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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이끄는‘의생명과학 허브’ 꿈꾸다

약학대학 신설 추진하는 가톨릭대학교

  • 김성주│자유기고가 karta@naver.com │

세계를 이끄는‘의생명과학 허브’ 꿈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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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이끄는‘의생명과학 허브’ 꿈꾸다

박영식 가톨릭대 총장은 “반드시 약학대학을 신설해 의대와 약대가 협력하는 구도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교과부 계획의 주요 골자는 인천, 경남, 대구, 전남, 충남 등 5개 시도에 각각 정원 50명씩과 경기 100명 등 총 390명의 정원을 신규 배정하는 것이다. 교과부는 12월10일까지 약학대학 신설 신청서를 접수, 심사를 벌여 내년 1월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가톨릭대는 7월 박 총장이 직접 단장을 맡은 약학대학 설립 추진단을 발족, 소위원회를 구성하고 실무 태스크포스팀을 꾸렸다. 또한 9월28일 약학대학 설립 추진을 공식 발표했으며 10월7일엔 부천지역 지자체 관계자, 국회의원, 시민단체 대표 등이 모여 ‘가톨릭대 약학대학 유치 지원협의회’를 발족하기도 했다.

학교 측의 노력만이 아니라 부천지역 경제인들도 가톨릭대 약학대학 유치 지원 서명 명단을 작성하는 등 성원을 보내고 있다. 특히 정부의 저탄소 녹색성장 정책에 부합하는 제약산업 고도화를 실현할 산업인력을 배출하고 사회적 요구에 부합하는 약사인력의 양성을 담당할 6년제 약학대학 신설에 필요한 최고수준의 교육·연구 인프라를 두루 갖췄다는 점에서 가톨릭대는 유치를 낙관하는 분위기다.

“가톨릭대의 가장 큰 강점은 국내 최대의 병원 네트워크와 임상약학 분야별 교수급 전문 인력을 보유했다는 사실입니다.”

박 총장의 말대로 가톨릭대는 부천성모병원·의정부성모병원·성빈센트병원 등 6년제 약학교육을 충실히 수행할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서울성모병원 등 부속병원을 포함해 중앙의료원 산하에 8개의 병원을 갖고 있다. 또한 연구약사 양성에 필요한 국내 최상위급 임상시험연구센터를 보유했으며, 독립적인 임상시험약국도 운영 중이다. 게다가 6년제 약학교육의 필수요건으로서 실무분야별 전문약사 양성제도가 있는데 가톨릭대 부속병원에서는 이 제도를 12년 전부터 착실히 운영해왔다.

“경기도에서 가톨릭대만큼 교육, 훈련 역량을 보유한 대학은 없습니다. 이미 보건대학원, 의료경영대학원, 생명대학원 등을 운영하고 있으며 약무행정, 제약경영, 임상시험연구 전문가 육성에서도 어떤 대학보다 유리한 여건을 갖추고 있습니다. 이러한 인적 물적 인프라는 어느 대학도 쉽게 갖출 수 없습니다.”(박 총장)



인적, 물적 인프라만 갖춘 게 아니다. 내로라하는 약학교육 경험도 가톨릭대의 꿈을 든든하게 뒷받침한다. 대학 측에 따르면 가톨릭대 부속병원 약제부의 임상약학 교육 및 훈련체계는 국내 빅4를 형성하고 있고, 지난 13년간 미국식 임상약학 레지던트 제도를 운영해 60여 명에 달하는 현장실습 교원급 약사를 보유하고 있기도 하다. 특히 강사진으로 일할 수 있는 약사진은 경기권 최대 규모다.

덧붙여 산학협력 경험도 풍부하다. 가톨릭대는 2007년부터 생체의약선도분자연구센터 경기지역협력연구센터(GRRC)를 운영해오면서 관련 역량을 풍부하게 축적했다는 평가를 듣는다. 관련 산업체들과의 협력을 통해 유전체 기반 생체의약 선도분자 개발, 생체의약 전달 선도분자 개발 등의 연구과제를 수행하고 있으며 다수의 특허출원과 SCI급 국제학술지 및 국내학술지에 논문을 게재하는 등 가시적 성과를 내고 있다.

