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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공도 안 된 경인운하 치적을 초등학생들에게 가르친다니

  • 허만섭|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mshue@donga.com|

완공도 안 된 경인운하 치적을 초등학생들에게 가르친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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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정권은 경인운하사업을 벌이고 있다. 서해 연안 인천 서구 서천동~한강변 서울 강서구 개화동(행주대교) 사이에 길이 18㎞의 인공수로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공기업인 한국수자원공사가 맡아 2011년 12월 완공한다는 계획인데, 2조2500억원의 국고가 투입된다. 정부는 경인운하를 ‘아라뱃길’이라고 부른다.

그러나 경인운하를 둘러싼 사회적 갈등은 첨예하게 지속되고 있다. 국토해양부는 ‘경인운하사업계획’ 보고서 등을 통해 “서울 도심 한강에서 중국까지 여객선과 화물선이 오가게 된다”고 했다. 물류비 절감, 문화·관광·레저 활성화, 저탄소 녹색성장 등 효과가 무궁무진하다는 게 정부 측 설명이다.

반면 야당과 일부 환경단체는 “운하의 폭이 좁고 수심이 얕아 적정규모의 배가 다니지 못하므로 경제성이 없다. 막대한 나랏돈을 낭비하고 환경만 파괴할 것”이라며 반대하고 있다. ‘경인운하백지화 수도권공동대책위원회’‘경인운하 백지화를 위한 사회인사 1000인’같은 단체가 2009년 2, 3월 경인운하 반대 행사를 열었다. 6·2지방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들이 경인운하가 지나는 광역·기초단체의 단체장으로 당선되면서 갈등의 골은 더 깊어질 전망이다. 유영록 김포시장은 6월19일 “경인운하 전면 재검토가 당의 입장이고 평소 나도 반대했다”고 밝혔다. 송영길 인천시장은 여러 인터뷰에서 “뱃길을 만들어도 이용할 물동량이 없어 예산 낭비가 우려된다”고 했다.

교수·전문가 집단도 경인운하 찬반 양론으로 구분되는 경향이다. KDI 측은 “타당성이 있다”는 결론을 내놓았지만 박창근 관동대 토목공학과 교수 등 일부 전문가는 사업성에 의문을 제기한다.

“교사 지도서에 수록…교과서에도”

이런 가운데 올 들어 인천지역 초등학교 교사용 지도서인 ‘인천의 생활(4-1)’에 경인운하의 치적을 홍보하는 내용이 수록됐다. ‘4-1’은 ‘초등학교 4학년 1학기용’이라는 의미다. 이 지도서는 제3부 부록 163~166쪽 ‘경인아라뱃길’ 부분에서 “상습적 침수피해를 해소” “물류비도 절감하는 이중의 효과” “서울 도심 교통난 완화에 크게 기여” “생산유발효과 약 3조원, 고용창출효과 2만5000명” “고려시대부터 시도된 경인 아라뱃길 사업” 등 경인운하를 선전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반면 경인운하에 대한 우려나 비판 내용은 없다.

완공도 안 된 경인운하 치적을 초등학생들에게 가르친다니

(위) 인천지역 초등학교 교사용 지도서인 ‘인천의 생활(4-1)’에 수록되어 있는 경인운하 내용. (아래) 수자원공사가 발행하는 경인운하 소식지 ‘아라뱃길 물길따라’의 내용. 경인운하가 초등학교 교과서에 등장한다고 선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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