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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류 따라 요동치는 대입 배치표

‘고대 경영 〉연대 경영’ ‘연대 법학 〉연대 상경’

  • 조인직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cij1999@donga.com

시류 따라 요동치는 대입 배치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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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방대 수의예과 점수면 서울대 공대 합격
  • “고대, 법학·경영대 쌍끌이로 인문계 전체로도 연대 앞서”
  • ‘동문의 힘’ 앞세운 고대 경영대의 브랜드 마케팅
  • 연대는 인문계 법학과, 자연계 원주 의예과가 ‘넘버2’
  • 이대는 영문〈 초등교육, 한양대는 공대〈 수학교육
  • ‘汎의대’ 외연 확대… 간호, 생명공학도 ‘거침없이 하이킥’
시류 따라 요동치는 대입 배치표
서울대 물리학과 311점, 서울대 전자공학과·의예과 305점, 서울대 농화학과·고려대 의예과 290점, 서울대 농업공학과 280점, 서울대 수의예과 275점, 아주대 의예과 270점, 원광대 의예과 256점….

1992학년도, 학력고사 340점 만점 시절 대성학원 대입배치표에 나온 합격 가능 점수다. 서울대 자연대와 공대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며, 농대로 내려와서야 다른 대학의 의대나 약대와 비슷한 수준이다.

그런데 15년이 지난 2007학년도의 사정을 보면 대학보다는 전공에 따른 서열이 두드러진다. 학력고사 시절 평균점에서 50점이 넘는 차이로 우위를 점했던 서울대 물리학과보다 원광대 의예과가 같은 급간(표준점수 525점대)에서 좀더 위쪽에 자리잡고 있다.

수의예과의 약진은 더욱 드라마틱하다. 상위권 배치표에서 좀체 자리를 차지하지 못했던 충남대 수의예과가 지금은 서울대 공학계열 수준이다. 15년 전에는 60점 이상 차이가 났다. 서울대 내에서도 수의예과는 전자공학과에 비해 30점가량 점수가 낮았지만, 현재는 오히려 수능표준점수 3~5점 차이로 수의예과가 앞서 있다.

이런 경향이 비단 올해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크게 보면 2000년대 이후 학번부터 이어져온 현상이다. 외환위기를 겪으며 입학부터 취업을 걱정해야 하는 트렌드가 굳어진 것도 큰 몫을 했다.

물론 2000년대 들어서도 올해처럼 자연계 대입 수험생들에게 학교 ‘간판’의 의미가 없어진 적은 드물었다. 종로학원과 대성학원 자료에 따르면 5년 전인 2003학년도만 해도 서울대 전기컴퓨터공학부와 공학계열의 표준점수가 대구가톨릭대, 숙명여대 약대보다 5점가량 높았으나 2007학년도에는 오히려 5점 정도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의 위치, 명성과 관계없이 의·치의대, 한의대, 약대, 수의대는 최상위권 학생에게 ‘묻지마 지원’ 대상으로 변했다. 입시학원가에서는 ‘서울대반’ ‘연·고대반’ 같은 분류를 버리고 일찌감치 ‘의치한반(의대, 치대, 한의대, 약대, 수의대 등)’ ‘교·사대반(교대, 사범대)’ 식으로 문패를 바꿔 달았다.

자연계에 비하면 인문계는 아직까지는 기존의 ‘질서’가 유지되고 있는 편이다. 대학 간판에 따른 쏠림현상도 여전하다. 다만 세부적으로 보면 몇몇 눈에 띄는 변화가 있다. 그중 한 가지가 고려대와 연세대 인문계열 신입생의 입학성적 변화상이다.

고려대 대표 브랜드 ‘경영대’

오랜 기간 고려대는 법학, 연세대는 상경계열에 우수한 자원이 많이 입학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 이 두 전공을 제외하고 전체적인 입학성적으로만 볼 때 연세대 쪽에 무게중심이 기울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30여 년 전인 1976학년도 대학입시 예비고사 점수를 수록한 당시 ‘중앙일보’ 보도에 따르면 연세대 경제학과는 261.78점, 경영학과는 259.60점으로 고려대 법학과(259.12점)를 근소하게 앞섰으며 고려대 경영학과(255.24)와는 꽤 격차가 있었다.

1990년대 들어 사법시험 합격자 수가 연 300명에서 1000명 선까지 단계적으로 확대되는 과정에서 고려대 법학과는 연세대 상경계열을 눈에 띄게 앞서 나갔다. 그러나 연세대 상경계열과 고려대 경영대 간 입학성적 차이는 그다지 좁혀지지 않았다.

고려대 경영대가 객관화된 입학시험성적 기준으로 연세대 경영대를 이긴 것은 2006학년도부터라는 게 입시학원 관계자들의 공통된 설명이다. 2000년대 들어서며 고려대 경영학과 입학생의 수준이 부쩍 높아지긴 했으나, 연세대가 경영·경제·응용통계는 물론 신문방송학과·사회학과 등을 통합해 사회계열로 한꺼번에 뽑는 바람에 1대 1 비교 자체가 불가능했다. 본격적인 정면승부가 펼쳐진 것은 2003년 연세대가 경영대학을 분리한 데 이어 2005학년도부터 경영대학 지원자를 따로 뽑기 시작하면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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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인직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cij19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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