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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재(人災) 사망’ 책임자 문책 않고 측근을 시민감사옴부즈맨 임명

박원순 서울시장의 ‘불통 인사’

  • 최호열 기자 | honeypapa@donga.com

‘인재(人災) 사망’ 책임자 문책 않고 측근을 시민감사옴부즈맨 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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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관리 부실 ‘사육사 사망’ 서울대공원장·동물원장 그대로
  • ● 인부 7명 사망 ‘감독 부실’ 공무원이‘윤리경영’실장으로
  • ● 뉴타운 갈등 해결한다며 재개발 비판자 임명
‘인재(人災) 사망’ 책임자 문책 않고 측근을 시민감사옴부즈맨 임명

3월 열린 동아마라톤에서 대회 참가 시민을 격려하는 박원순 시장. 그의 인사는 서울시민과 소통하는 인사였을까.

지도자는 인사(人事)를 얼마나 잘 하느냐에 따라 성패가 갈린다. 인재를 적재적소에 등용하고, 상벌에 잡음이 없어야 구성원이 믿고 따르게 된다. 과거 노무현 대통령과 이명박 대통령이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한 것도 결국 다수 국민이 공감하지 못했던 인사 기용에서 비롯됐다. 많은 언론이 박근혜 대통령의 ‘불통’을 지적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서울시장은 ‘소통령’이라 불릴 만큼 여느 지자체장과는 그 위상이 다르다. 2011년 10월 26일 보궐선거에서 ‘시민후보’를 표방한 박원순 후보가 승리할 수 있었던 데에는 적어도 당시 이명박 대통령과 같은 독선은 없으리라는 서울시민의 기대가 한몫했다. 시민들은 당연히 그에게 민주적 행정, 소통 행정을 기대했다. 민주적 행정, 소통 행정의 실현은 박 시장이 함께 일할 사람을 어떻게 쓰느냐 하는 인사 문제에 달려 있었다.

시민 정서와 ‘불통’한 인사

박 시장은 취임 후 첫 간부회의에서 6개 인사 원칙을 강조했다. ‘공정’‘소통’ ‘책임’ ‘감동’ ‘공감’ ‘성장’ 인사를 하겠다는 것이었다. 박 시장은 과연 임기 동안 자신이 한 약속을 지켰을까.

박 시장 재임 기간인 지난 2년 동안 발생한 크고 작은 사고 가운데 서울대공원 사육사 사망사고와 7명의 인명을 앗아간 노량진 배수지 수몰사고는 서울시의 관리 부실이 낳은 대표적인 인재(人災) 사고였다.

이미 언론에 알려진 것처럼 지난해 11월 24일 발생한 호환(虎患)으로 사망한 서울대공원 심모 사육사는 원래 곤충전문가였다. 그해 1월 인력 부족 등을 이유로 갑자기 호랑이사(舍)로 발령이 난 것이다. 물론 현 안영노 서울대공원장이 취임하기 이전의 일이다. 그러나 안 원장이 취임한 후인 지난해 8월 직원들과 ‘격려 간담회’를 할 때 심 사육사가 “호랑이 우리가 전반적으로 너무 낙후돼 탈주할 우려가 있다”며 조치를 취해줄 것을 건의했다고 한다. 그런데 별다른 조치가 취해지지 않았고, 결국 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안 원장은 인디밴드 출신의 문화전문가다. 서울시는 그가 ‘복합적 생태 문화공간으로 대공원을 혁신할 능력을 갖춘 문화기획력 있는 인물’이기 때문에 임명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관련 전문가들은 “그런 역할은 원장이 아닌 실무책임자급으로 임명해도 될 사안이었다. 원장이 동물사육에 대해 기본지식이 있었다면 심 사육사의 건의를 그렇게 외면하지는 않았을 것”이란 반응이다. 안 원장이 문화기획을 통해 서울시민과 소통을 얼마나 잘하려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정작 서울대공원을 총괄하는 원장으로서 심 사육사를 비롯한 대공원 직원들과는 ‘불통’을 보였다는 점에서 박 시장의 인사에 아쉬움이 남는다.

더 큰 문제는 사고 후 서울시와 박 시장의 태도다. 분명한 인재 사고였는데도 서울대공원 관리 총책임자인 안 원장과 서울대공원 동물원을 책임지는 동물원장 두 사람 누구에게도 아직까지 인사조치를 하지 않은 상태다. 지난 3월 11일 경기 과천시 서울대공원 회의실에선 서울대공원과 모 건설회사가 ‘사람과 동물이 행복한 공간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식이 열렸다. 안 원장과 동물원장은 이 자리에 참석해 기념사진 촬영까지 했다.

선거캠프 출신 낙하산 인사

지난해 7월 발생한 노량진 배수지 수몰사고 역시 안전 불감증이 부른 참사였다. 이 사고로 7명의 인부가 목숨을 잃었다. 사흘간 계속된 폭우로 공사현장과 연결된 한강 수위가 기준 이상으로 높아졌음에도 안이하게 판단해 공사를 강행한 것이 원인이었다. 더구나 시공사인 천호건설은 영업정지 상태였음에도 공사를 맡아 한 것으로 밝혀졌다.

공사의 책임기관은 서울상수도사업본부다. 그런데 사고의 최고 책임자라 할 수 있는 서울상수도사업본부 본부장은 아무런 책임도 지지 않은 채 지난 연말 서울시 산하기관인 서울산업통상진흥원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것도 ‘윤리경영’ 실장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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