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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노후대책은 재테크 아닌 情테크

황혼이혼 위기 지혜롭게 극복하려면…

  • 김지은 객원기자 | likepoolggot@empal.com

최고의 노후대책은 재테크 아닌 情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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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노후대책은 재테크 아닌 情테크
양소영법률사무소 양소영 변호사는 황혼이혼을 고민하는 부부 대부분이 평생 상대의 참을 수 없는 부분을 감내하며 살아왔다고 생각하기에 심리적으로도 상당히 지치고 힘든 상태라고 전한다.

“얼마 전 아픈 부인을 간병하다 부인의 짜증을 견디지 못한 남편이 이혼소송을 제기한 사건을 맡은 적이 있습니다. 이 경우 어느 한쪽의 잘못이랄 것도 없이 두 사람 모두 상처 받은 피해자인 셈이죠. 서로 보듬어달라고 애원하다 이혼에 이른 사례니까요. 두 사람에게 조금만 더 마음의 여유가 있었다면 다정한 부부가 될 수 있었을 것 같아 안타까웠어요.”

미래보다 과거에 집착

상대에 대한 지나친 기대와 이로 인한 실망이 반복되면서 생기는 갈등도 이혼 계기가 되지만, 배우자의 부정행위나 폭행 등 극단적 상황으로 인한 이혼도 적지 않다. 이 경우 피해자뿐 아니라 가해자도 당연히 치료가 필요하다. 특히 피해를 당한 쪽 대다수는 심각한 스트레스와 우울증을 겪어 반드시 치료가 선행돼야 한다. 양 변호사는 이렇게 설명한다.

“‘무조건 참고 살아라’고 말하기엔 너무 가혹한 경우죠. 이들에겐 적당한 시간 동안 별거와 상담치료가 절실합니다. 심각한 우울증을 동반한 사례가 아니어도 성격이나 가치관 차이로 사사건건 부딪치고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자식을 키워야 한다는 공동 목표 하나 때문에 서로 감정을 억누르고 살아온 경우 적절한 심리 상담이 필요해요. 가정법원에서도 이들에겐 이혼 이전에 상담을 받거나 부부 캠프에 참여할 것을 권합니다. 특히 남편의 경우 부인이 아무리 이야기해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다 참다못한 부인이 이혼소송을 제기하고 나서야 ‘아, 정말 아니구나!’ 하면서 심각성을 깨닫는 경우가 있어요.”



상담치료나 부부 캠프 등의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그동안 몰랐던 상대의 마음을 이해하고 관계를 회복하는 부부도 있는 만큼 이혼 결정 전 부부 상담은 꼭 필요한 과정이다. 하지만 막상 이혼 위기가 닥쳤을 때 선뜻 부부 상담에 응하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다는 게 양 변호사의 설명이다. 부인이나 남편 어느 한쪽이 부부 상담을 제안하면 제안받은 쪽은 마치 상대가 자신에게만 문제가 있다고 생각해 비난하는 것으로 받아들이기 때문. 이 경우 설령 제안을 받아들인다 해도 적절한 상담과 치유가 이뤄지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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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부부경영연구소 강학중 소장은 모든 상담의 주체가 자기 자신이라는 생각을 갖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아내의 권유로 마지못해 부부 상담을 결정한 남편의 경우 대부분 ‘그 사람(상담가)이 우리 관계를 고쳐준대?’ ‘그 사람이 나보다 널 더 잘 알 거 같아?’라는 식으로 상담 과정 자체에 대한 강한 불신을 드러냅니다. 그런 부정적 태도는 상담하는 동안에도 스스로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칩니다. ‘당신이 상담가야?’라는 삐딱한 마음으로 상담에 임하면 서로의 진심을 알아채기 어려워지니까요. ‘전문가라니까 어디 한번 얘기해보세요. 나만 잘못한 거요?’라고 잘잘못을 따지려드는 것도 좋지 않은 태도예요.

이런 부부의 경우 아내 역시 옆에서 ‘남편이 잘못한 거 맞죠?’라고 응수하며 상대를 공격하는 것으로 마음의 위안을 얻으려 듭니다. 하지만 누구의 잘못을 가리고 편을 들어주는 건 상담가의 몫이 아닙니다. 상담의 목적은 자기 스스로를 돌아보는 데 있으니까요.”

진심과 소통은 통한다

미래보다 과거에 집착해 해결점을 찾지 못하는 것도 황혼이혼을 결심한 부부에게서 흔히 나타나는 현상이다. 대부분의 싸움은 어느 한쪽의 일방적인 잘못이라기보다 서로 간의 문제와 오해가 얽히고설켜 발생하는데, 오래된 부부의 경우 그렇게 쌓이고 쌓인 응어리가 단단하게 응축돼 좀처럼 쉽게 풀리지 않으므로 미처 미래를 생각할 겨를이 없다는 것. 특히 우리 사회에선 아내의 희생을 당연시하고 그 고통을 이해하거나 덜어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생각 자체를 못하는 경우가 많아 문제가 더욱 심각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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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은 객원기자 | likepoolggot@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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