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1월호

송파의 랜드마크 : 롯데 수퍼타워 123

“123층 높이로 친환경 녹색 콤플렉스 짓겠다”

  • 백경선│르포라이터 sudaqueen@hanmail.net│

    입력2009-11-09 10: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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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롯데가 짓는 초고층 빌딩의 높이가 555m, 123층으로 확정됐다. 마천루의 명칭은 ‘롯데 수퍼타워 123’.
    송파의 랜드마크 : 롯데 수퍼타워 123

    ‘롯데 수퍼타워 123’ 조감도

    올초 송파구와 롯데는 술렁였다. 제2롯데월드 개발이 허용됐기 때문이다. 1994년 롯데가 서울시에 초고층 건물의 건축 가능 여부를 타진한 이래 15년 만에 이뤄낸 일이다. 개발이 허용된 뒤 롯데는 제2롯데월드의 규모를 두고 고심했다.

    롯데는 초고층 빌딩을 친환경 녹색 복합단지(Green Complex)라는 콘셉트로 건설할 계획이다. 국회 국정감사에서 층수가 논란이 됐으나 이는 오해다. 높이는 그대로 두고 층수만 늘린 것이다. 123층으로 확정된 층수와 건물 명칭이 언론에 공개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롯데는 123층으로 층수를 확정하면서 건물 명칭을 ‘롯데 수퍼타워 123’으로 정했다. 롯데는 기존에 계획된 112층에서 1개 층을 줄여 ‘롯데 수퍼타워 111(트리플 원)’으로 하는 방안도 검토했으나 결국 123층으로 낙점했다고 한다.

    롯데 관계자는 “건물 명칭 중 123은 전체 층수를 나타내는 동시에 1, 2, 3으로 숫자가 커지는 것처럼 발전과 번영, 변화를 상징한다. 부르기 쉽다는 장점도 있다.”고 말했다.

    ‘롯데 수퍼타워 123’은 송파구의 상징이자 문화·관광벨트의 핵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롯데는 송파구의 상징이 될 이 초고층 건물을 대만의 ‘타이베이 101빌딩’처럼 도시 경쟁력을 높이는 랜드마크로 만들어나갈 계획이다.



    녹색 콤플렉스

    2010년 상반기 착공을 목표로 한 ‘롯데 수퍼타워 123’은 높이 555m로 지하 5층, 지상 123층에 연면적 33만㎡ 규모다. 7성급 호텔, 레지덴셜 호텔(Residential Hotel), 사무실 등이 입주하고, 최상층부에는 서울을 내려다보는 전망대가 들어선다.

    롯데는 “녹색 성장이라는 시대적 요구에 부응해 ‘롯데 수퍼타워 123’을 대표적인 친환경 녹색 복합단지로 조성하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이는 ‘친환경 도시’지속가능한 발전’이라는 송파구의 콘셉트에도 부합한다.

    ‘롯데 수퍼타워 123’은 풍력, 지중열, 태양광 등 각종 신재생에너지 시스템을 적극 도입한다. 냉난방 부문에서는 국내 최초로 한강 물을 끌어와 열 교환을 거쳐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면서 수자원공사와 협의를 벌이고 있다.

    또한 건물 지하 150~200m 깊이에 열교환기를 설치해 냉난방을 하는 ‘지열 이용방식’, 생활하수를 회수해 냉난방 및 급탕에 이용하는 ‘생활하수 열원 회수방식’등도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냉난방뿐 아니라 건물에서 사용되는 전력 부문에서도 친환경적인 요소를 도입하려고 한다. 건물 외벽과 유리창에 태양광 발전 모듈을 설치해 에너지를 얻는 ‘건물 일체형 태양광 발전 시스템’과 건물 옥상의 바람을 이용한 풍력발전 방식을 도입하는 것도 검토 중이다.

