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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 불침항모 만들어 ‘日本海’ 가라앉혀라

동해 제해·제공권 확보와 울릉도·독도 개발을 위한 제언

  • 이정훈 동아일보 신동아 편집위원 hoon@donga.com

울릉도 불침항모 만들어 ‘日本海’ 가라앉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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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울릉도, 독도는 서로 보이는 거리에 있다
  • 도동 중심상가 평당 지가 1000만원
  • 일본 오키섬에는 공항이 있다
  • 울릉도에 군항(軍港)과 공항 만들어야
  • 독도 관광객 위해 방파제, 안전통로 필요
  • 독도 해치는 주범은 사람과 헬기장
  • 44년 건설하고도 완성하지 못한 45㎞ 일주도로
울릉도 불침항모 만들어 ‘日本海’ 가라앉혀라
울릉도의 주거지는 대부분 해안에 몰려 있다. 중심지인 울릉읍 도동은 해안에서 시작되는 골짜기에 들어서 있는데, 그곳엔 포항이나 묵호(동해시)에서 들어오는 여객선을 위한 항구(도동항)가 있다. 도동(道洞)은 이름 그대로 도동항에서부터 300여 m쯤 가파르게 올라가는 좁은 도로를 따라 형성된 ‘도심(?)’이다.

울릉도 성인봉은 해발 984m이다. 성인봉으로 오르는 등산로는 도동 끝자락에서 시작된다. 이정표엔 거리가 4.3km로 씌어 있다. 도동항에서부터 따진다면 5km가 조금 안 될 것이다. 해발 1000m에 육박하는 산 정상까지의 등산로가 5km도 되지 않는다면 매우 가파를 것이다.

성인봉이 초행인 기자는 1시간10분 만에 정상에 올랐다. 사진을 찍으려고 가끔씩 속도를 늦추지 않았다면 3분 정도는 줄일 수 있었을 것이다. 중턱에서 꼭 찍고 싶은 것을 보았다. 정상 좌측에 있는 공군 레이더 기지를 발견한 것. 그러나 울창한 나뭇가지 때문에 제대로 찍을 수가 없었다.

‘시야가 트인 곳을 찾아 더 올라가보자’는 희망과 ‘더 올라가면 사진을 찍기 어려운 상황에 맞닥뜨릴 수 있다’는 염려 사이에서 망설이다 후자를 선택했다. 그것이 실수였다. 정상을 향한 능선에는 철쭉 등 관목만 있을 것으로 기대했으나 뜻밖에 키 큰 교목이 늘어서 있었다.

그런데다 반대편 산록에서 ‘스르륵’ 넘어온 안개가 한순간에 시야를 가렸다. 그 안개를 뚫고 찾아간 정상에서 10여 m 떨어진 곳에 ‘전망대’라는 공간이 있었다. 맑은 날 독도가 잘 보이는 곳이라는데, 안개 때문에 발 아래 계곡도 보이지 않았다. 독도를 찍기 위해 성인봉 정상에 올라간 것인데 동해 용왕은 이를 허락하지 않은 것이다.

‘누구를 탓하고 누구를 원망하리….’ 할 일이 없어진 기자는 다시 뙤약볕이 쏟아지는 도동으로 내려왔다. 하산 도중 이따금 뒤 돌아보며 레이더 기지를 찾아봤지만 그것도 실패했다. ‘독도는 정성이 부족한 자들에겐 함부로 허락하지 않는다.’

갈매기똥을 맞다

울릉도 불침항모 만들어 ‘日本海’ 가라앉혀라

독도를 배경으로 삼봉호 선상에서 독도시 낭송회를 연 한국시인협회 회원들.

“탁~”

마른하늘에 날벼락은 아니었지만 맑은 하늘에서 떨어진 물방울 하나가 왼쪽 어깨를 때렸다. 빗방울치고는 매우 굵게 느껴져, 카메라 파인더에 고정돼 있던 눈을 반사적으로 돌렸다. 그 순간 얼굴에 튀긴 물방울이 ‘희다’는 느낌이 들었다. ‘물은 투명해야 하는데, 왜 흰색이지?…’ 1초 후 해답이 저절로 찾아졌다.

물방울이 아니라 갈매기의 똥을 맞은 것이다. 냄새는 나지 않았다. “제기랄!” 그리고 주위를 둘러보니 한 손님이 연방 공중으로 새우깡을 던지고 있는 것이 눈에 들어왔다. 삼봉호를 따라온 괭이갈매기들은 허공에서 날렵하게 새우깡을 낚아채갔다. 그분을 향해 심통을 부렸다.

“갈매기떼 때문에 독도를 찍을 수 없잖아요. 나중에 던져주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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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훈 동아일보 신동아 편집위원 h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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