신약개발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임상시험 부분에서도 가톨릭대는 국내 5위권 연구 수준을 보유하고 있다. 신약개발 연구에선 정상급의 산학협동 연구단을 운영 중이며, 특히 나노기술을 응용한 개량신약, 약물전달체, 의생명공학에서 뛰어난 성과를 보이고 있다. 의과학 분야 SCI 논문 편수 또한 2008년 기준 327편으로 경기도 내 타 대학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다. 이밖에도 포스텍의 생명공학 연구력과 가톨릭대의 임상노하우를 결합해 2005년 만든 포스텍-가톨릭대 의생명공학연구원이 설치돼 활발히 운영 중이며, 항노화 물질을 개발하는 항노화연구소도 운용하고 있다.

게다가 약학대학 교사로 사용할 건물도 이미 확보해두었다. 5층 규모의 성심관을 약학대학 단독 건물로 사용할 계획이다. 원래 성심관은 기숙사로 사용하던 건물로, 영어기숙사인 ‘김수환 추기경 국제관’이 신설되면서 현재는 비어 있는 상태다. 따라서 약학대학 신설허가가 나면 1년 이내에 충분한 연구실과 강의실 및 학생 편의시설의 확보가 가능하다.

메디 클러스터(Medi-Cluster)

가톨릭대 기획처장이면서 약학대학 신설을 위한 태스크포스팀 팀장을 맡고 있는 김기찬 처장은 “IT시대에 컴퓨터 공학부가 사회 발전에 큰 역할을 했다면 BT시대에는 의학부와 약학부가 사회 발전에 큰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며 “BT를 통해서 메디 벤처라든지 메디 클러스터(Medi-Cluster)가 새로운 국가성장 동력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의대나 약대를 졸업한 인재가 대부분 개인 병원, 개인 약국을 운영하는 개인사업자가 됩니다. 자신이 배운 학문을 개인의 발전을 위해서만 쓰는 셈이죠. 정말 아까운 일입니다. 그래서 가톨릭대는 약학대학을 신설해 의생명과학의 두 균형 축인 임상과 신약개발 양쪽을 만족시키는 교육을 제공하는 동시에 봉사정신이 투철한, 사회에 헌신할 줄 아는 인재들을 배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예정입니다.”

박 총장도 “약학도 융합, 복합 연구가 필요하다. 그동안 국내 신약시장을 보면 연구가 약학·생명공학·화학·공학과 등에서 개별적으로 이뤄지는 예가 많았고, 인프라와 인력 부족으로 연구 실적이 있음에도 실질적으로 신약이 제품화, 산업화하는 경우가 거의 없었던 게 사실이다”라고 지적했다.

가톨릭대는 의·과학과 최첨단 종합병원이 융·복합되는 ‘메디 클러스터(Medi-Cluster)’ 모델을 추진한다. 바이오 중심 혹은 공학 중심의 모델보다 메디컬을 중심으로 하는 메디 클러스터가 세계적으로도 성공 가능성이 높은 의생명과학 산업모델로 입증되고 있다. 또한 융·복합화는 자원 및 시간 낭비를 최소화할 수 있으며, 정부가 추진하는 녹색성장을 이루는 데도 기여할 수 있다. 박 총장은 “반드시 약학대학을 신설해 의대와 약대가 협력하는 구도를 만들겠다. 신약개발과 임상약학을 주도하는 의생명과학의 허브로 키워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약학대학 신설은 가톨릭대만의 문제가 아니다. 지역 발전과도 맞닿아 있는 사안이다. 인천과 서울을 연결하는 지역이 부천인 만큼 가톨릭대에 약학대학이 설립되면 부천은 의생명과학산업의 중심도시로 거듭날 수 있다. 가톨릭대는 지역 주민들의 열정적인 지원과 인프라를 바탕으로 세계적 수준의 약학대학을 만들어나갈 꿈을 키워가고 있다. ‘미래 제약 생태계를 이끌어갈 약학대학 설립’을 중심으로 한 가톨릭대의 미래비전이 어떤 모습으로 구체화할지 자못 궁금하다.

신동아 2009년 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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