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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 코드’를 찾아서 ⑨

프로게이머 랭킹 1위 이영호

게임하면서 연 3억 번 고교생, “1만 시간 이상 연습했다”

  • 공종식│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kong@donga.com│

프로게이머 랭킹 1위 이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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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소년들에게 장래희망직업을 묻는 조사를 하면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직업이 있다. 프로게이머다. 프로게이머는 ‘놀면서 돈버는’ 직업이라는 인식이 강해 중고생들에게 선망의 직업으로 등장한 지 오래다. 이들 중 랭킹 상위 선수는 억대 연봉을 받으며, TV 오락프로그램에도 출연하는 등 대중문화의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최근 프로게이머 랭킹 1위에 오른 KT의 이영호 선수를 만났다.
프로게이머 랭킹 1위 이영호
스타크래프트는 지금으로부터 12년 전 PC방이 대중화하면서 급속하게 성장한 게임이다. 스타크래프트에 익숙지 않은 사람을 위해 온라인 백과사전인 위키피디아에 나온 내용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스타크래프트(StarCraft)는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에서 제작한 전략시뮬레이션 게임이다. 1998년 4월1일 북미에, 같은 해 4월9일에는 한국에서 발매됐다. 게임의 배경은 미래의 우주로 지구로부터 쫓겨난 인류의 자손인 테란과 집단의식을 가진 절지동물 저그, 고도로 발달한 외계종족인 프로토스 사이의 전쟁을 다루고 있다. 2009년 2월까지 1100만 장이 팔린 것으로 집계됐고 특히 한국에선 세계 판매량의 절반인 450만 장이 팔렸다. 한국에서는 프로선수와 팀이 생겨 경기가 방송에도 중계되는 등 높은 인기와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

스타크래프트로 시작된 국내 온라인게임 열풍은 이후에도 계속돼 세계 온라인 게임시장에서 한국이 압도적인 우위를 확보하는 토대가 되기도 했다. 한국은 현재 대기업은 물론이고 공군까지 모두 12개의 프로게임단이 구성돼 ‘e스포츠’라는 새로운 영역을 개척해가고 있는 중이다.

한국 e스포츠협회는 팀순위와 개인랭킹을 정기적으로 발표한다. 4월 기준으로 공식 개인랭킹 1위는 KT 소속의 이영호 선수다.

이 선수는 1992년생. 18세. 서울디지텍고등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이다. 3년 전인 2007년에 KTF매직엔스에 입단하면서 프로게이머로 데뷔했다.

이 선수를 만난 것은 3월8일 서울 서초동에 있는 KT 연습실이었다. 연습실은 축구나 야구 등 일반 프로스포츠 연습실과는 분위기가 달랐다. PC 20여 대가 꽉 채운 널찍한 공간에서 프로게이머들이 연습에 여념이 없었다. ‘1등석 PC방’ 같은 느낌을 줬다. 인터뷰 약속 시각은 오후 4시. 점심을 막 마치고 난 뒤였다. 참고로 KT 소속 프로게이머들의 점심시간은 오후 3시부터 4시까지다.

“방금 점심을 먹고 돌아왔어요. 스테이크를 먹었습니다. 저는 하루에 한 번은 꼭 고기를 먹어요. 제가 고기를 너무 좋아하거든요. 미친 듯이 좋아합니다. 체력에도 도움이 되고요.”

이영호 선수를 직접 만나보니 영락없는, 그리고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전형적인 고등학생이었다. 아직도 10대 티를 벗지 못한 이 고등학생은 어떻게 해서 1등 프로게이머의 자리에 올라섰을까.

▼ 프로게이머가 된 과정이 궁금합니다. 어떻게 해서 프로게이머의 길에 들어섰나요.

“제가 스타크래프트를 처음 접한 시기는 초등학교 다닐 때였어요. 형을 통해서 이 게임에 대해 알게 됐어요. 그래서 게임을 재미있게 본격적으로 하려는 순간 부모님이 컴퓨터가 집에 있으면 안 된다고 해서 컴퓨터를 없앴어요. 집에 컴퓨터가 놓인 것은 중학교 1학년 때였습니다. 그때부터 스타크래프트를 본격적으로 하기 시작했습니다.”

▼ 혹시 부모님이 게임만 한다고 걱정하지는 않았나요.

“물론 걱정을 많이 했지요. 그렇지만 게임이 너무 재미있었어요. 학원을 다녔는데 학원을 마치고 밤11시에 돌아와도 게임을 했어요. 학원에서도 쉬는 시간이 10분만 생겨도 근처 PC방에 가서 게임을 했습니다. 저녁을 먹어야 하는 시간에도 게임을 했어요. 제가 게임을 좋아하고 열심히 하다보니깐 게임실력이 갈수록 좋아졌어요. 하루에 3~5시간은 게임을 한 것 같아요.”

인생 가른 중1 여름방학

그는 중학교 1학년 여름방학 때 프로게이머가 되겠다고 결심을 하고 부모님께 “방학 기간 중 한 달 동안 서울로 올라가 숙소생활을 하면서 게임을 본격적으로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

“처음에는 부모님의 반대가 심했어요. 그래서 제가 ‘한 달 안에 프로게이머 자격을 따오겠다. 만약 자격을 따지 못하면 포기하겠다’고 간청했더니 부모님이 조건부로 제 부탁을 들어줬습니다. 그런데 부모님께 말하기는 했지만 솔직히 자신은 없었어요.”

대전에 살던 그는 여름방학 기간 중 한 달 동안 서울에서 합숙하면서 게임을 집중적으로 훈련했다. 그리고 기적적으로 한 달 만에 준프로자격을 땄다. 게임 실력 성장속도가 탁월했던 것이다. 그리고 프로게이머로 데뷔하던 날에는 프로예선전을 뚫고 4강을 차지했다. 그러자 그의 부모님은 그가 프로게이머로 성공할 수 있다고 보고 그를 밀어주기 시작했다. 그는 중학교 3학년이던 2007년 KTF매직엔스에 입단했다. 그의 나이 15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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