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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단체장 스토리 ⑩

“새마을운동 정신 바탕으로 친환경·과학도시의 미래 열겠다”

‘영일만 르네상스’ 디자이너 박승호 경북 포항시장

  • 이권효│동아일보 대구경북취재본부장·철학박사 boriam@donga.com

“새마을운동 정신 바탕으로 친환경·과학도시의 미래 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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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하늘의 빛 새로 받은 ‘연오랑 세오녀 설화’의 고향
  • ● “영일만에 빠져 죽는 한이 있어도 포기하지 않는다”는 우향우 정신
  • ● 친환경 녹색 도시 만드는 테라노바 프로젝트
  • ● 노벨상 사관학교 ‘막스 플랑크 연구소’ 유치한 ‘사이언스 포항’
“새마을운동 정신 바탕으로 친환경·과학도시의 미래 열겠다”
“포항제철소의 멋진 야경을 보면서 북부해수욕장 횟집에서 저녁을 먹었는데 상당히 느낌이 좋았어요. 바다를 끼고 있어 그런지 답답하지 않고 발전 가능성도 큰 듯합니다.”

포항 북부해수욕장에서 만난 한 관광객은 “호미곶 영일만의 독특한 분위기 때문에 여름 겨울이면 꼭 포항에 온다”며 이같이 말했다.

‘갈매기 나래 위에/시를 적어 띄우는/젊은 날 뛰는 가슴 안고/수평선까지 달려 나가는 돛을 높이 올리자/거친 바다를 달려라/영일만~친구야.’(최백호,‘영일만 친구’)

새마을운동 정신

박승호(54) 경북 포항시장에게 ‘영일만’은 각별한 뜻이 있다. 포항제철소로 상징되는 ‘영일만 신화(神話)’를 이어 꿈꾸는 ‘영일만 르네상스’ 때문이다. 박 시장은 이 노래를 좋아하고 잘 부른다. 포항시에 전화를 걸면 이 노래가 흘러나올 정도로 영일만은 곧 포항의 현재이며 미래다. 포항(浦項)은 ‘큰 바닷가’ 정도의 뜻이지만, 영일(迎日)은 더 깊은 뜻을 품고 있다. 가수 최백호씨는 지난해 명예포항시민이 됐다.

박 시장은 최근 9일 동안 아프리카의 섬나라 마다가스카르를 비롯해 베트남과 필리핀을 방문해 ‘포항표’ 새마을운동을 선보였다. 우리나라에는 그다지 알려지지 않은 마다가스카르에 메디컬센터도 지어줬다. ‘새마을운동’과 ‘포항제철소’ ‘영일만 신화’는 서로 뗄 수 없는 관계다. 그는 “이들 나라가 우리보다 경제력이 약하지만 뭘 도와줬다기보다는 포항이 오히려 스스로 힘을 키우는, 새마을정신 중에 ‘자조(自助)’를 더욱 되새기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박 시장이 꿈꾸는 영일만 르네상스는 새마을운동의 연장선이다. 제2, 제3의 영일만 르네상스로 이어지는 에너지도 모두 새마을운동에서 나온다고 믿는다. 박 시장은 “새마을운동은 곧 영일만 정신”이라고 했다.

1971년 9월 박정희 대통령은 국무위원과 전국 시도지사, 시장 군수와 함께 경북 포항시(당시 영일군) 북구 기계면 문성마을에 들러 “문성동 같은 새마을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포항시가 이 마을을 새마을운동의 발상지라고 확신하는 이유다. 당시 전국적인 가뭄으로 농사를 제대로 짓지 못한 상황에서도 이 마을 주민들은 지하수 개발 등으로 이를 극복하고 마을 모습을 크게 바꾸었다. 마을 주민들은 1972년 4월 마을 입구에 박 대통령 시찰 기념비를 세웠다. 포항시가 2009년 이곳에 새마을운동 기념관을 짓고 동남아 등 국내외 새마을지도자 교육을 하는 것은 이런 배경에서다.

‘영일만 신화’는 1970년대 전국 3만3000여 개 마을 가운데 문성리가 가장 모범적이라는 평가에서 싹을 틔웠는지 모른다. 주민들이 마을을 떠나는 상황에서 이장을 중심으로 “서로 도우면서 힘을 모아 잘사는 마을로 가꾸자”며 마음을 모은 것은 포항제철소 탄생 정신과 다를 바 없다. 박 시장이 “문성리의 새마을운동은 마을 단위 일이었고 포항제철소는 국가적으로 중대한 문제였지만 ‘우향우 정신’이 없었다면 둘 다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우향우 정신은 1968년 포항제철소 건립을 시작할 때 박태준 현 포스코 명예회장이 “해내지 못하면 모두 우향우 해서 영일만에 빠져 죽자”고 한 데서 유래한다. 제철소 오른쪽이 영일만이다.

‘산업의 쌀인 제철소가 필요하다’는 당위성 외엔 가진 것이라곤 거의 없던 상황에서 제철소를 설립하는 것은 무모한 짓이라는 여론이 들끓었다. 1973년 국내 첫 용광로에서 흘러나오는 쇳물을 볼 때까지 포항시민들은 “정말 제철소가 생기긴 하느냐”고 고개를 갸웃거렸다. 박 시장은 “지금은 나라를 먹여 살리는 글로벌 초일류 기업으로 성장한 포스코를 당연하게 생각하지만 아무것도 없던 어촌마을이 이렇게 된 과정을 생각하면 하루에도 몇 번씩 뭉클해진다”며 “외국에 가서 ‘포스코가 있는 도시’라고 하면 바로 통하는 걸 보면 기분이 좋고 더 큰 책임감을 느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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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권효│동아일보 대구경북취재본부장·철학박사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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