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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의료원 | 2부 4차 산업혁명 의료 선도

항생제 오남용 ‘인공지능’으로 막는다

에이브릴 항생제 어드바이저

  • 기획|강지남 기자 layra@donga.com 취재|강지남 기자, 김건희 객원기자

항생제 오남용 ‘인공지능’으로 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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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한국은 OECD 1위 항생제 소비국 汚名
  • ● SK C&C ‘에이브릴’로 세계 최초 항생제 어드바이저 개발
  • ● 2018년 하반기 서비스 개시… “항생제 내성 해결 가능”
항생제 오남용 ‘인공지능’으로 막는다
항생제 내성(耐性)은 현대 의학의 난제다. 올해 국제연합(UN)과 세계보건기구(WHO)가 보건안보(Health Security)의 위협 요소로 항생제 내성을 꼽았을 정도다. 2016년 5월 영국 정부는 ‘항생제 내성(AMR·Antimicrobial Resistance)’ 보고서에서 항생제 내성으로 전 세계에서 매일 1900명, 연간 70만 명이 사망하고 있다고 분석하면서 2025년에는 그 수가 연간 1000만 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 보고서는 항생제 내성을 해결하기 위해 연간 100조 달러(약 11경2050조 원)의 사회적 비용이 드는 등 세계경제에도 막대한 타격을 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우리나라의 항생제 내성률 역시 심각한 수준이다. 질병관리본부가 2016년 5월부터 올해 4월까지 전국 6개 종합병원 환자들로부터 대장균 등 8종 병원체(총 1만586주)를 수집해 항생제 내성 검사 결과를 분석했다. 그 결과 대장균의 43.9%와 32.1%가 각각 항생제 시프로플록사신(Ciprofloxacin), 세포타짐(Cefotaxime)에 내성을 보였다. 이들 항생제는 주로 대장균 치료에 쓰이는데, 10명 중 3,4명에게는 효과를 볼 수 없다는 뜻이다. 또 다른 항생제인 카바페넴(carbapenem)은 면역에 손상을 주는 아시네토박터균(acinetobacter)에 대한 치료제인데, 이 항생제에 대한 내성은 무려 73.4%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웨덴의 두 배… 국내 항생제 ‘남용’

항생제 내성률을 따질 때 중요하게 보는 지표 중 하나는 ‘항생제 사용률’이다. 항생제 사용률이 높다는 것은 항생제 오남용이 심각함을 뜻한다.

지난 2월 보건복지부가 한국인의 항생제 사용량을 분석한 자료를 내놨다. 이 자료는 2015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의 항생제 사용량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한 것이다. OECD는 회원국을 대상으로 매년 항생제 사용량을 조사한다.

매년 늘어나던 한국인의 하루 항생제(전신성 항균물질) 사용량이 2015년 1000명당 31.5DDD(Defined Daily Dose·의약품 규정 1일 사용량)로 나타났다. 하루 동안 한국인 1000명 중 31.5명이 항생제 처방을 받는다는 뜻이다.

항생제 사용량이 감소한 것은 정부가 2008년 의약품 사용량 집계를 시작한 이후 처음이다. 한국인의 하루 항생제 사용량은 2008년 26.9DDD에서 2014년 31.7DDD로 꾸준히 증가했다. 2015년 증가세가 주춤해졌지만 여전히 OECD 회원국 중에는 최고 수준이다. 2015년 OECD 회원국 평균 하루 항생제 사용량은 20.3DDD다. 항생제를 가장 적게 사용하는 국가는 스웨덴(13.9 DDD)과 에스토니아(14.1 DDD) 등으로, 한국의 절반도 안 되는 수준이다.

한국인의 항생제 사용률을 끌어내릴 수 있었던 요인 중 하나는 최근 의료 현장에 전문적인 항생제 관리 필요성이 대두됐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올해 5월 고려대의료원과 국내 정보통신기술(ICT)기업 SK C&C의 인공지능(AI) 기반 ‘에이브릴 항생제 어드바이저(Aibril Antibiotics Advisor) 공동 개발 및 사업 계약’ 체결이다. 양측은 2018년 하반기 진료 현장에 에이브릴 항생제 어드바이저를 적용하기로 합의했다. 고려대의료원 측은 “환자에게 적합한 항생제를 추천해주는 AI가 세계 최초로 국내에서 탄생하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 프로그램의 개발은 의료 현장에서 전문적인 항생제 관리(스튜어드십·stewardship)의 필요성을 절감한 고려대의료원이 SK C&C 측에 프로젝트를 제안하면서 논의가 이뤄졌다. 손장욱 고려대 안암병원 감염내과장은 “WHO에서 권고하는 항생제 관리에 기반한 프로그램을 개발할 것”이라며 “무엇보다 항생제 내성 발현을 억제하는 데 초점을 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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