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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단체장 스토리 ⑦

“한국·북한 잇는 관문도시로 성장하는 게 철원의 미래비전”

정호조 강원 철원군수

  • 송홍근│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carrot@donga.com

“한국·북한 잇는 관문도시로 성장하는 게 철원의 미래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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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철원의 미래? “남북경협에 답이 있다”
  • ● 한탄강 종합관광개발 프로젝트
  • ● “오대쌀에 맛들이면 다른 쌀 못 먹어요”
“한국·북한 잇는 관문도시로 성장하는 게 철원의 미래비전”
서울에서 찾아오기 힘들었죠. 철원 사람은 지름길을 알아서 금방 오는데, 타지 분은 헤매기 십상이죠.”

정호조 철원군수(한나라당)가 입가에 엷은 미소를 띤 채 말했다.

“고속도로가 없는데다 국도·지방도로가 여러 갈래여서 내비게이션도 혼란을 일으킵니다. 반듯한 길이 없어서 외로운 곳이죠.”

일제강점기까지만 해도 철원은 교통의 요지였다. 경원선이 북쪽으로 휘돌아나갔고, 금강산 가는 전철이 다녔다. 너른 평야 덕분에 물산도 풍부했다.

외로운 곳

철원은 광복 이후 소련군이 진주하면서 공산 치하에 들어갔다가 6·25 전쟁 때 일부가 수복됐다.

-반듯한 길을 내달라고도 못 하겠습니다. 휴전선 이북으로 차가 갈 수 없으니….

“남북 교류가 활성화하면 철원의 값어치가 달라질 겁니다. 철원은 남북 교류·협력의 거점이 돼야 해요.”

정 군수와는 초면이다. 길 얘기가 아이스 브레이커(Ice-breaker) 노릇을 했다.

“차도 몇 대 안 다니는데 길을 뭐 하러 내느냐고 물으면 반박하기가 쉽지 않죠. 교통량을 조사해서 길 내는 우선순위를 정합니다. 부익부빈익빈이 될 수밖에 없죠. 소외지역은 반듯한 길이 없어 외롭게 사는 겁니다. 철원은 6·25전쟁 이후 북으로 가는 길이 끊기면서 섬 같은 곳이 됐습니다. 통일을 준비하는 정부라면 접경지역을 지금처럼 내버려둬선 안 됩니다.”

그가 건넨 명함에 적힌 문구에 눈길이 간다. ‘통일을 준비하는 철원’이라고 적혀 있다.

△평화 △생명 △생태가 군정(郡政)을 이끄는 키워드라고 그는 말했다. 그중에서 평화가 으뜸이다. 그의 군정 전략을 농업을 제외하고 갈래로 나누면 이렇다.

1. 남북 교류 협력을 대비한 관문도시 기반 조성

2. 평화 거점 지역으로서의 인프라 구축

3. 역사·문화·생태 관광도시 조성

4. 한탄강을 활용한 모험 레포츠 허브 구축

통일을 준비하는 철원

그는 북한을 화두로 삼아 대화를 시작했다.

“북한이 우리보다 약합니다. 체제 경쟁은 끝났어요. 통일을 준비하는 관문도시를 만들어야 할 때예요. 6·25전쟁 때 민간인이 더 많이 죽었습니까? 아니면 군인이 더 많이 죽었습니까?”

그가 길게 말했다.

“왜 민간인이 더 많이 죽었느냐? 민간인 사이에서 보복살인이 일어나서 그렇습니다. 북한군이 내려왔을 때는 반동으로 몰린 사람들이 죽었고, 국군이 수복했을 때는 빨갱이로 지목된 이들이 죽었습니다. 전쟁이 발발하면 접경지역에서 비슷한 일이 다시 벌어질지도 모릅니다. 그렇다면 전쟁을 막는 길이 뭘까요? 남북교류가 활발하면 전쟁이 일어날 소지가 줄어듭니다. 그 일을 접경지역이 맡아서 할 수 있습니다. 연평도 사건으로 접경지역의 취약성이 백일하에 드러났습니다. 접경지역이 살만한 동네가 돼야 합니다. 그러려면 남북 교류가 활성화해야 해요. 지금처럼 접경지역을 방치해선 곤란합니다. 북한 주민의 삶의 질을 개선해주지 않으면 통일을 이뤄내기 어렵습니다. 개성공단을 여러 차례 가보았습니다. 북한 사람들이 불평하더군요. 기술 가르쳐준다고 해놓고는 노동력만 착취한다, 임금은 쥐꼬리만큼 주면서 냄비 같은 것만 만들게 하고 있다고요. 철원 같은 접경지역을 제대로 된 남북경협의 현장으로 활용해야 합니다.”

그는 나고 자란 고장의 발전 동력을 북한에서 찾고 있었다.

“철원에 남북이 교류하는 공단을 만들겠다는 계획을 2006년 세웠습니다. 철원은 남북 교류의 관문도시로 성장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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