한 미국인에게 말하기를 고대합니다. 나는 말합니다. ‘우리는 준비되어 있다. 한번 붙자’라고).”

목적어가 사라지는 이유

Bring it on!에서 it은 우리말의 ‘거시기’나 ‘거 안 있습니까?’쯤에 해당하는 비(非)인칭 목적어다. 어디에 써도 의미가 통하는 거의 무한한 용도를 갖는, 마음에서 마음으로 통하는 ‘이심전심(以心傳心)’ 공명(共鳴)어다.



그런데 부사(정확히는 전치사적 부사) on은 왜 붙어 있을까? on은 원래 전치사였다. Bring it on the ring! / Bring it on the ground! / Bring it on the battlefield! 등에서 밑줄 친 부분이 생략된 것이다.

bring on의 다른 예를 보자. The U.S presidential elections are bound to bring huge changes on the Korean Peninsula(미국 대통령선거는 한반도에 커다란 변화를 가져온다.) on의 목적어가 살아 있는 경우다. bring on war(전쟁을 일으키다) bring on danger(위험을 초래하다). bring on a panic(공황을 초래하다). bring on public criticism(물의를 일으키다). 이상은 on의 목적어가 사라지고 on만 홀로 남아 동사 bring 다음으로 도치된 경우다.

bring in의 경우를 보자. Bring in one of the substitutes(선수를 교체하라). The police had to bring in the FBI to rounded up the gang of criminals(경찰은 범죄자 일당을 검거하기 위해 FBI를 끌어들였다). The regime will take steps to bring in more foreign investment(정권은 더 많은 외국 자본을 유치하기 위한 조치를 취할 것이다). There is no such thing as a perfect solution. Introducing the law school system will naturally bring in new problems(완벽한 해법이란 건 없다. 로스쿨 시스템을 도입한다 해도 새로운 문제는 발생할 것이다). 이상은 모두 in의 목적어가 없어지고 in만 홀로 남아 동사 bring 다음으로 도치된 경우다.

구(句)동사(phrasal verb)의 다양한 의미

혼란을 피하기 위해 우선 용어를 정리해보자. ‘동사구(verb phrase)’는 ‘전치사수반동사(prepositional verb)’와 ‘구(句) 동사(phrasal verb)’를 포괄하는 상위개념이다. ‘자동사+전치사’로 이루어진 동사구를 ‘전치사수반동사’라고 하고 ‘타동사+부사’로 이루어진 동사구를 ‘구(句)동사(phrasal verb)’라고 한다. 이 둘의 차이는 엄청나다.

전치사수반동사는 각기 한 개의 의미만을 갖는다. The moon turns around the earth(달은 지구 주위를 돈다). 반면 부사(전치사적 부사)가 본래 어떤 형태였는지에 따라 구동사는 무수히 많은 의미를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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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재 번역가, 칼럼니스트 yeeeyooo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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