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5월호

“아빠 때는 말이지~” “수능만 잘 보면 돼!”는 이제 그만!

자녀 입시 10계명

  • 김희동│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

    입력2012-04-19 13:4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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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엄마: 요즘 애가 말도 잘 안하고, 반항하고 힘들어요!

    아빠: 당신은 집에서 뭐하는 거야? 애한테 신경도 안 쓰고 말이야! 애한테 잘 좀 해!(버럭)

    #2. 엄마: 애 성적이 자꾸 떨어지네. 뭐가 문제인지 모르겠어요.

    아빠: 엄마 닮아서 그렇지 뭐~ 아빠, 엄마가 부족한 것 없이 다 해주고 공부만 하면 되는데 뭐가 힘들어서 저런대? (딴청)

    “아빠 때는 말이지~” “수능만 잘 보면 돼!”는 이제 그만!

    서울 종로구 풍문여고에서 201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마치고 나오는 딸을 안아주는 아버지.

    옆집 이야기가 아니다. 많은 가정에서 실제로 볼 수 있는 장면이다. 전통적인 가정에서는 ‘아버지는 사회생활, 어머니는 가사와 자녀교육’처럼 부부의 역할이 양분된 경우가 많았다. ‘맹모삼천지교’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아버지는 자녀교육에서 철저한 방관자였다.



    최근 자녀교육에 아버지의 역할이 강조되고 있다. ‘어머니가 해도 될 일을 굳이 왜 아버지까지 나서느냐’고 반문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유아기 자녀의 발달에서 아버지는 경쟁의 대상이자 모방의 대상(오이디푸스 콤플렉스)이나 연정의 대상(보드원 일렉트라 콤플렉스)으로 사회적 행동 발달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또한 자녀는 장래 본인의 희망과 목표를 설정할 때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아버지를 롤 모델로 삼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자녀가 성장해 ‘입시’라는 커다란 관문에 들어섰을 때 아버지는 조언자이자 조력자 역할을 해주어야 한다. 특히 대입을 준비하는 자녀에게 아버지 역할은 더욱 중요하다. 현재와 같은 입시 상황에서 자녀의 대학 진학을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해서는 아버지도 입시제 내용을 잘 알아야 한다. 물론 입시 정보를 ‘안다’는 것만으로 대학 합격을 보장받는 것은 아니지만, 모를 때보다 성공 확률이 높아지는 것은 분명하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뜬소문이 아닌 정확한 입시정보를 탐색하고 정보를 분석하는 능력이다.

    그렇다면 자녀교육을 위해서, 특히 대입을 앞둔 수험생 자녀를 둔 아버지가 가장 먼저 알아야 할 것은 바로 ‘현재의 입시제도가 아버지 세대 대입 제도와 많이 달라졌다’는 사실이다. 일례로 아버지 세대와 지금은 대학의 위상이 많이 바뀌었다. 학력고사 시절에는 모든 수험생이 동일한 시험을 치르고 전기, 후기, 전문대 순으로 지원했던 것과 달리, 현재 입시는 크게 수시모집과 정시모집으로 구분된다. 특히 수시모집은 3000가지가 넘는 전형 유형이 있고, 정시모집에도 가/나/다 3가지 모집군이 있는 등 입시 요강이 매우 복잡 다양해졌다. 그렇다고 벌써부터 머리가 지끈거리고 혼란스럽다고 자책할 필요는 없다. 21세기 ‘맹부삼천지교’를 꿈꾸는 아버지라면 ‘아버지가 알고 있어야 할 입시 10계명’부터 가슴에 새겨라.

    아버지가 알고 있어야 할 입시 10계명

    1 현 입시제도를 이해하자

    아버지들이 저지르는 실수 대부분 현재 입시제도를 잘 몰라서 발생한다. 본인들이 대학에 입학할 당시 상황만을 알고 있으면서도 아이들을 가르치려 한다. 예를 들어 “OO대는 우리 때 후기 대학이었는데, 왜 거기를 가려고 하느냐!” “나라에서 보는 시험만 잘 보면 좋은 대학에 갈 수 있어! 다른 게 왜 필요하냐” 식이다. 현 입시에 대한 몰이해는 자녀의 성공적인 대입을 가로막는 장벽이 될 수 있다. 입시 전문가가 되라는 것은 아니다. 적어도 조력자 역할을 위해서는 입시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가 필수적이다.

