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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국지④ 울산 남구

김두겸 구청장이 꿈꾸는 도시 업그레이드 프로젝트

“공업도시에서 고래가 춤추는 명품 생태 1번지를 꿈꾼다”

  • 공종식│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kong@donga.com│

김두겸 구청장이 꿈꾸는 도시 업그레이드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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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전국에서 가장 부자인 지방자치단체
  • ● 고래 관광도시 브랜드로 업그레이드
  • ● 명품 공원을 도심에 갖춘 생태도시
  • ● 승리로 이끈 불법 쓰레기와의 전쟁
김두겸 구청장이 꿈꾸는 도시 업그레이드 프로젝트
울산 남구는 ‘남쪽 강남’이야.”

기자가 울산 남구를 취재하기 위해 사무실을 출발하려고 하자 울산 사정에 밝은 한 동료기자가 툭 던지듯이 한 말이다. 울산에 강남이 있다고? 전세계 어디를 가도 ‘부촌(富村)’은 있다. 그런데 한국에서 강남(江南)이라는 말은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한강의 남쪽’이라는 원래 뜻을 넘어서 이제 정치, 사회적 의미까지 더해진 ‘특별한 명사’가 된 지 오래다.

서울을 출발해 ‘남쪽 강남’이라는 울산 남구까지 가는 데에는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리지 않았다. 서울에서 대구까지 고속철도(KTX)로 1시간40분, 대구에서 울산까지 고속버스로 1시간40분 정도 걸렸다. 기다리는 시간을 포함해도 4시간이 채 걸리지 않은 셈이다.

구청장실에서 김두겸(51) 울산 남구청장을 만나자마자 왜 사람들이 남구를 ‘강남’이라고 부르는지를 물었다.

전국에서 가장 잘사는 도시

“다른 지역 사람들은 잘 모르는 내용이지만 울산 남구는 전국 지방자치단체 중에서 가장 소득이 높은 지역입니다. 보통 지역별 소득을 측정할 때에는 지역내총생산(GRDP)이라는 개념을 사용하는데, 울산 남구는 1인당 GRDP가 4만8000달러로 다른 지역을 압도합니다. 2위와는 격차가 너무 많이 납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서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울산 남구의 1인당 GRDP가 7만달러에 이른다는 비공식 통계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 자료를 외부에 홍보하면 다른 지역이 위화감을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해 그냥 놔뒀습니다.”

김두겸 구청장이 꿈꾸는 도시 업그레이드 프로젝트

고래 박물관 안에 전시된 고래뼈.

남구 자랑이 나오자 김 구청장의 말이 그칠 줄 몰랐다. “예를 들어 남구 옥동은 아파트 가격이 ‘부산의 강남’이라고 하는 해운대보다도 훨씬 비쌉니다. 실제로 울산 남구는 2005년 지방에서는 처음으로 3.3㎡(평)당 분양가가 1000만원이 넘어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또 남구 옥동의 교육열은 교육특구라는 서울 대치동 못지않아요. 얼마 전 결과가 발표된 전국 단위 학력평가에서도 옥동은 최고 수준을 자랑했습니다.”

남구는 울산의 한강이라 하는 태화강 남쪽에 있다. 남구가 이처럼 잘나가는 이유는 뭘까.

우선은 한국 최고의 산업도시로 평가받는 울산의 특성에 기인한다. 글로벌 기업으로 자리 잡은 굴지의 자동차, 조선, 석유화학업체가 울산에 있기 때문에 울산 남구도 그 영향권에 있는 것이다. 이들 기업에 다니는 직원들의 임금수준은 매우 높은 편인데, 이들이 남구에 많이 살고 있다. 울산지역에서 5인 이상 고용 제조업체 수는 1700여 개. 여기에서 일하는 근로자 수만도 14만5000여 명에 달한다. 또 남구에는 시청, 검찰 및 법원, 울산대공원, 문화예술회관, 문수축구경기장, 주요 백화점과 호텔 등 각종 공공기관과 시설이 집중돼 있다. 울산에서 변호사, 의사, 교수 등 전문직 종사자들이 가장 많이 거주하는 곳도 남구다.

김두겸 구청장은 남구의 또 다른 장점으로 인구 구성을 들었다. “남구는 대한민국의 축소판이라고 보면 됩니다. 전체 인구 중에서 울산 토박이는 8% 미만에 불과합니다. 부모 고향은 울산이 아니지만 부모를 따라와 울산에서 태어난 사람까지 포함하면 14% 정도에 그칩니다. 나머지는 모두 다른 지역에서 온 사람들입니다. 이분들이 이곳에 와서 기업도 일으키고, 혹은 기업에서 일하면서 오늘의 남구를 만들어낸 것입니다. 남구는 이처럼 다양한 지역의 사람들이 모여 살기 때문에 외지인에 대해 배타적이지 않습니다. 남구는 모두를 포용합니다.”

요즘 김 구청장이 가장 큰 관심을 기울이는 분야는 ‘고래’다. 울산을 세계적인 고래관광도시로 거듭나게 한다는 것이 목표다. 구청장실 벽에도 동해에서 꼬리를 드러낸 대형 고래 사진이 걸려 있을 정도다. 휴대전화 고리에도 고래가 걸려 있고, 나무로 만든 고래조각이 사무실에 있을 정도다. ‘고래박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자 떠~나자 동해바~다로 고래 잡~으러

“울산에선 6000년 전인 선사시대부터 고래잡이가 시작됐습니다. 선사시대 우리 조상들이 새겨놓은 반구대 암각화를 보면 포경 현장이 매우 세밀하게 묘사돼 있습니다. 영국 BBC도 이런 광경을 촬영한 뒤 ‘세계에서 최초로 식용 목적으로 고래를 잡은 곳은 울산’이라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울산에 있는 현대자동차나 현대중공업, SK 등을 방문하는 산업관광객이 연간 약 50만명이나 됩니다. 하지만 이런 산업관광객은 울산에서 머물거나 장시간 체류하기보다는 다른 관광지로 가기 위한 경유지로만 울산에 들르고 있습니다. 울산이 이 같은 산업관광지에서 벗어나 한 단계 발전하기 위해서는 고래라는 콘텐츠를 관광에 접목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울산 남구의 장생포는 지난해 지식경제부로부터 고래문화특구로 지정받았다. 울산 남구는 근대 포경의 중심지였던 장생포항에 2014년까지 총 158억원을 투입해 국제적인 고래테마관광도시로 발전시키는 데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주요한 계획은 △고래체험관광 △축제 활성화 및 고래자원 보존 육성 △고래문화거리 조성 △고래도시 홍보 및 고래연구사업 등이다. 김 구청장은 “울산을 고래로 뒤덮겠다”고 밝혔다. 고래 모양의 가로등에서부터 기념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접근을 통해 울산을 찾은 사람들을 ‘고래 브랜드’로 압도하겠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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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종식│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k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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