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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 취재

신규 카지노 노린 리조트 건설 고용창출·경제 활성화 연계 안돼

제주도 중국 투자 자본의 실체

  • 제주=김유림 기자 | rim@donga.com

신규 카지노 노린 리조트 건설 고용창출·경제 활성화 연계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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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카지노 노린 리조트 건설 고용창출·경제 활성화 연계 안돼

4월 제작된 제주신화역사공원 사업계획서. 신화역사공원이 들어선다는 J지구는 개발에서 제외한 채 카지노 등 숙박시설 건설만 계획돼 있다.

2007년 부지 조성 사업이 시작됐지만 JDC는 투자자를 찾지 못했다. 미국 파라마운트, 홍콩 GIL, 말레이시아 버자야그룹 등과 협의했으나 경제효과에 대한 의문 때문에 성사되지 않은 것. 그러다 지난해 8월 JDC는 드디어 란딩그룹과 투자 협약을 맺었고 11월 겐팅그룹도 참여했다. 김한욱 JDC 이사장은 6월 10일 기자회견에서 “신화역사공원에 2조5000억 원 외자를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는 것을 취임 1주년 성과로 밝히기도 했다.

다른 기업들은 사업성을 이유로 투자를 포기한 이 지역에 대해, 왜 홍콩과 싱가포르 기업이 투자를 결정했을까? 란딩그룹은 아파트·호텔 등을 건설·운영하는 부동산개발업체고, 겐팅그룹은 아시아 최대 복합리조트 리조트월드센토사를 운영한다.

제주 지역 시민단체들은 “이들 그룹이 신화역사공원에 투자해 대규모 숙박단지와 카지노를 지으려는 것 아니냐”고 의혹을 제기했지만, JDC는 부인했다. 3월 27일에도 JDC 김 이사장은 기자회견을 열어 “JDC와 란딩그룹, 겐팅그룹 3자 합의서에 카지노는 포함돼 있지 않다”고 거듭 밝혔다.

올 4월 ‘신동아’는 신화역사공원 조성사업과 관련해 제주도청이 작성한 사업보고서 및 설계도면을 입수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란딩그룹과 겐팅그룹 사업에는 신화역사공원이 설립되는 J지구가 ‘추후사업’으로 제외돼 있으며, 휴양문화시설, 숙박시설이 예정된 A, R, H지구 사업만 계획돼 있다. 도로와 인접한 A지구에는 대규모 호텔이 들어서는데, 지상 2층, 지하 4층 규모의 이 호텔에서 지상과 연결되는 지하 3층에는 대규모 카지노 시설이 설계돼 있다.

한 건축가에게 이 도면을 보여주자 “카지노와 리테일숍, 숙박시설이 연계된 전형적인 카지노 건물”이라고 말했다. 한 관계자는 “란딩그룹이 지난해 11월 설계사무소에 설계 제의를 할 때부터 ‘주문자 요구 사항’에 카지노 건설이 포함돼 있었다”고 밝혔다.



기자는 JDC에 △JDC와 란딩그룹, 겐팅그룹 투자자 간에 카지노에 대한 협의가 없었는지 △땅을 소유했던 주민이 이 땅이 본래의 목적(신화역사공원 건설)대로 쓰이지 않았기에 JDC를 상대로 ‘환매권’을 행사할 수 있는지 질의했다. JDC 담당자는 이렇게 답변했다.

“본래 사업계획에 부합하게(숙박시설이 예정된 곳에 숙박시설을 짓는 것) 계약이 맺어졌기 때문에 환매 문제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다. 3월 기자회견 한 대로 투자기업과 카지노에 대해 협의하지 않았다. 그런데 제주도특별법에 ‘ FDI(외국인직접투자) 5억 달러 이상이면 외국인투자기업이 도지사의 승인을 받아 추진할 수 있다’는 규정이 있다. 란딩그룹과 겐팅그룹의 투자액이 기준치 이상이기 때문에 신규 카지노 허가를 신청할 수 있는 것이다. 이 내용은 JDC와 무관하다.”

JDC 측에 “결국 란딩그룹과 겐팅그룹이 법의 허점을 파고들어 카지노 건설 목적으로 투자한 것 아닌가”라고 거듭 물었다. JDC의 답이다.

“국민의 대표인 국회의원들이 법을 제정했다. 투자자가 법이 보장한 권리 행사하는 것을 두고 비난할 수 있는가? 게다가 카지노 허가는 도지사의 권한이기 때문에 JDC는 관계가 없다.”

헬스케어타운 대신 숙박시설만

6대 핵심 프로젝트 중 하나인 ‘헬스케어타운’ 역시 당초 목적과 다르게 진행 중이다. 2012년 10월 중국 녹지그룹은 “의료서비스와 관광을 한곳에서 할 수 있는 체류형 복합의료타운을 만들겠다”며 제주 서귀포시 동흥동 일대를 개발했다.

당시 JDC와 녹지그룹은 3단계에 걸쳐 사업을 추진하기로 협약을 체결했다. 1단계는 휴양콘도(숙박시설), 2단계는 상가 및 휴양문화시설이고 3단계에서야 비로소 의료시설이 도입되는 구조였다. 도민의 반발로 2013년 의료시설 건설이 3단계에서 2단계로 앞당겨지도록 개발 계획이 변경되긴 했으나, 1단계 휴양콘도미니엄이 일부 분양을 한 현재까지 의료시설은 착공도 못했다.

헬스케어타운에 투자한 녹지그룹은 중국 상하이에 본사를 둔 부동산개발 주력 기업이다. 분양면적이 중국 1위이고 상하이 시가 51%의 지분을 소유한, 사실상 지방 공기업이다. 지난해 6월 박근혜 대통령은 중국 순방 당시 녹지그룹 장위량 회장과 만났다. 당시 녹지그룹은 언론을 통해 “장 회장이 박 대통령에게 녹지그룹이 제주 헬스케어타운에 투자한 것에 대해 보고했고, 박 대통령에게 칭찬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후 제주 지역 언론사 ‘제주의 소리’는 “시진핑 주석이 당시 박 대통령에게 녹지그룹의 ‘제주 프로젝트’에 관해 각별한 관심을 부탁했고, 청와대는 제주도로 관계자를 보내 우근민 지사에게 녹지그룹에 대한 행정지원을 당부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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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김유림 기자 | r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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