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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단체장 스토리 ⑦

“한국·북한 잇는 관문도시로 성장하는 게 철원의 미래비전”

정호조 강원 철원군수

  • 송홍근│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carrot@donga.com

“한국·북한 잇는 관문도시로 성장하는 게 철원의 미래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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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북한 잇는 관문도시로 성장하는 게 철원의 미래비전”

철원평야에 내려앉은 두루미.

▼ 남북관계가 경색된 탓에 공단 건설 계획이 기획 단계에서 중단됐겠군요.

“북측과 협의해 공장 부지도 준비하고 그랬습니다만…. 원래는 남측에 공단을 꾸리려고 했습니다. 개성공단은 북측 지역에 있지 않습니까? 북한 근로자가 휴전선을 넘어 출퇴근하는 공단이 생기면, 남북관계에서도 지렛대 구실을 할 수 있다고 봤습니다. 노무현 정부 때 일인데, 중앙정부에서도 찬성했고요. 북한에선 남측 지역에 공단을 세우는 것에 대해 난색을 표하더군요. 자본주의 바람이 밀려오는 걸 걱정한 모양입니다. 노동자들이 집단 난민을 신청하면 어떡하느냐고 말하는 북측 인사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대안을 제시했습니다. 민통선 이북 들어가 봤죠?”

▼ DMZ(비무장지대)요?

“너른 땅이 텅텅 비어 있습니다. 북측이 휴전선 이북에 부지를 제공해주면 우리가 근로자 기숙사를 짓겠다고 제안했습니다. 경원선 열차를 연결하면 20분도 채 안 걸리는 곳입니다. 울타리도 우리가 쳐줄 테니 걱정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냄비 만들고, 시계 조립하는 기업은 싫다고 그럽디다. 하다못해 고급 용접기술이라도 배워야 나중에 써먹을 수 있다는 겁니다.”

그의 목소리가 커졌다.



“철원이 왜 어려워졌느냐? 철원은 일제강점기 중부내륙의 중심도시였습니다. 수원하고 인구가 비슷했어요. 법원, 중부지방세무서도 철원에 있었습니다. 북으로 가는 길이 막히면서 어려워진 겁니다. 남북 교류가 반드시 활성화돼야 해요. 북한 사람들에게 자본주의와 먹고살아갈 기술을 가르쳐야 합니다. 기술, 능력을 갖춘 사람들이 북측에 가서 기업을 일궈야 하고요. 그래야만 통일이 이뤄집니다.”

▼ 철원을 남북을 잇는 관문도시로 키우겠다는 게 군정의 비전이군요.

“그렇습니다.”

그가 고개를 가로저으면서 이렇게 덧붙였다.

“통일을 지향하는 정부냐? 통일 의지가 있느냐? 나는 의문이 듭니다. 철원은 남북교류의 최적지예요. 파주는 서울에 가까워 북한이 부담스러워합니다. LCD 공장이 들어와서 가용공간도 줄었고요. 미안한 얘기지만 화천, 양구는 북한강 유역이어서 개발에 제한이 많습니다. 강원도 산악지역은 부지가 없고요. 연천 일부와 철원이 가장 좋아요. 앞서도 말했지만 접경지역에서 남북이 교류해야 합니다. 휴전선 부근을 지금처럼 방치해놓아서는 통일시대를 준비할 수 없습니다. 접경지역을 들여다보는 시각이 달라져야 해요. 우리 정부부터 바뀌어야 합니다.”

남북 교류 최적지

철원은 ‘꿈의 실크로드’의 중심에 서 있다.

“경원선 열차가 원산까지 달릴 때 철원역 역무원 수가 서울역에 버금갔다고 합니다. 금강산선(철원~내금강) 전철을 1년에 80만명이 이용했다고 해요. 경원선 타고 철원에 온 뒤 전철로 갈아타고 금강산을 간 겁니다. 한반도 최초의 전기철도가 금강산까지 놓여 있었어요.”

철원군은 2007년 현대아산과 함께 철도를 이용한 금강산 관광 사업을 추진한 적이 있다.

“현대아산 쪽에서 통일부와 협의해 금강산선 전철 복원 계획을 세웠습니다. 우리도 통일부와 협의를 했고요. 정부 승인을 받은 뒤 북한에 들어가 답사를 했습니다. 전철 길이 살아 있습디다. 남북이 합의해 철로를 새로 깔면 열차를 운행할 수 있어요.”

▼ 철도관광 프로젝트도 중단됐겠군요.

“그렇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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