    2 입시정보 수집과 분석을 게을리 하지 말자

    바쁘다고 게을리 해서는 안 된다. 자녀의 입시를 위해 정보를 탐색하고 수집할 뿐 아니라 그 정보를 바르게 분석해야 한다. 우리 자녀들은 학교 공부와 수능, 대학별고사 등 준비해야 할 것이 너무 많다. 이러한 상황에서 아버지가 입시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해야 한다. 시간을 내기 힘들다면 입시 정책 관련 신문 기사라도 꼼꼼히 챙겨 보고 스크랩하자.

    3 자녀와 함께 목표 대학을 설정하자

    목표 대학, 모집단위 등을 먼저 설정하고 준비하는 것과 무작정 덤비는 것은 큰 차이가 있다. 대개 “수능 성적표 나오면 그때 성적에 맞게 대학 가면 되겠지”라는 생각을 갖고 입시를 준비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현재와 같이 전형 방법이 복잡한 상황에서 목표 대학을 겨냥하지 않고 준비할 경우 시간·방법상 비효율적이기 쉽상이다.

    목표 대학, 모집단위를 정하는 일은 학습 능률과 성취동기를 고취시킬 수 있는 원동력이 되기도 한다. 자녀의 성적(학생부와 수능 모의평가)을 토대로 5개 정도의 대학과 모집단위를 선정해 준비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단 목표 대학을 설정할 때 아버지는 ‘조력자’에 머물러야 한다. 자녀의 의견을 무시하고, 아버지의 생각을 주입하는 우를 범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4 자녀의 목표 대학 선발방법을 확인하자

    목표 대학을 정했다면 목표 대학의 선발방법 등 입시정보를 확인해야 한다. 앞서 설명한 전반적인 입시정보를 수집·분석하는 것이 큰 틀에서의 전략이라면, 목표 대학의 선발방법을 확인하고 분석하는 것은 미시적이고 세부적인 방법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목표한 대학이 정시모집에서 모집군을 변경했다면 지원율과 합격 점수는 어떻게 변할지, 또는 목표한 대학이 학부제 모집에서 학과제로 전환했다면 점수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지 등에 대한 세부적인 분석이 필요하다. 이러한 분석은 일반적으로 학교 선생님이나 입시전문가들이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분석한 글 등을 참고한 후 전략을 세워보도록 하자.

    5 자녀의 학습목표와 계획을 점검하자

    “아빠 때는 말이지~” “수능만 잘 보면 돼!”는 이제 그만!

    최근 입시설명회를 찾는 아버지가 늘고 있다.

    많은 학생이 스스로 학습목표와 계획을 세워 공부해나간다. 하지만 학부모, 특히 아버지는 자녀의 학습계획에 관해 잘 알지 못한다. 이 때문에 학생이 잠깐 휴식을 취하고 있는데도 “공부 안 하고 뭐하느냐!”고 윽박지르기 일쑤다. 자녀들의 학습목표와 계획 등을 때때로 점검해 학습 능률이 오를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도 아버지의 역할 중 하나다.

    6 자녀의 성적 변화를 체크하자

    자녀의 성적을 체크해보는 것은 단순히 점수를 보자는 것이 아니라, 성적을 통해서 자녀의 내·외적 변화를 알아보자는 의미에서 중요하다. 성적이 갑자기 떨어졌다면 공부를 게을리 했을 수도 있지만 건강이 좋지 않거나,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거나 교우관계로 인한 문제에 휩싸였을 수도 있다. 이와 같이 다양한 변수에 의해 성적 변화가 일어나는 상황에서 아버지는 이를 꼼꼼하게 체크하며 자녀를 지켜봐야 한다.

