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신동아 로고

통합검색 전체메뉴열기

밀착취재

문선명 死後 요동치는 통일교

文 총재 4남·7남도 실각 수행비서가 실력자 부상

  • 송홍근 기자 │ carrot@donga.com

문선명 死後 요동치는 통일교

1/3
  • ● 조직·돈 장악했던 4남, 통일재단 이사장서 해임
  • ● 통일교 이끌던 7남, 미국총회장에서도 쫓겨나
  • ● ‘모든 제도 위에 있는 자’가 된 文 총재 수행비서
  • ● 통일교 측 “한학자 총재가 친정(親政)하고 있다”
문선명 死後 요동치는 통일교

2012년 9월 6일 청심평화월드센터에서 조문객들이 9월 3일 타계한 문선명 총재 초상화 앞에서 조문하고 있다.

지난해 9월 3일 ‘논란의 지도자’가 타계했다. 1920년 평북 정주군에서 태어난 문선명 총재는 2009년 출간한 자서전 ‘평화를 사랑하는 세계인으로’의 서문에 이렇게 적었다.

“나는 이름 석 자만 말해도 세상이 와글와글 시끄러워지는 문제 인물입니다. 돈도 명예도 탐하지 않고 오직 평화만을 얘기하며 살아왔을 뿐인데 세상은 내 이름자 앞에 수많은 별명을 덧붙이고 거부하고 돌을 던졌습니다. 내가 무엇을 말하는지, 무엇을 하는 사람인지도 알아보지 않고 그저 반대부터 했습니다.”

교리에 대한 논쟁이 끊이지 않았는데도 통일교는 20세기 한국에서 탄생한 종교 중 가장 성공했다. 통일교는 종교이면서 기업이다. ‘하나의 국가’라는 평가도 있다.

교육, 언론, 학술, 스포츠, 예술 등에서 다채로운 활동을 벌이면서 이단(異端) 시비를 줄이고 영향력을 키웠다. 세계일보, 용평리조트, 성남일화천마축구단, 선원건설, 세일여행사 등이 속한 통일그룹을 운영한다. 미국 일간지 워싱턴타임스, 일본 일간지 세카이닛포, 유니버설발레단, 리틀엔젤스예술단이 통일교 계열이다. 선문대, 청심국제중고교, 선화예술중고교도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통일그룹 자산은 1조7361억 원(2009년 기준) 규모다.

‘포스트 문선명’ 시대를 맞은 통일교가 요동치고 있다. 후계 구도에도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문 총재에 대한 세간의 평가는 통일교가 앞으로 어떤 모습을 보이느냐에 따라 또다시 달라질 것이다.

조직·돈 장악했던 4남 낙마

3월 24일 문국진(43) 세계기독교통일신령협회유지재단(이하 통일재단) 이사장 겸 통일그룹 회장이 해임됐다. 통일재단은 통일그룹 13개 계열사를 총괄하고, 교회 자산을 관리하는 곳. 7남 문형진(34) 통일교 세계회장도 실권을 잃었다.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

통일교는 문 총재 사후 부인 한학자(70) 총재를 중심으로 4남 국진 씨가 재단과 그룹, 7남 형진 씨가 종교 분야를 책임지는 것으로 후계 구도를 정리했다. 4남, 7남은 이른바 ‘왕자의 난’의 승자로 불렸다. 통일교의 공식 후계자는 7남이지만, 자산·조직을 관리하는 실력자는 4남이었다.

장남 격인 3남 현진(44·GPF 의장) 씨는 NGO를 이끌면서 ‘종교의 틀을 벗어난 평화운동’을 벌이고 있다. 통일교의 현 교권과 결별하고 독자노선을 걷고 있는 것. 장남, 차남은 1984년, 2008년 각각 별세했다. 3남을 따르는 통일교 신도수도 적지 않다. 특히 교육 수준이 높은 엘리트들이 3남을 지지하는 예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3남은 통일교가 1977년 세운 국제조직 UCI의 자산을 토대로 활동한다. 통일그룹처럼 UCI도 기업군을 거느린다. UCI는 미국의 대형 수산물 유통업체인 트루월드 수산, 항공사인 워싱턴타임스항공(WTA), 일성건설 등을 소유하고 있다. UCI는 지난해 10월 서울 반포동 센트럴시티와 JW메리어트 호텔의 운영권을 1조250억 원에 신세계에 매각했다.

통일교에서는 2010년부터 ‘왕자의 난’이라고 불린 사건이 벌어졌다. 그 중심에는 3남 문현진 의장, 4남 문국진 전 통일재단 이사장, 7남 문형진(33) 세계회장이 서 있었다. 4남, 7남은 종교로서의 통일교(Unification Church)를 강조한 반면 3남은 종교의 틀을 벗어난 통일운동(Unification Movement)이 ‘아버지의 뜻’이라고 설파했다. 2011년 4월 4남과 3남은 ‘신동아’ 인터뷰에서 각각 이렇게 말했다.

“형은 창시자의 뜻을 거스른 사탄이자 타락한 천사장이다. 후계자 문제는 마무리됐다. 누구도 재론할 수 없다. 후계 다툼이라는 말은 맞지 않다. 문선명 총재께서 통일교의 상속자, 대신자로 문형진 세계회장을 결정해주셨다. 전 세계 통일교인은 이 결정과 관련해 문 세계회장을 환영하며, 존경하고 있다. 그 부분은 총재님 양위의 절대적 고유 권한으로 후계 문제는 종결됐다.”(4남 문국진 전 이사장)

“동생이 어떻게 행동하든 형으로서 품위를 지키겠다. 지위나 권력, 돈의 힘으로 지도자가 되는 것이 아니다. 자산에 대한 소유권이 분명한 회사와 달리 종교와 같은 신앙의 세계에서 신도를 소유할 수 있다고 보나? 사람을 소유할 수 있다고 보나? 아니다. 물질적 자산을 소유하는 회사와는 다르다. 누가 후계자 이슈를 시작했는지는 모르겠으나 이것이 중요한 사안이라고 보지 않는다.”(3남 문현진 의장)

2010년 6월 5일 문 총재는 부인의 도움을 받아 7남 문형진 회장을 후계자로 지명하는 선포문을 작성했다. 문 총재가 작성한 문건의 내용은 이렇다.

“만왕의 왕은 한 분 하나님, 참부모님도 한 분 부모, 만 세대의 백성도 한 혈통의 국민이요, 한 천국의 자녀이다. 천주평화통일본부도 절대 유일의 본부다. 그 대신자, 상속자는 문형진이다. 그 외 사람은 이단자며 폭파자다. 이상 내용은 참부모님의 선포문이다.”

문선명 死後 요동치는 통일교

2월 17일 경기 가평군 설악면 송산리 청심평화월드센터에서 열린 ‘2013 천지인참부모 천주 축복식’에서 주례를 맡은 한학자 통일교 총재가 성수 의식을 하고 있다.

1/3
이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목록 닫기

문선명 死後 요동치는 통일교

댓글 창 닫기

2018/10Opinion Leader Magazine

오피니언 리더 매거진 표지

오피니언 리더를 위한
시사월간지. 분석, 정보,
교양, 재미의 보물창고

목차보기구독신청이번 호 구입하기

지면보기 서비스는 유료 서비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