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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와 사귀는 ‘맛’ 한번 빠지면 못 헤어나요”

‘음지의 자유인’ 서울의 레즈비언들

  • 이승재 | 고려대 미디어문예창작학과 4학년 권수현 | 고려대 영어영문학과 3학년

“여자와 사귀는 ‘맛’ 한번 빠지면 못 헤어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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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에서 마주쳐도 알아봐요”

“여자와 사귀는 ‘맛’ 한번 빠지면 못 헤어나요”

주말 서울 홍대 앞 거리.

B씨에 따르면, 홍대 앞과 이태원의 레즈비언 바들은 서울의 레즈비언들이 새로운 레즈비언 친구들을 만나고 사귀는 ‘사랑방’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었다. 언론매체는 레즈비언 단골집들을 소개하지 않았다. 따라서 레즈비언들은 언론을 통해 레즈비언 바에 관한 정보를 얻지는 않으며 주로 비슷한 성향인 지인의 소개로 이들 바를 찾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엔 레즈비언 전용 인터넷 카페나 휴대전화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활발히 소통한다.

▼ 친구나 직장 동료에게 커밍아웃을 한 적은.

B씨_ 얼마 전 직장 상사에게 커밍아웃을 했어요. 나는 초등학교 교사로 일하고 있는데 주변 선생님들에게는 이미 말했죠.

▼ 선생님들이 어떻게 받아들이던가요.



B씨_ “멋있다”고 하는 분도 있고 응원해주는 분도 있어요. 몇몇 보수적인 분은 탐탁지 않다는 반응이었지만 크게 거부감을 보이진 않았습니다.

그러나 학생이나 학부모들은 B씨가 레즈비언이라는 사실을 모르는 듯했다. 사실을 알게 되면 그들도 ‘쿨’ 한 반응을 보일까. 판단이 서지 않는다. B씨는 “부모님은 엄청 충격을 받았다. ‘마귀를 물리쳐야 한다’며 목사와 마주하게도 했다. 이후 가짜 남자친구를 주기적으로 집에 데려가 부모님을 안심시킨다”고 털어놨다.

그렇다면 서울의 레즈비언들은 어떻게 상대를 만나고, 어떻게 데이트하며, 얼마나 오랫동안 사귈까. A씨와 B씨에게 물었다.

▼ 지금 사귀는 여성이 있나요.

A씨_ 현재는 없어요. 직장에 다닐 때 직장 동료 여성들이랑 몇 번 사귀었어요. 보통 4~5년 사귀게 돼요.

▼ 새로운 여성은 주로 어떻게 만납니까.

A씨_ 요샌 스마트폰과 인터넷이 발달해서요, 레즈비언 애플리케이션이나 카페를 통해 주로 만나요. 레즈비언끼리는 길거리에서 마주쳐도 서로 알아볼 정도예요. 그게 또 우리만의 재미이기도 하죠.

B씨_ 저는 지금 만나는 여성이 있어요. 온라인으로 알게 됐어요. 1년째 사귀고 있죠.

▼ 온라인에서 어떻게 만난 거죠.

B씨_ 레즈비언 카페에 애인 구한다고 올렸는데 연락이 와서 만났어요.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잘 통하는 면도 있고 끌리는 면도 있었어요.

▼ 그전엔 어떻게 상대를 만났나요.

B씨_ 학교에서 만났죠. 상대는 대개 이성애자(※ 남성에게만 성적으로 끌리는 여성이나 여성에게만 성적으로 끌리는 남성)였어요.

▼ 상대는 같은 학교 여교사?

B씨_ 네.

“제가 계속 대시하니까…”

▼ 남성에게만 성적으로 끌리는 보통의 여성이 어떻게 같은 여성인 당신을 사랑할 수 있는 건지.

B씨_ 아, 정확히 말하면, 그분들은 원래 이성애자였는데 제가 계속 대시를 하니까 제게 끌리게 된 거죠. 그러니까 그분들은 저로 인해 이성애자에서 양성애자(※ 남성과 여성 모두에 성적으로 끌리는 여성이나 남성과 여성 모두에 성적으로 끌리는 남성)로 바뀐 거죠.

▼ 애인을 만나면 주로 어디에서 뭘 합니까.

B씨_ 홍대 앞 거리를 걷죠. 신사동 가로수길에도 자주 가요. 때로는 자동차 데이트도 하고. 여느 연인들과 똑같아요.

▼ 데이트할 때 애정 표현은 어떻게…. 키스도 하나요.

A씨_ 저는 애정 표현에 자유로운 편이에요. 그렇지만 데이트할 땐 주변의 시선을 의식해 뽀뽀 정도만 해요. 홍대 앞 거리엔 그런 모습을 봐도 신경 쓰거나 쳐다보는 사람이 별로 없어요. 그런 쪽으로 많이 자유로운 분위기죠.

B씨_ 저는 주로 집에서 데이트해요. 그냥 이성애자들과 똑같아요. 키스도 하고 포옹도 하고 대화를 나누기도 하면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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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재 | 고려대 미디어문예창작학과 4학년 권수현 | 고려대 영어영문학과 3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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