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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 대통령을 곤경에 빠뜨린 단수와 복수

  • 이윤재 번역가, 칼럼니스트 yeeeyooon@hanmail.net

부시 대통령을 곤경에 빠뜨린 단수와 복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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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s our children learning?’이 맞을까, ‘Are our children learning?’이 맞을까. That migrants가 맞을까, Those migrants가 맞을까. 언뜻 쉬워 보이지만 미국의 대통령과 전 유엔 사무총장도 헛갈리는 문제다. 일찍이 s나 es를 붙인다고 다 복수가 되는 것은 아니라고 배웠지만, 그 무한한 예외 때문에 영어의 단수, 복수는 영어 학습자에게 늘 만만찮은 복병이다.
부시 대통령을 곤경에 빠뜨린 단수와 복수
2000년 1월 공화당 지명(Republican nomination)을 따내기 위한 사우스캐롤라이나(South Carolina) 선거유세(campaign trails/campaign swing)에서 주지사 부시는 2000여 명의 열성 공화당원 앞에서 연설하던 중 미군 증강(strengthened U.S. military)의 필요성을 역설하는 대목에서 청중을 어리둥절하게 만들었다.

“This is still a dangerous world. It´s a world of madmen and uncertainty and potential ‘mential’(pronounced ‘men-shul’) losses.”(지금은 여전히 위험한 세상입니다. 미치광이들과 불확실성, 그리고 잠재적 정신병자들(potential mental losses)의 세상입니다.)

mental(멘틀)을 mential(멘셜)로 발음했던 것이다. 이것이 ‘부시의 말실수(Bushism)’ 첫 번째 기록이다.

같은 해 1월 부시는 사우스캐롤라이나 플로렌스(Florence) 도심에서 수백 명의 군중을 앞에 두고 또 한 번 부족한 문법 실력을 드러냈다. 공교롭게도 교육문제에 관한 가두연설 때였다. 그가 실수한 대목은 이렇다.

“What´s not fine is rarely is the question asked, ‘are, is our children learning?’”(잘못된 것은 ‘우리의 아이들이 지금 배우고 있는가?’라는 질문이 거의 없는 것 아니냐는 겁니다.)

‘are’로 말했다가 틀린 줄 알고 ‘is’를 들이댄 것이다.

혹 떼려다 혹 붙인 부시

대통령 취임 직후인 2001년 3월29일 워싱턴 힐튼호텔에서 열린 백악관 라디오-TV 특파원 협회(White House Radio-Television Correspondents Association) 57차 연례만찬(Annual Dinner)에서 부시는 다음과 같이 연설했다.

“Then there is my most famous statement: ‘Rarely is the question asked, is our children learning.’ (Laughter) Let us analyze that sentence for a moment. (Laughter) If you´re a stickler, you probably think the singular verb ‘is’ should have been the plural ‘are.’ But if you read it closely, you´ll see I´m using the intransitive plural subjunctive tense. (Laughter) So the word ‘is’ are correct.” (Laughter and applause) (제가 한 말 중에 아주 유명한 게 있습니다: ‘Rarely is the question asked, is our children learning.’(폭소) 잠시 이 문장을 따져봅시다.(폭소) 여러분께서 꼼꼼한 분들이시라면 아마 단수동사 ‘is’를 복수동사 ‘are’로 말했어야 맞다고 생각하실 겁니다. 그러나 주의 깊게 보면 제가 자동사 복수 가정법 시제 (intransitive plural subjunctive tense)를 사용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될 겁니다.(웃음) 그래서 ‘is’가 맞습니다.)(폭소·박수갈채)

부시의 이 발언은 is가 맞다는 걸 해명하는 외에 맨 마지막 문장 ‘So the word ‘is’ are correct’에 웃음의 포인트가 있다. 부시는 가정법으로 보면 ‘is’가 복수주어도 받으므로 ‘is’또한 복수형이라고 생각하여 ‘are correct’라고 말하는 나름의 재치를 발휘했다. 그러나 부시는 결국 또 한 번의 문법적 오류를 범했다. 이 문장의 주어는 is가 아닌 the word이기 때문이다. is는 the word의 동격에 불과하다. 또한 is를 쓴 것에 대해 ‘자동사 복수 가정법 시제’라고 설명했으나 가정법이라 하더라도 ‘be’가 맞다. 결론적으로 ‘So the word ‘is’ are correct’는 그냥 조크로 받아들여야 한다.

유엔 사무총장의 실수

지난해 독일월드컵을 앞두고, 당시 코피 아난(Kofi Annan) 유엔 사무총장이 ‘The International Herald Tribune’ 오피니언란에 ‘How We Envy the World Cup(우리가 월드컵을 선망하는 이유)’이라는 제목의 글을 기고했다. 코피 아난은 “FIFA, has 207 members; we have only 191. But there are better reasons for our envy. (FIFA 회원국은 207개국이고, 유엔 회원국은 191개국에 불과하다. 그러나 우리가 월드컵을 선망하는 보다 훌륭한 이유가 따로 있다)”라며 다음과 같이 썼다.

That migrants not only build better lives for themselves and their families, but are also agents of development - economic, social, and cultural - in the countries they go and work in, and in the homelands they inspire through new-won ideas and know-how when they return. (이 이주(移住)자들은 자신과 그들의 가족을 위하여 더 나은 삶을 창출할 뿐만 아니라 그들이 진출해 뛰고 있는 나라에서 경제적·사회적·문화적 성장의 전위가 되며, 고국에 돌아가서는 새로 습득한 아이디어와 노하우를 전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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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재 번역가, 칼럼니스트 yeeeyooo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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