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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난에 응시자 급증 경쟁률 1000대 1 넘기도

‘인기 짱’ 9급 공무원 되기

  • 김지영 기자 │kjy@donga.com

취업난에 응시자 급증 경쟁률 1000대 1 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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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부터 국가직 9급 공채시험은 다시 4월에 실시된다. 서울 노량진 공무원시험전문학원들은 한겨울 주말에도 특강을 들으려는 ‘공시족’(공무원 시험 지원자를 뜻하는 은어)으로 붐빈다. 한 공무원시험 학원 강사는 “극심한 취업난과 고용불안으로 창의성과 진취성을 적극 발휘할 수 있는 분야가 아닌 공무원을 선호하는 이가 갈수록 많아지는 건 우리 시대의 씁쓸한 자화상”이라며 “9급 공무원을 꿈꾸며 고3 수험생보다 더한 집중력과 시간을 투자하는 젊은이들을 제도적으로 섬세하게 배려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필기와 면접시험을 모두 통과한 후 등록을 하지 않아 생기는 결원에 대한 보완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안전행정부가 제공한 ‘국가직 9급 공채 합격자의 최근 3년간 미등록 현황’에 따르면 2010년 67명(4%), 2011년 31명(2%), 2012년 85명(4%)이 최종 합격 후 등록하지 않았다. 하지만 미등록에 따른 결원은 추후 보충하지 않는다. 국가직 9급 공무원 시험을 준비 중인 이정아 씨는 “1년에 한 번 치르는 시험을 위해 하루 4시간밖에 못 잔다”며 “미등록자 인원이 최종 합격자 수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으로 보일지 몰라도 공시족에게는 더없이 소중한 기회”라고 강조했다.

합격의 비밀

취재 과정에서 접한 국가직 9급 공채시험 합격자들의 공부량은 가히 고3 수험생 수준이었다. 영어강사 출신 최재혁 씨는 “감성적인 생각에 빠지는 게 공부의 가장 큰 적인 것 같아 ‘나는 공부하는 기계다’라는 마인드로 살았다”며 “하루 9~10시간씩 공부하고 친구도 거의 만나지 않았다”고 했다. 또 “잘 외워지지 않는 부분은 따로 프린트해서 매일 한 번씩 보면서 오래 기억에 남도록 했다”고 그 나름의 공부 비법도 공개했다. 공부하면서 가장 힘든 점으로는 스트레스로 인한 불면증을 꼽았다. 그는 “불면증이 극복되지 않아 하루 4시간씩 자면서 공부했다”고 한다.

KCC 지방영업소에 근무하던 남온유(32) 씨는 국가직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려고 회사를 나와 집 근처 도서관에서 인터넷 동영상 강의를 보며 하루 10시간씩 공부했다. 부모의 도움을 받기 싫어 아르바이를 해서 번 돈으로 노트북을 사고, 1년에 40만 원만 내면 모든 과목을 마음껏 들을 수 있는 프리패스제도를 활용해 비용을 아꼈다. 남 씨는 “잘 다니던 직장을 관두고 공무원 시험 공부를 하는 게 부모님에게 폐를 끼치는 것 같아 너무 죄송했고, 꼭 잘될 거라는 믿음이 있었기에 참고 견뎌낼 수 있었다”고 했다. 그의 부연설명이다.



“일단 시작하는 용기와 마음가짐이 가장 중요하다. 수험생활은 자신과의 싸움이기 때문에 컨디션 조절을 잘하고 꾸준히 노력했을 뿐 특별한 공부 비법은 없다.”

대학에서 행정학을 공부한 박현호 씨는 “전공도 전공이지만 6~7개월 동안 선택과 집중을 잘한 덕에 단기간에 합격할 수 있었다”며 나름의 노하우를 공개했다.

“2013년 1월 휴학한 후 공무원시험 전문학원에 다니며 하루 12~13시간씩 매일 공부했다. 학원에서 4시간 공부하고 나머지 시간엔 고시원에서 자율학습을 했다. 1, 2월엔 종합반에서 공부하다 7월 시험을 보기 전까지는 과목별로 단과수업을 들었다. 다달이 과목을 정해 마스터하는 식으로 집중해 공부하고, 매일 학습한 내용을 요점노트에 정리한 것이 주효했다. 요점노트는 복습에도 큰 도움이 된다.”

박 씨가 고시원비와 학원비, 교재비 등 공무원 시험 준비에 쓴 비용은 월 100만 원이 넘는다. 그는 “고시원에서 지내다 보니 혼자 밥 먹고 쓸쓸한 방에 불을 켜는 게 고역이었다. 어릴 적부터 간직해온 꿈을 이루려고 자처한 삶이지만 이렇게 사는 게 맞나 싶을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었다. 외롭고 답답한 마음에 견디기 힘들 땐 친구들에게 전화해 스트레스를 풀었다”고 털어놨다.

고교 졸업 후 곧바로 9급 공무원에 도전한 전예제(20) 씨는 2013년 경기도와 서울시, 국가직 공채시험에 모두 최종 합격한 재원이다. 경기도 공채시험에 먼저 붙어 도내 면사무소에서 지방행정서기보로 근무 중인 그는 “원하던 대학에 들어가지 못해 한동안 방황했지만 취업을 위해 마음을 다잡고 9급 공무원 공채시험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다음은 그만의 합격 비법이다.

“공무원 시험에선 아무리 머리가 좋아도 공부 시간을 많이 할애한 사람에겐 적수가 안 된다. 공부하는 습관을 들이고 단기간에 집중해 승부를 봐야 한다. 공부에 요령은 없다고 생각한다. 공부를 많이 하다보면 자신이 어떤 때 공부가 잘되는지 간파할 수 있다. 나 같은 경우는 졸릴 때만 음악을 듣는다. 인터넷 강의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것을 지양한다. 인터넷 강의는 수동적인 자세로 공부를 해야 하니 주의가 필요하다. 무엇보다 몰입이 중요하다. 간절함이 있어야 최고가 될 수 있다. 첫 번째 원하는 것을 이루기 위해 나머지를 과감히 포기하는 ‘대장부’가 돼야 한다.”

스펙보다 사회성

김주연 실무관은 “하루 4시간만 자면서 일간, 주간, 월간 단위로 공부계획을 촘촘히 세워 고3 때보다 더 열심히 공부”했다. 공무원시험 전문학원에 다니지 않고 대신 유명 학원의 온라인 사이트에서 과목별로 유능한 강사의 동영상 강의를 신청해 집에서 주로 자기주도학습을 했다. 이과 출신이라 용어 이해와 암기 위주의 학습이 처음에는 힘들었지만 반복학습으로 숙지하며 1년 재수 끝에 합격했다.

고용노동부 서울북부고용노동지청 소속인 최승훈(29) 기획총괄과 직업능력개발팀 실무관은 “공무원시험 전문학원 두 곳을 1년 반 가까이 다니며 유능한 강사의 강의를 두 과목, 세 과목씩 나눠 들었다”며 국가직 9급 공채시험을 준비하며 연간 1000만 원가량을 썼다”고 말했다. 최 실무관의 공부법은 이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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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영 기자 │kj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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