    7 자녀와의 대화 시간을 반드시 갖도록 하자

    대부분의 가정에서 아버지와 자녀의 대화를 지켜보면 간단명료하다. “밥은 잘 챙겨 먹고 다니지?” “어디 아픈 데 없지?” “공부는 잘되니?” 이런 질문에는 단답형의 대답만 나온다. 대화는 연속성이 있는 질문과 대답으로 이뤄지는 것이다. 자녀와의 대화를 통해 현재 자녀의 상황과 어려운 점 등을 알아보고 대처해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8 자녀의 건강을 잘 살피자

    “아빠 때는 말이지~” “수능만 잘 보면 돼!”는 이제 그만!

    전 프로야구 선수 양준혁과 아버지 양철식 씨. 양 선수는 여러 차례 “흔들리지 않고 야구에 매진한 데는 아버지의 희생이 뒷받침됐다”고 밝혔다.

    성적이 좋았던 A군은 성적이 계속 떨어졌다. 밤늦게까지 공부도 열심히 하고, 아무 문제가 없어 보이는데 성적이 떨어지니 부모로서는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이 학생은 아토피로 고생하고 있었다. 미리 알고 적절히 대처했다면 공부의 효율을 높일 수 있었을 것이다.

    건강을 지키지 못하면 준비한 모든 것이 수포로 돌아가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신체 내·외적으로 자녀에게 어떤 문제는 없는지 항상 살펴보아야 한다.

    9 자녀의 적성, 장·단점을 확인하자

    지금의 학부모가 대학에 입학할 당시에는 공부만 열심히 하면 좋은 대학에 갈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성적이 안 좋더라도 다양한 적성, 특기가 있으면 얼마든 대학에 입학할 수 있다. 대표적인 것이 수시 입학사정관 전형이다. 학생이 꾸준하게 해온 활동이나 실적 등을 통해 성공적으로 진학한 사례가 많다. 각각 개성과 적성이 다른 자녀들의 장점과 단점을 파악해 적합한 전형을 찾는 일을 도와주는 것도 아버지의 몫이다.

    10 자녀를 믿고, 신뢰하자

    아버지들이 하는 대표적인 실수 중 하나는 자녀가 아직 미성숙하다고 생각해 간섭하고 통제하려는 경향이다. 사사건건 따라다니며 “공부 좀 해라” “이거 하지 마라, 저거 하지 마라” 하며 간섭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말과 행동은 자녀에게 반감만 키울 뿐이다. 누차 강조하건대 아버지는 조력자다. 도움을 주는 사람이지 강제하는 사람이 아니라는 것. 그렇다고 수수방관하라는 말은 아니다. 되도록 말을 아끼고, 아버지가 자신을 믿고 있다는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것이 필요하다.

    [기본적인 대입제도와 용어 알아보기]

    ▲ 대학교, 대학

    현재 우리나라의 4년제 대학교는 총 187개교(국공립 31개교/사립 156개교)이고, 교육대학은 총 10개교, 산업대학은 2개교(청운대, 호원대)이다. 특별법에 의한 학교는 총 8개교로 경찰대, 각군 사관학교, 국군간호사관학교, 한국예술종합학교, 한국전통문화학교, 광주과학기술원이 있다. 대개 전문대라 칭하는 2~3년제 대학은 총 143개교가 있으며, 특별법에 의해 설립된 대학은 한국농수산대학과 한국폴리텍대학이 있다.

    ▲ 모집 시기

    크게 수시모집과 정시모집으로 나누어지고, 수시는 1차와 2차로 구분해 선발하기도 한다. 수시는 학기 중에 모집하며, 학생부와 수능, 면접, 적성검사 등 다양한 전형요소에 따라 전형의 종류가 나뉜다. 크게 학생부, 논술, 적성검사, 입학사정관, 특기자전형 등이 있다. 수시모집에서 1개 대학에라도 합격하면 무조건 등록해야 하며, 정시모집 지원이 금지된다. 정시모집은 수능 실시 후 수능과 학생부 등의 전형요소를 통해 수험생을 선발하는 것을 말한다.

