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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국지⑨전남 무안

서삼석 군수가 꿈꾸는 ‘중국 기업도시’ 프로젝트

“아직은 한반도 남단 시골 군에 불과하지만 한중 산업단지로 무안 미래를 바꾸겠다”

  • 공종식│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kong@donga.com│

서삼석 군수가 꿈꾸는 ‘중국 기업도시’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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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시골 군수’의 외로운 싸움 5년
  • ● 중국은 투자 못해 안달인데 한국 기업과 정부는 뒷짐
  • ● 50만 넘게 몰린 국내 최대 연축제
  • ● 무안 최고의 특산품, 양파와 황토
서삼석 군수가 꿈꾸는 ‘중국 기업도시’ 프로젝트
최근 몇 년 사이 지역축제가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 각 지역에서 생산되는 과일, 채소, 축산물, 수산물 등을 주제로 하는 다양한 축제는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하면서 각종 관광 상품과 결합해 지역 경제에 새로운 부가가치를 가져다주기도 한다.

그런데 전국적으로 지역축제가 우후죽순으로 벌어지긴 하지만 내실 있게 운영되는 지역축제는 그렇게 많다고 보기는 힘들다.

이런 점에서 전남 무안군의 ‘연(蓮)산업축제’는 대성공으로 기록돼도 충분할 듯하다. 올 8월에 열린 연산업축제에는 전국에서 50만~60만명이 다녀갔다. 무안군은 인구가 7만1000명으로 전형적인 농촌 군. 그렇다면 이런 작은 군에 50만명 이상 다녀갈 만큼 축제가 성공한 이유는 뭘까.

우선 콘텐츠가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축제가 열리는 회산백련지는 넓이가 33만㎡(약 10만평)로 국내 최대 규모다. 저수지의 둘레는 2.8㎞. 광활한 공간을 하얀 연꽃이 뒤덮으면 관람객은 압도되게 마련이다.

9월4일 서삼석 무안군수와의 인터뷰를 앞두고 회산백련지를 찾았다. 연축제는 끝난 뒤였다. 대부분의 연꽃이 졌지만 ‘푸른 연잎의 바다’는 가슴을 뛰게 했다. 연잎 사이로 군데군데 부끄럽게 피어있는 하얀 연꽃도 정다웠다.

근처에 있던 주민에게 언제부터 연꽃이 이렇게 많았는지를 물어봤더니 “1950년대 중반에 인근 마을 주민이 저수지 가장자리에 백련 12포기를 구해 심은 게 시작이었다”고 말했다. 연꽃을 심었던 주민은 그날 밤 하늘에서 학 12마리가 내려와 앉는 꿈을 꾸었다고 한다.

서삼석 군수가 꿈꾸는 ‘중국 기업도시’ 프로젝트

한중산업단지 미래 모습 예상도.

무안 대표브랜드 백련

군청 집무실에서 서 군수를 만나자마자 연꽃 이야기부터 꺼냈다.

“이제 일반인이 ‘연’ 하면 ‘무안’을 떠올릴 정도로 백련은 무안을 대표하는 브랜드가 됐다. 이제는 연축제에 ‘산업’ 측면을 강화하고 있다. 우리나라 대부분의 축제가 그렇듯이 연축제도 과거에는 관람이 중심이었는데, 2008년부터 연산업축제로 명칭을 바꾸면서 산업화에 중점을 두고 있다. 연은 웰빙산업, 미래의 생명산업으로 발전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고 보기 때문에 연 관련 농산물과 가공 상품 판매에 주력하고 있다.”

실제로 연꽃은 ‘보는 것’ 외에도 용도가 다양하다. 연잎을 이용해 차, 소금, 맥주를 만들 수 있고 연근을 이용한 요리도 많이 나오고 있다. 백련 홍보전시관, 백련상품 판매관, 연음식 만들기 체험, 연요리 경연대회, 연 품평회 등이 같은 맥락에서 등장한 것이다. 일본, 미국, 호주, 독일 등 해외 바이어들과 152만달러어치의 수출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서삼석 군수가 꿈꾸는 ‘중국 기업도시’ 프로젝트

한중산업단지가 들어설 부지.

그러나 아직도 타지 사람 중엔 무안에 대해 모르는 사람이 많다. 전남도청이 무안으로 이전한 뒤 인지도가 높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그래도 무안은 여전히 덜 알려진 곳이다.

특히 전북 부안과는 ‘ㅂ’과 ‘ㅁ’ 한 글자 차이여서 우편물이 잘못 배달되는 일이 간혹 있다. 서 군수는 “과거 부안 방폐장 문제가 이슈가 돼 김종규 당시 부안군수가 어려운 처지에 놓였을 때 무안군에 ‘괜찮으냐’는 전화가 많이 걸려오기도 했다”고 말했다.

“100년 역사의 무안은 전형적인 농촌 군이다. 정부 관료나 기업에서는 무안 하면 전남도청 소재지가 있는 곳으로 인식돼 있다. 이제 무안은 한국 재계보다 중국 재계 쪽에 더 많이 알려져 있다. 한중 수교 18년 역사상 중국 정부가 한국지방자치단체에 처음으로 투자한 곳이 무안이다. 무안이 지금은 비록 한반도 남단에 있는 조그만 시골 군에 불과하지만, 우리는 중국과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중국의 교두보, 전진기지, 혹은 전략적 요충지로 부상하려고 한다.”

서 군수가 언급한 한중산업단지는 현재 무안군의 최대 현안이다. 한중산업단지는 중국 정부가 무안군에 대규모 중국 기업 생산기지와 차이나타운을 세우는 것으로 그 규모가 메가톤급이다. 이 프로젝트를 위해 경기 분당 규모인 17.7㎢(536만평) 부지에 총 1조7600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무안군은 2005년 7월 산업교역형 기업도시 시범지역으로 선정된 이후 중국 지분 51%, 한국 지분 49%로 한중국제산업단지개발㈜을 설립해 산둥성·충칭시 단지, 차이나시티, 도매유통단지, 국제대학단지 등을 건설하는 한중합작 프로젝트사업을 시작했다.

무안군처럼 작은 지방자치단체가 이 같은 메가톤급 프로젝트를 주도하고 있다는 게 믿기지 않아 중국 정부의 약속이 실제로 집행되고 있는지 물었다.

“맞다. 2007년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로부터 투자계획 승인을 받았고, 바로 이어 중국 상무부로부터 ‘해외경제무역협력구’로 지정됐다. 지난해 12월에는 중국자본 784억원을 포함한 자본금 1538억원을 전액 확보해 올해 1월23일 국토해양부로부터 한중국제산업단지 개발계획을 최종 승인받았다. 자본금을 합산하는 시기는 작년 연말부터 금년 1월까지였는데 국제금융시장이 가장 좋지 않았을 때였다. 그럼에도 중국은 공격적으로 자본금을 흔쾌히 냈다. 다들 기적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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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종식│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k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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