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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석교의‘카메라와 만난 세상’

투우 핏빛 투지

  • 사진/글 ·신석교 프리랜서 사진작가 kr.blog.yahoo.com/rainstorm4953

투우 핏빛 투지

투우   핏빛 투지
황금빛 제복에 붉은 물레타를 흔들며 거친 소를 상대하는 투우사의 몸짓, 분수처럼 피를 뿜으며 맹렬히 돌진하는 소의 투지, 관객은 투우의 매력에 점점 빠져듭니다.

투우는 삶과 죽음이 교차하는 핏빛 싸움입니다. 승부를 재촉하는 관중의 열렬한 환성이 현기증과 전율을 느끼게 하죠. 핏빛 충격에 가슴이 울렁거립니다. 죽음의 공포를 춤으로 승화한 듯 차분하고 우아하게 움직이는 마타도르의 몸짓은 형언하기 어려운 아름다움을 만들어냅니다. 투우경기에는 주연 격인 마타도르, 창으로 무장하고 말을 탄 채 소와 싸우는 두 명의 피카도르, 마타도르의 보조 격인 세 사람의 반데리예로 등 총 여섯 사람이 한 팀을 이뤄 출전합니다.

물레타와 검에 의지해 생사의 기로에 선 마타도르의 화려한 몸놀림도 볼거리지만 필자의 마음을 사로잡은 건 소의 투지였습니다. 창에 상처 입고 작살과 칼에 찔려 피를 뿜으면서도 한순간도 물러서지 않는 소의 고군분투는 치열한 경쟁 속에 살아가는 우리네 삶과 닮아 있었습니다. 돈과 힘과 지위와 권력, 그리고 눈에 보이지 않는 삶의 무게가 우리의 가슴에 새겨놓은 고통과 상처는 얼마나 깊고 아픈가요. 그 앞에서 우리는 눈물짓고 좌절하고 때론 포기를 생각합니다. 칼에 심장을 찔리고서야 무릎을 꿇는 소를 보면서 ‘의연하게 맞이하는 패배는 승리만큼 값지다’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피로 물든 소의 투지가 어느덧 나의 혈관에 스며듭니다.

투우   핏빛 투지
1 힘 빠진 소를 다시 흥분시키는 작살 찌르기.

2~3 화려한 물레타 연기를 선보이는 마타도르.

투우   핏빛 투지
4 생사의 기로에 선 소와 마타도르.

5 소의 심장을 찔러 숨통을 끊는 마타도르.

6 마타도르가 가까스로 붙어있는 소의 마지막 숨을 끊고 있다.

7 해체소로 옮겨지는 죽은 소.

투우   핏빛 투지
1 마상에서 창 공격으로 소의 힘을 빼놓는 피카도르.

2 바(BAR)에 전시된 소 박제와 투우 사진.

3 세비야 투우 경기장의 기도소. 경기 전 투우사가 이곳에서 무사를 기원한다.

4 거리에 나붙은 투우 경기 홍보 포스터.

신동아 2009년 9월 호

사진/글 ·신석교 프리랜서 사진작가 kr.blog.yahoo.com/rainstorm4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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