    ▲ 정시 분할모집

    전형 기간에 따라 정시모집은 가, 나, 다 3개의 모집군으로 나뉜다. 즉 1명의 학생이 군별로 1개 대학씩 총 3개 대학에 지원할 수 있다. 이때 대학은 하나의 군 또는 그 이상의 군에서 분할모집을 실시하고 있다. 예를 들어 고려대와 연세대 등은 가군에서만 수험생을 모집하고, 서강대와 서울대는 나군에서만 모집한다. 반면 성균관대·한양대 등은 가,나군에서 분할모집을 실시하고, 경희대·중앙대 등은 가, 나, 다군에서 분할모집을 실시한다.

    ▲ 모집 단위

    “아빠 때는 말이지~” “수능만 잘 보면 돼!”는 이제 그만!
    수험생을 모집하는 최소 단위로 일반적으로는 ‘학과’를 지칭한다. 하지만 현 입시에서 연세대의 경우 학과(국어국문학과)로 모집하고 있으며, 성균관대의 경우 계열모집(인문과학계열)으로, 일부 대학의 경우 인문학부 등 학부 단위로 모집한다.

    ▲ 전형요소

    대입에서 수험생을 선발하기 위해 활용하는 요소들로 수학능력시험, 학교생활기록부, 논술, 적성검사, 면접, 서류 등을 총칭한다. 대입에서는 한 가지 또는 그 이상의 전형요소를 활용하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정시모집에서는 수능과 학생부를 활용하고, 수시모집에서는 전형의 특성에 맞는 다양한 요소를 활용해 수험생을 선발한다.

    ▲ 전형요소별 반영비율, 영역별 반영비율

    전형요소별 반영비율이란 수시와 정시모집에서 대학이 각 전형요소를 반영하는 비율을 말한다. 수시는 학생부 100%, 서류 60%+면접 40%, 학생부 40%+논술 60% 등 대학별로 다양하게 적용하고 있고, 정시는 수능 100%, 수능 60%+학생부 40% 등 대체로 수능의 반영 비율이 높다.

    영역별 반영비율은 수능 성적을 반영함에 있어 언어, 수리, 외국어, 탐구 등 각 영역에 대한 반영비율을 말한다. 대학에 따라 또는 계열에 따라 그 경중을 달리 반영하고 있다. 예를 들어 인문계열은 언어와 외국어영역을 수리와 탐구영역에 비해 더 많이 반영하는 경향이 있고, 자연계열은 수리와 외국어, 과학탐구영역의 반영비율이 높은 경우가 많다. 또한 일부 대학의 상경계열에서는 인문계열 모집단위임에도 수리영역을 더 많이 반영하기도 한다. 이 때문에 자녀의 영역별 강·약점 등을 알아보고 반영비율로 따져봤을 때 조금이라도 유리한 대학을 탐색해보는 것도 입시에서의 하나의 전략이라 하겠다.

    ▲ 수학능력시험 (수능)

    대학에 입학 지원자를 대상으로 국가에서 실시하는 시험으로 언어, 수리, 외국어, 탐구, 제2외국어 및 한문 등 총 5개의 영역으로 나뉜다. 언어영역과 외국어영역의 경우 인문계/자연계 공통으로 실시되고, 수리영역의 경우 자연계 학생들이 주로 선택하는 수리(가형)와 인문계 학생들이 선택하는 수리(나형)로 구분된다. 탐구영역의 경우 사회탐구(인문/ 세부 11개 과목)와 과학탐구(자연/ 세부 8개 과목), 전문계고 학생들이 선택하는 직업탐구영역으로 구분되며, 사탐과 과탐의 경우 세부과목 중 최대 3과목까지 응시할 수 있다. 제2외국어 및 한문의 경우 주로 인문계 일부 수험생이 선택하고 있다.

