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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기회 확대로 함께 잘사는 미래 가꾼다

‘저소득층 중학생 영수 과외’ 삼성 드림클래스

  • 강지남 기자| layra@donga.com

교육기회 확대로 함께 잘사는 미래 가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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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에 사는 중학교 2학년 희준(가명)이. 아버지는 공사장에서 일하고 어머니는 몸이 아프다. 또래 친구들이 다니는 학원엔 가본 적 없다. 그런데 얼마 전 학교에 대학생 형 누나들이 영어와 수학을 가르쳐주는 방과후교실이 생겼다. 누구보다 성실하게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희준이는 선생님들 사이에서 ‘모범생’으로 통한다. 기말고사 영어 점수는 중간고사보다 15점 올랐고, 수학도 14점이 올랐다.

삼성의 직접적인 교육지원 사업이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 모범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저소득층 중학생에게 영어와 수학을 무료로 가르쳐주는 사업인 삼성사회봉사단의 드림클래스(www.dreamclass.org)가 그것이다.

삼성은 지난해 시범사업을 거쳐 올해부터 본 사업을 실시하고 있는데, 10월 현재까지 1900여 명의 대학생이 6600명의 중학생을 가르쳤다. 평가 결과 학생들의 성적이 전반적으로 향상됐고, 학생 및 학부모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생들이 드림클래스 강사로 나서는데, 이들도 ‘재능 나눔’을 실천할 뿐 아니라 등록금을 스스로 마련할 수 있는 기회여서 만족도가 높다. 삼성은 대학생 강사에게 시급 3만7500원을 지급한다.

삼성이 사회공헌 활동에서 교육에 천착하는 것은 사회문제의 근본적 해결을 고민한 결과다. 가난하면 제대로 된 보육과 교육을 받지 못하고, 따라서 좋은 학교에 진학하지 못해 반듯한 직업을 갖기 어려운 것이 우리 사회의 현실이다. 삼성사회봉사단 관계자는 “가난을 근본적으로 벗어나려면 영유아 보육에서부터 청소년 교육, 청년기 취업까지 생애주기에 맞게 저소득층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는 게 우리의 판단”이라고 말했다. 교육이야말로 인재를 길러내는 토양이기 때문에 교육 중심 사회공헌은 인재경영을 강조해온 삼성의 철학과도 무관하지 않다.

“대학생 선생님처럼 될래요”

그동안 삼성은 영유아 대상 어린이집, 초등학생 대상 공부방, 고등학생 대상 장학금, 소년소녀가정 지원 등의 사업을 벌여왔다. 그런데 드림클래스 사업은 오직 ‘중학생 영수 과외’에만 집중한다. 그 까닭은 중학교 3년이야말로 학습능력을 형성하는 결정적 시기이기 때문이다. 사교육 혜택에서 벗어나 있는 저소득 가정의 중학생 자녀들에게 ‘공부하는 방법’을 깨우치게 함으로써 이후 스스로 공부해나갈 수 있는 ‘힘’을 길러주겠다는 것이다.

드림클래스 사업의 본격적인 시작에 앞서 지난해 삼성은 해외사례를 연구하고 서울 및 경기 지역 중학생들을 대상으로 시범사업을 실시했다.

우선 드림클래스 기획을 맡은 직원들은 지난해 7월 미국의 대표적인 공교육지원 프로그램인 TFA(Teach for America)와 BELL을 방문했다. TFA는 취약지역 학교 현장에 교사를 파견하는 프로그램이고, BELL은 미 연방정부의 낙오학생 방지(No Child Left Behind) 정책 기조 아래 운영되는 방과후학교 및 여름학교 프로그램이다. 이 두 프로그램은 교사 선발 및 관리시스템, 공교육과의 협조 관계 유지 등 드림클래스의 틀을 짜는 데 많은 참고가 됐다고 한다.

지난해 12월부터 올 2월까지 서울대생 30명이 중학교 1학년 300명을 가르친 시범사업의 결과는 만족스러웠다. 황창순 순천향대 사회복지학과 교수의 평가에 따르면 학생들의 성적은 평균 21% 향상됐고, 학생과 학부모 모두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황 교수는 “성적 향상도 중요하지만, 그보다는 아이들이 ‘미래에 대한 꿈과 희망이 생겼다’ ‘대학생 선생님을 닮고 싶어졌다’ ‘공부하는 방법을 깨우쳤다’고 말하게 된 게 이 사업의 숨은 가치”라고 평했다.

현재 드림클래스는 전국 주요 도시 중학생을 위한 ‘주중교실’과 아직은 시범사업 단계인 도별 중소도시 중학생을 위한 ‘주말교실’, 그리고 읍면도서 지역 중학생을 위한 ‘방학캠프’로 나뉘어 운영되고 있다. 이 중 방학캠프는 지난 7월 서울대에서 전남지역 읍면도서 중학생 300명을 초청해 3주간의 합숙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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