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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기념관이 공개한 3·1운동 영문 화보집

사진으로 보는 독립의 열망 … 덕수궁에서 북간도까지 만세시위 행렬

  • 홍선표 ·한국독립운동사연구소 책임연구위원 hongsp6054@hanmail.net

독립기념관이 공개한 3·1운동 영문 화보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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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1절 92주년을 맞아 독립기념관 한국독립운동사연구소는 상해 대한적십자회에서 발행한 3·1운동 영문 화보집 ‘한국독립운동(The Korean Independence Movement)’을 발굴해 처음 공개했다. 해당 자료를 발굴한 연구진이 당시의 만세시위 활동과 이에 대한 일제의 무자비한 탄압을 생생히 담아낸 화보집의 주요 내용과 사진을 발췌해 ‘신동아’에 보내왔다. <편집자>
이번에 공개한 화보집 ‘The Korean Independence Movement’는 독립기념관이 2009년 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90주년을 맞이해 범국민 역사자료 기증운동을 전개할 당시 한 재미교포가 기증한 자료다. 가로 23㎝, 세로 15㎝의 신국판 크기로 표지를 포함해 총 52쪽으로 구성돼 있으며 표지와 제본은 매우 낡은 상태지만 다행스럽게도 내용은 깨끗하게 보존돼 있다.

화보에는 발행 지역이 상해로 명기돼 있으나 발행처와 발행 일자는 표시돼 있지 않다. 그러나 상해 대한적십자회의 조직과 활동상을 담고 있는 것을 감안할 때 대한적십자회에서 발행한 것임을 쉽게 알 수 있고, 발행 시기는 대한적십자회의 조직란에 이희경이 회장으로 나온 것을 볼 때 1921년경으로 추정된다.

목차가 따로 있지는 않지만 화보집은 크게 세 부분으로 나뉜다. 서문에 해당하는 첫 부분에는 3·1운동이 발발한 사실과 일제의 무자비한 탄압 내용, ‘3·1독립선언서’의 공약 삼장과 선언서의 주요 내용 등을 영역(英譯)해 수록했다. 두 번째 부분은 3·1운동의 만세시위와 일제의 만행을 담은 사진 31장과 상해 대한적십자회와 독립문 사진 3장 등 총 34장의 사진이 수록돼 있다. 마지막 부분은 1919년 7월1일자로 발기한 상해 대한적십자회의 발기문과 발기자 명단, 대한적십자회의 조직 상황을 담고 있다.

일제의 불법적인 식민통치의 실상과 한국인의 독립 열망을 전세계에 호소하기 위한 선현들의 눈물겨운 노력을 보여준다는 점만으로도 의미 있는 사료지만, 특히 3·1운동 당시의 사진과 일제의 가혹한 탄압 실상 사진자료를 하나의 사진첩에 묶어 발행했다는 점이 특기할 만하다. 그동안 3·1운동과 관련된 사진들은 국내에 많이 소개됐지만 이 자료처럼 국제적인 선전홍보를 목적으로 제작해 배포한 영문 화보집이 발굴된 것은 처음 있는 일. 3·1운동이 단순히 한반도에서뿐 아니라 국제적으로도 중요한 의미를 지닌 사건이었다는 인식을 가늠케 하는 대목이다. 이와 함께 발기문과 조직, 관련 사진들을 통해 일반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상해 대한적십자회의 실체를 구체적으로 보여주고 있다는 점도 사료로서의 가치를 높이는 부분이다.

독립기념관이 공개한 3·1운동 영문 화보집
1_화보집 ‘The Korean Independence Movement’ 표지.

2_덕수궁 돌담길을 지나는 만세시위 행렬. 학생과 일반인이 합세해 시가행진을 벌였다. 시위 현장의 뒤편 건물은 미국 공사관이다.

3 _경성부청(지금의 서울시청) 앞 도로를 점거한 채 대한독립만세를 외치고 있는 대규모 시위행렬. 사진 속 군중의 규모로 가늠할 때 수천 명의 시위자가 참가한 것으로 보인다.

4 _3·1운동을 진압하기 위해 나선 일본군. 3·1운동 시위가 전국으로 확산되자 일제는 무장한 군대를 동원해 강력한 진압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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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선표 ·한국독립운동사연구소 책임연구위원 hongsp605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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