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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영 전남지사의 영산강 운하론 & 선벨트 구상

“강 살리는 뱃길 꼭 복원해야… 4대강別 운하는 잘한 선택”

  • 최영철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ftdog@donga.com

박준영 전남지사의 영산강 운하론 & 선벨트 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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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산강 퇴적물 평균 2m, 수질 4~6급수… ‘죽은 강’
  • “영산강 뱃길 복원은 정부 영산강 운하계획과 같은 맥락”
  • “강 일부 준설하면 뱃길 복원, 비용과 기간 절감”
  • 영산강 프로젝트 총 예산 8조5550억원, 민자 1조7100억원
  • “전체 민자는 곤란…수질개선 SOC 등은 국가재정으로”
  • “선벨트는 한반도 제2의 성장 축…국정과제 우선돼야”
  • 선벨트 조건은 교통 인프라 구축…남해안 고속철, 고속도로 시급
박준영 전남지사의 영산강 운하론 & 선벨트 구상
이명박 대통령의 대선 공약인 ‘한반도대운하’가 민심의 거센 역풍을 맞고 좌초 위기에 있다. 이 대통령은 6월9일 친형인 이상득 의원 등과의 조찬회동에서 “국민이 대운하를 얼마나 싫어하는지 잘 안다. 조만간 결단을 내리겠다”고 밝혔다. 대부분의 언론매체는 이것이 ‘대운하 포기’를 시사한 것으로 해석했지만 국토해양부와 운하 찬성 진영에서는 “보류 또는 연기일 뿐이다. 아직 정해진 게 없다”며 일단 ‘광우병 정국’을 넘기고 보자는 생각이다.

이 대통령은 4대강 운하를 서로 연결하는 ‘한반도대운하’의 개념은 확실하게 폐기한 것으로 보인다. 한반도대운하는 한강운하와 낙동강운하를 조령터널로 연결하고(경부운하) 다시 이를 금강과 영산강으로 잇는 운하 연결의 개념. 이 대통령과 국토해양부는 “지난 5월 이후 한강과 낙동강을 조령터널로 연결하지 않고 4대강 운하를 모두 따로 만들겠다”고 수차 천명한 바 있다.

당초 대운하의 가장 큰 기능으로 대두된 전국적 물류기능을 포기하고, 멀쩡한 산을 뚫거나 땅을 파는 터널 또는 인공수로는 만들지 않겠다는 뜻이다. 대통령도 어느 시점부터 운하라는 말을 쓰지 않고 ‘4대강 정비사업’이란 말을 쓰기 시작했다. 4대강의 수질개선과 이·치수, 즉 물 관리 종합대책의 일환으로 친환경 수로(water way)를 함께 검토한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운하에 대한 민심은 좀체 돌아설 것처럼 보이지 않는다. “결국 그게 그거 아니냐”는 것이다.

‘죽은 강’ 영산강

하지만 이런 와중에도 민심의 큰 저항 없이, 오히려 지역민의 지지를 받으며 ‘운하(뱃길, 수로)’를 추진하는 광역단체가 있다. 남도의 젖줄 영산강이 흐르는 전라남도가 그 주인공. 김대중 정부 시절 공보수석 겸 대변인과 국정홍보처장을 역임한 박준영(62·朴晙瑩) 전남지사는 이미 2004년 도지사 보궐선거 당시 ‘영산강 (뱃길 복원) 프로젝트’를 공약으로 내걸었다. 이 대통령의 ‘한반도대운하’ 개념이 나오기 2년 전이었다.

박 지사는 ‘운하 반대’를 당론으로 정한 구 민주당 출신 통합민주당 소속 광역단체장이지만 “영산강 뱃길은 반드시 복원해야 한다”고 못 박았다. 실제 그는 지난 4년간 영산강의 뱃길 복원을 위한 바탕 그림을 조금씩 그려왔다.

6월9일 영산강 운하와 이명박 정부의 남해안 선벨트에 대한 박 지사의 의견을 듣기 위해 전남 무안에 있는 전남도청을 찾았다. 도지사실에는 거대한 전남 지도가 걸려 있었다. 그는 지도를 일일이 가리켜가며 2시간 넘게 인터뷰에 응했다. 매일 많은 사람을 만나서 그런지 그의 목소리는 잔뜩 잠겨 있었다.

▼ ‘뱃길’이란 용어를 쓰시는데, ‘운하’와 같은 말 아닌가요.

“한자로 보면 결국 같은 말이죠. ‘운하’라고 하면 왠지 거창하게 보이고 산을 뚫거나 물류기능만 하는 것으로 오해를 받을 수 있어서 그랬습니다. 영산강 프로젝트는 말 그대로 맑은 수질을 복원하고 배가 다니던 강의 옛 모습을 되찾자는 취지입니다. 사실 영산강 프로젝트의 핵심은 수질 복원입니다. 퇴적 오니를 걷어내기 위한 준설을 하면 자연히 뱃길은 복원됩니다. 옛 영산강의 모습을 되찾는 것, 또 그것을 통해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지요. 뱃길을 만들기 위해 수질을 개선하는 게 아니고 수질을 개선하다 보면 옛 뱃길이 살아난다는 겁니다.”

▼ 영산강이 더 이상 더러워질 수 없는 ‘죽은 강’이라는 지적이 있습니다.

“호수라고 보면 됩니다. 지역 환경단체가 광주과학기술원에 조사를 의뢰해 나온 결과를 보면 강바닥에 쌓인 퇴적 오니가 평균 2m가 됩니다. 온갖 쓰레기가 썩어들어가 냄새가 코를 찌릅니다. 먹는 물로는 물론 농업용수로도 쓰지 못할 정도예요. 전남이 친환경 농법을 주로 쓰는 곳인데 말입니다. 강 하구를 막아 둑을 만들다 보니 물이 고여 썩는 게 그 한 원인이고, 지천에서 들어오는 오·폐수 관리가 제대로 안 된 것도 원인이죠. 냄새 때문에 하구 쪽 강변에 있는 호텔, 음식점 모두 문을 닫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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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철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ftdo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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