    대학에 따라 영역을 지정하거나 선택하는 경우가 있어 수험생에 따라 응시영역과 과목이 상이하다(예를 들어 일부 대학은 인문계는 언어, 수리 가/나 택일, 외국어, 사/과탐 택일을 반영해 총 4개 영역을 반영하기도 하고, 자연계는 언어, 수리 가, 외국어, 과탐을 지정하기도 한다. 또는 언어, 수리 가/나, 외국어, 탐구영역 중 3개 영역을 반영하기도 한다).

    ▲ 수능 점수활용지표

    수능 점수활용지표란 성적표에 표기되는 점수들을 말한다. 수능의 경우 학생 개인별로 표준점수, 백분위, 등급으로 점수가 산출된다. 이 성적표에 나온 점수활용지표에 따라 대학에 지원하는데, 이때 목표 대학에서 어떤 점수를 활용해 선발하는지를 잘 알고 있어야 한다. 예를 들어 고려대와 연세대 등은 언어, 수리, 외국어는 표준점수를 활용하고 탐구영역은 백분위를 대학별로 자체 변환해서 활용한다. 이 밖에도 숙명여대는 백분위, 한국외대는 표준점수를 활용해 수험생을 선발한다.

    ▲ 표준점수

    영역, 과목별로 난이도와 응시집단의 규모 등을 고려한 점수로, 상대적 서열을 나타낸다. 평균과 표준편차가 다르기 때문에 시험마다 표준점수는 다르게 나타난다. 예를 들어 지난 시험의 언어영역 표준점수가 135점, 이번 시험에서 130점을 받았더라도 무조건 성적이 떨어졌다고 말할 수는 없다. 실제로 해당 시험의 난이도에 따라 130점이 135점보다 훨씬 점수가 좋은 것일 수 있다. 일반적으로 시험이 어려웠을 때 표준점수는 높아지며, 반대로 시험이 쉬웠을 때 표준점수는 낮아진다.

    ▲ 백분위

    한 수험생이 얻은 점수보다 낮은 점수를 얻은 수험생 수를 비율로 나타낸 것. 예를 들어 어떤 수험생 원점수가 70점, 백분위가 80이라면, 70점 아래에는 전체 학생의 80%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 등급

    표준점수에 따라 정해진 비율로, 9개 구간(수능 9등급제도)으로 나뉜다. 1등급은 전체의 4%까지, 2등급은 11%까지, 3등급은 23%까지 등으로 총 9개 등급으로 구분된다. 이러한 등급은 일부 대학에서 수시모집의 최저학력기준으로 활용되고 있다.

    ▲ 최저학력기준

    각 대학이 수험생의 수학능력을 판단하기 위해 일정한 학력 이상이 되어야 함을 설정한 기준으로, 많은 경우 수시모집에서 활용된다. 예를 들어 수시에서 학생부와 논술을 반영하는 전형이라면 수능이 반영비율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지만 대학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으로 ‘수능 4개 영역 중 2개 영역 이상 2등급 이내’라는 조건을 달았다면 반드시 이를 충족해야 최종 합격할 수 있다.

    ▲ 단계별전형

    “아빠 때는 말이지~” “수능만 잘 보면 돼!”는 이제 그만!
    단계별전형은 일괄합산전형에 반대되는 개념으로, 각 단계를 거치면서 수험생을 선발하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어 1단계에서 학생부로 모집정원의 3배수를 선발한 후 2단계에서 학생부와 논술을 통해 최종 선발하는 것, 또는 1단계에서 일정비율을 우선선발하고 2단계에서 나머지 수험생을 최종 선발하는 것 등을 지칭한다.

    ▲ 우선선발, 일반선발

    우선선발이란 대학에서 우수한 인재를 선발하기 위해 일정 자격기준이나 전형요소를 반영해 일부 수험생을 우선적으로 선발하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어 정시모집에서 연세대의 경우 정원의 70%를 수능 성적으로 우선선발하고, 나머지 30%는 수능과 학생부를 통해 일반선발한다. 우선선발로 합격하지 못했을 경우 자동적으로 일반선발 규정을 적용받는다.

