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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에 때가 있다고? 나이 들어 하는 공부가 진짜다!”

중장년을 위한 뇌 관리법 조언

  • 이시형│정신과 전문의·‘공부하는 독종이 살아남는다’ 저자│

“공부에 때가 있다고? 나이 들어 하는 공부가 진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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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나이 들수록 머리 굳는다는 건 오해, 결정성 지능은 높아져”
  • ● 불안한 세상의 무기 ‘창의력’, 관건은 공부
  • ● “공부하는 중년은 행복하다”
  • ● ‘부딪쳐라’ ‘운동하라’ ‘정리하라’…
  • 뇌를 젊게 하는 일곱 가지 훈련법
“공부에 때가 있다고?  나이 들어 하는 공부가 진짜다!”
요즘은 뉴스 보기가 겁난다. 경기불황으로 실업률이 올라가는 것은 물론, 직장이 있는 사람들도 불안을 느낀다. 기업의 감원바람은 누구도 비껴가지 않는다. 고용 불안에 시달리며 학원가로, 자격시험장으로 향하는 직장인들의 필사적 몸부림을 보노라면 답답함이 밀려든다. 기업의 고위급 관리자라 해서 ‘불안’을 피해 갈 수는 없다. ‘능력 있는 자’만이 살아남는 이 시대에 자기혁신 없이는 자리를 유지하기 힘들다.

이 시대에 우리는 어떻게 해야 살아남을 수 있을까. 한국은 지난 50년간 ‘성실한 사람’을 최우선으로 고용했으며 그를 통해 눈부신 경제성장을 이룩했다. 그러나 더 이상 진득하게 앉아 죽도록 공부하고, 성실하게 일만 해서는 살아남기 힘들다. 생산된 상품은 이미 쌓여 있고 생활에 필요한 웬만한 것들은 모두 소유하고 있다. 이제는 더 많이 생산하는 것보다 ‘어떻게 판매할 것인가’가 더 중요하고, 새로운 아이디어 하나가 기업을 구하는 열쇠가 됐다. 잠깐 멈춰 ‘어떻게’를 생각해보자. ‘얼마나 일할 수 있는가’가 아니라 ‘어떻게 일할 것인가’다.

“나이 들수록 머리 굳는다”는 오해

최근 기업들은 ‘위기 극복형’ 인재를 찾고 있다. 신입사원 면접에 ‘시련을 어떤 식으로 극복했나’ ‘이런 문제가 있을 때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같은 질문이 자주 등장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중장년층은 실제 업무에서 선택권을 쥔 사람들이다. 회사에서 의사결정 위치에 있는 사람일수록 특히나 필요한 자질이 문제의 핵심을 파악하고 조절하는 ‘문제 해결력’이다. 기업을 위기 속에서 어떻게 구출할 것인가. 바로, 이때 필요한 게 창의력이다.

중장년층은 실무를 익혀 의사결정자의 위치에 올랐고, 회사에 오래 몸담아왔기에 업무 통괄 능력도 뛰어나다. 그러나 중년 이상이 되면 사람들은 배움과 성장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기억력이 감퇴되고 창의력이 쇠퇴했다고 스스로 인정하며 새로운 업무에 투입되길 주저한다. 그러나 이는 오해다.

물론 나이가 들면 기억력을 주관하는 유동성 지능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반면 지식이나 경험에 의한 결정성 지능은 올라간다. 흔히 우리가 알고 있듯 ‘나이 들수록 머리가 굳는다’는 말은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 말이다. 기억력이 감퇴하는 대신 문제 해결 능력과 판단력 등은 좋아지므로 결코 지능이 떨어진다고 할 수 없는 것이다.

한 예로 미국 캘리포니아의 소크의학연구소는 2000년, 72세 교수의 뇌에서 기억을 주관하는 해마의 신경세포가 계속 생성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사실은 나이와 상관없이 공부를 계속하면 해마의 신경세포가 증식된다는 것을 증명한다. 곧 나의 뇌를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늙어서도 충분히 머리가 좋아질 수 있다는 의미다. 따라서 나이 들었기에 창조적 인재가 될 수 없다는 것은 편견이다.

무엇보다 중장년에겐 ‘에이징 파워’라는 자산이 있다. 에이징 파워란 말 그대로 나이들수록 강해지는 힘을 말한다. 오랜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원숙미, 폭넓은 인맥을 바탕으로 한 정보력, 축적된 경제력 등이 창조적 인재가 되는 힘의 원천으로 작동할 수 있다. 오히려 중장년층의 진짜 문제는 공부하지 않는 것, 창의적인 생각을 하기 위해 노력하지 않는다는 데 있다.

창의력의 관건은 나이가 아닌 공부

게다가 창의, 창조란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따라서 답은 없다. 그렇다고 완전 백지상태에서 새로운 것이 튀어나오는 것은 아니다. 새로운 아이디어는 많은 자료와 경험이 축적돼 만들어진다. 중장년층은 그런 점에서 오히려 유리한 지점에 있다.

1973년 1차 오일쇼크가 있던 해, 원유가가 폭등해 기름을 실어 나르는 유조선 사업은 뒷걸음질만 했다. 이때 위기를 기회로 생각한 고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은 새로운 회사를 설립했다. 우리가 쓰는 기름을 외국회사에 맡길 것이 아니라 우리 배로 실어오자는 아이디어였다. 이러한 역발상은 후에 2차 오일쇼크도 극복할 수 있게 했다. 위기를 이용해 대담한 투자를 결정한 사례다. 당시 그의 나이는 예순을 바라보고 있었다.

물론 연륜과 경험만 있다고 기발한 아이디어를 낼 수 있는 건 결코 아니다. 이를 창의적으로 활용하고, 지능으로 개발하기 위해서는 훈련이 필요하다. 이것이 바로 현대인에게 필요한 공부다. 공부를 통한 적당한 뇌 자극은, 창의적 사고를 가능하게 한다. 효율적으로 공부를 많이 한 사람에게서 좋은 아이디어가 나오는 것은 당연하다. 공부를 통해 날마다 자신의 ‘뇌’를 적절히 사용, 관리한다면 불황을 이겨내는 창의적인 리더가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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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형│정신과 전문의·‘공부하는 독종이 살아남는다’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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