    눈길을 끄는 것은 또 있다. 건물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를 채집해 식물 재배에 이용하는 국내 최초의 ‘공장형 식물농장’이 그것이다. 공장형 식물농장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데 기여함은 물론, 친환경 체험학습장 구실을 할 것으로 보인다.

    문화·관광벨트의 핵

    ‘롯데 수퍼타워 123’이 가져올 경제적 파급효과도 크다. 공사기간 중 연인원 250만명의 고용을 창출하고, 완공 후엔 2만3000명의 상시고용이 창출될 것이라고 롯데는 예상한다.

    ‘롯데 수퍼타워 123’은 그 존재만으로도 관광 상품의 역할을 톡톡히 해낼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 관계자는 “완공 후 연간 관광객 150만명 이상을 유치함으로써 2억달러 이상의 외화를 획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송파구는 ‘롯데 수퍼타워 123’과 주변의 올림픽공원, 백제몽촌토성, 암사동 선사유적지, 남한산성, 송파워터웨이 등을 연계해 문화·관광벨트를 조성할 계획이다.

    김영순 송파구청장은 초고층 빌딩이 조성되면 관광산업 발전 및 주변 상권 활성화에도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송파의 랜드마크 : 롯데 수퍼타워 123

    ‘롯데 수퍼타워 123’ 건축 예정지.

    “송파구는 2000년 전 백제의 도읍지로 풍납토성, 몽촌토성, 백제고분군 등과 같은 역사 유물이 많은 지역입니다. 또한 석촌호수, 탄천, 성내천 등 자연환경과 올림픽공원과 잠실운동장 등 종합 레저 시설이 어우러져 있죠. 이처럼 훌륭한 문화·관광자원을 초고층 빌딩과 연계해서 벨트로 만들 겁니다. 예컨대 한성백제문화제를 브라질 리우축제 같은 국제 페스티벌로 격을 높여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한 뒤 초고층 빌딩의 호텔에서 숙박하게 하면 관광객들이 송파에서 먹고, 보고, 즐기고, 쉬는 환경이 만들어지는 겁니다.”

    2014년 하반기 준공

    ‘롯데 수퍼타워 123’에 대한 기대감만큼이나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그중 교통문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이에 대해 송파구는 제2롯데월드 건설에 따른 잠실역 사거리 교통량 증가에 대비해 이곳 지하에 대중교통 환승센터를 건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잠실역 사거리로 모여드는 버스의 대부분을 지하로 보내고 이곳 주변 교차로에 대한 교통체계 개선 사업을 시행한다는 것.

    이뿐만이 아니다. 대중교통 활성화를 위해 지하철 9호선 3단계 구간을 조기 착공하고, 지하철 3호선을 오금역까지 연장함으로써 지하철 2·3·5·8·9호선 네트워크를 형성할 것이라고 송파구는 설명했다.

    김 구청장은 “물론 도로 확장, 대중교통수단 확충만이 능사는 아니다”며 “주민 스스로 자동차 이용을 자제하고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한다. 건강을 위해서라도 자전거 타기나 걷기를 실천해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롯데 수퍼타워 123’은 그 층수를 기존 112층에서 123층으로 늘리면서 다소 볼륨감 있던 외관을 기존의 용적률 한도 내에서 좀 더 슬림하게 바꿀 예정이라고 한다. 새롭게 변경한 디자인으로 기본설계를 진행하고 있으며, 2010년 초 건축허가를 받는 대로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가 2014년 하반기 준공할 계획이다.

    ‘롯데 수퍼타워 123’과 함께 송파구는 또 한번 도약할 것으로 보인다.

    송파구는 역사·문화, 레저·스포츠, 쇼핑·먹을거리, 생태벨트 등 권역별로 큰 그림을 짜놓고 ‘문화도시 만들기’를 전략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김 구청장은 “그동안의 송파가 쾌적한 환경과 주거기능이 어우러진 도시였다면 앞으로의 송파는 환경과 경제가 시너지 효과를 내는 자족도시로 새롭게 태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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