    ▲ 실질 반영비율

    실질 반영비율이란 전형요소가 실제 전형 총점에 미치는 비율을 말한다. 대학에서 발표하는 모집요강을 보면 수능 40%, 학생부 60%와 같이 반영비율이 명시되어 있다. 그러나 이는 표면상에 드러나는 비율로 실질 반영비율과 다르다.



    위와 같이 학생부 최고점이 400점, 최저점이 320점일 경우 실제로 학생부가 총점에서 미치는 영향은 80점(400-320)이고, 이에 따라 학생부의 실질 반영비율은 10%(80/800)가 된다. 이러한 실질 반영비율은 대학마다 다르며, 실질 반영비율이 낮을수록 합격에 미치는 영향이 작은 것으로 이해하면 된다.

    ▲ 수능가중치

    모집단위별 특성을 고려해 수학능력시험의 5개 영역(언어, 수리, 외국어, 탐구, 제2외국어) 중 특정 영역 성적에 가중치를 두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어 일부 대학 자연계열의 경우 수리 가형과 나형 응시자가 모두 지원할 수 있도록 허용했을 때 수리 가형 응시자에게 일정비율 또는 점수를 가산해주고 있다.

    ▲ 수시모집 지원 6회 제한

    올해(2013학년도) 처음으로 실시되는 것으로, 기존 수시모집의 경우 전형고사(논술, 면접, 적성검사 등) 일이 겹치지만 않으면 횟수에 제한 없이 지원이 가능했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수시모집에서 한 학생이 최대 6회만 지원할 수 있다. 이는 대학별로도 적용되고 동일 대학 내 전형에서도 적용된다. 예를 들어 각각 고려대와 연세대에 지원하는 것도 2회, 고려대 내의 일반전형과 OKU인재전형에 지원해도 2회 지원으로 간주된다.

    ▲ 수시 미등록 충원

    예전 수시모집에서는 중복합격자나 수능 최저학력기준 미충족으로 인한 결원은 정시모집으로 이월해 선발했다. 그러나 지난해(2012학년도)부터 수시모집의 일부 전형의 경우 중복합격에 의해 선발하지 못한 인원에 예비번호를 부여해 추가합격을 실시하고 있다. 이를 수시 미등록 충원이라 한다.

    ▲ 추가합격, 추가모집

    추가합격이란 수시모집의 일부 전형과 정시모집에서 예비번호를 부여하고도 충원하지 못한 인원을 선발하는 제도를 말한다. 예를 들어 한 학생이 가군과 나군에 합격해 가군 대학에 등록했다면 결원이 생긴 나군 대학에서는 다음 순위의 학생을 합격시킨다.

    추가모집은 추가합격까지 실시한 후 최종적으로 결원이 생긴 일부 대학들이 일정 기간 다시 한 번 모집공고를 내고 수험생을 선발하는 것을 말한다.

    ▲ 입학사정관제

    입학사정관제는 기존 성적에 의한 정량적 평가를 지양하고 학생의 잠재력, 특기, 적성 등의 정성적인 면을 통해 수험생을 선발하는 전형방법으로, 현재 수시모집에서 입학사정관 전형은 계속 확대 추세를 보이고 있다. 기존 전형이 학생부, 대학별고사 등의 성적에 의한 줄 세우기식 평가였다면, 입학사정관 전형은 학생의 활동, 경력, 성실성, 전공적합성 등을 평가한다. 경희대 네오르네상스전형, 서울대 지역균형, 연세대 학교생활우수자, 중앙대 다빈치형인재 전형 등이 이에 해당한다.

    기본적으로 이러한 대입 용어만 알고 있어도 자녀와 대화를 나누거나 대학의 모집요강을 읽는 데 큰 무리는 없을 것이다. 자, 이제 자녀가 올바른 미래를 준비할 수 있도록 조언을 해주고, 부모가 희망하는 것이 아닌 자녀 스스로가 희망하는 올곧은 목표를 세울 수 있도록 조력자 역할을 해보도록 하자. 그 첫걸음은 자녀를 아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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