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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상태(전 대우조선 사장) MB 동서 신기옥에 연임 청탁, 대가로 업체 주식매입 약속 의혹

세빛둥둥섬 운영업체 로비說

  • 한상진 기자 │greenfish@donga.com

남상태(전 대우조선 사장) MB 동서 신기옥에 연임 청탁, 대가로 업체 주식매입 약속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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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세빛둥둥섬 운영업체 실경영자 조모 씨는 소망교회 집사
  • ● “남상태, 섬 운영업체 지분 300억 원에 매입 약속”(조 씨)
  • ● CR101, 설립 일주일 만에 운영업체 선정
  • ● 남상태 “조 씨 만난 적 있으나 신기옥은 모르는 사람”
  • ● 신기옥 측 “나와 관련 없는 일”
남상태(전 대우조선 사장) MB 동서 신기옥에 연임 청탁, 대가로 업체 주식매입 약속 의혹
서울 반포대교 남단의 한강에 떠 있는 아름다운 ‘세빛둥둥섬’. 이 인공섬 조성사업은 한 시민이 낸 소박한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 바지선 두 척을 연결해 어린이 놀이터와 소형선박 계류장으로 활용하자는 ‘플로팅 가든(floating garden)’ 구상으로 50억 원이면 가능한 사업이었다. 하지만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한강프로젝트와 만나면서 사업 규모가 엄청나게 커졌다. 총 면적 9629㎡ 규모의 인공섬 3개와 미디어아트갤러리로 구성된 이 사업에는 지금까지 1390억 원이 들어갔다. 준공은 했으나 운영업체를 찾지 못해 개장을 못하고 있다.

서울시는 처음부터 서두르는 기색이 역력했다. 설계와 시공을 동시에 하는 패스트트랙(Fast Track) 방식도 도입했다. 패스트트랙 방식은 올림픽이나 월드컵처럼 날짜를 반드시 지켜야 하는 경우에 주로 활용하는 건설방식이다. 설계가 완공되기도 전에 착공하기 때문에 총공사비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이 방식을 채택하자 “오 전 시장이 임기 중에 사업을 마무리하기 위해 무리수를 뒀다”는 얘기가 나왔다.

대한변호사협회 산하 ‘지자체 세금낭비조사 특별위원회’(위원장 박영수 전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장, 이하 특위)는 최근 서울시가 추진해온 세빛둥둥섬 사업과 관련해 오 전 시장과 한강사업본부 관계자들을 배임 등의 혐의로 검찰에 수사의뢰했다. 특위는 이 사업이 △서울시의회의 동의절차를 거치지 않은 채 진행됐고 △사업 시행사인 (주)플로섬과 사업계약을 체결하는 과정에서 서울시가 부당하게 재산상의 손해를 입었거나 손해가 발생할 위험성이 있으며 △SH공사가 공사 설립목적에 해당하지 않는 사업에 30% 정도의 지분을 갖게 된 점 등을 문제 삼았다.

3년 만에 대주주 된 효성

특위는 “민간영역의 수익사업에 참여할 수 없는 SH공사가 오 전 서울시장의 지시가 있었다는 이유만으로 출자의 타당성 등을 검토하지 않고 출자했고, 부채 규모가 16조 원이나 되는 상황에서 재정부담에 대한 검토 없이 출자금을 증액했다”고 밝혔다. 수사의뢰를 받은 검찰은 최근 수사에 착수했다. 오 전 시장과 플로섬은 “이 사업은 시의회 동의 대상이 아니다. 사업은 적법하게 진행됐다. 서울시와 변협이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검찰 수사와는 별도로 기자는 이 사업을 시행한 플로섬과 2010년 운영업체로 참여한 (주)CR101에 주목했다. 이들이 어떤 경로로 이 사업에 참여하게 됐는지, 그동안 이 사업을 어떻게 추진해 왔는지가 관심사였다. 취재 과정에서 몇 가지 새로운 사실과 의혹을 파악했다. 주로 CR101과 관련된 것이었다.

사업 시행사인 플로섬(자본금 429억 원)의 대주주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사돈기업인 효성이다. 효성은 처음 이 사업을 추진했던 C·그룹이 경영악화를 이유로 사업에서 손을 떼자 2008년 12월 자회사인 진흥기업과 함께 사업에 뛰어들었다.

효성이 처음 확보한 지분은 25%(효성 15%, 진흥기업 10%)에 불과했지만, 이후 지분을 지속적으로 늘려 대주주가 됐다. 2009년 2월, 32%의 지분을 갖기로 했던 연예기획사가 사업 참여를 포기한 뒤 효성은 15%였던 지분을 47%로 늘렸다. 그 사이 서울시 산하 SH공사도 지분을 늘렸다.(19.9%→29.9%) 효성은 또 2011년 6월 유상증자 당시 진흥기업, 외환은행, 한맥기술 등이 포기한 실권주를 인수해 지분을 57.8%로 늘렸다. 진흥기업을 포함한 효성그룹의 지분이 62.3%가 되면서 플로섬은 사실상 효성그룹의 자회사로 변신했다. 세빛둥둥섬 사업의 내용을 잘 아는 한 법조계 인사는 “효성이 지분을 늘려가는 과정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귀띔했다.

CR101은 2010년 9월 플로섬과 3개의 세빛둥둥섬 중 2개의 임대차계약을 맺으며 이 사업에 참여했다. 그해 12월에는 나머지 섬 1개와 미디어아트갤러리에 대해서도 임대차계약을 체결했다. 총 임차보증금은 96억7600만 원, 월 임차료는 10억8800만 원이었다.

그런데 임대차계약 당시 CR101을 둘러싸고 여러 가지 의혹이 제기됐다. 세빛둥둥섬 문제를 오랫동안 조사해온 김정태 서울시의원은 “CR101과 플로섬이 첫 임대차계약을 체결한 게 2010년 9월 17일이다. 그런데 이 회사는 그 일주일 전인 9월 9일 웨딩전문기업으로 설립됐다. 사업실적이 있을 수 없는 회사였다. 그런 회사가 어떻게 이 사업을 맡게 됐는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플로섬과 CR101 등에 따르면 CR101 대표 정OO씨(회사 자금 횡령혐의로 구속수감)는 효성이 이 사업에 참여한 뒤인 2010년 초 세빛둥둥섬에 대한 3000만 원짜리 경영컨설팅을 수행했다. 정 씨는 컨설팅이 끝난 직후 CR101을 설립하고 이 사업에 뛰어들었다. 사업 관련자들 사이에서는 “(정 씨가) 효성그룹 고위 인사와 친분이 있어 가능한 일이었다”거나 “플로섬 강모 대표의 추천이 있었다”는 말이 나왔다.

그러나 2011년 7월, 플로섬은 CR101이 임차보증금을 미납하자 임대차계약 해지를 통보한다. 당시는 세빛둥둥섬의 완공이 예정보다 미뤄지면서 사업 전체가 위기상황으로 치닫던 때였다. 섬과 섬, 육지와 섬을 잇는 도교 설치 문제가 장애가 된 것으로 전해진다. CR101 측의 한 관계자는 “임대차계약 해지 통보를 받기 전인 2011년 초, 정 대표 등 회사 관계자들이 투자금을 구하기 위해 백방으로 뛰었지만 별다른 성과가 없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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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진 기자 │greenfi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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