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신동아 로고

통합검색 전체메뉴열기

20대 리포트

“본교 학부 출신은 성골, 타 대학 출신은 6두품”

명문대 일반대학원의 대학원생 차별?

  • 김준영|고려대학교 통계학과 3학년 안희재|고려대학교 사회학과 3학년

“본교 학부 출신은 성골, 타 대학 출신은 6두품”

1/4
  • 일반대학원에서 석·박사 학위과정을 이수하는 대학원생들 사이에서도 암묵적 차별이 존재하는 것일까? 서울 시내 일부 명문대 일반대학원의 경우, 같은 대학원생이라도 해당 학과의 본교 학부 출신은 성골로, 타 대학 학부 출신은 6두품으로 알게 모르게 차별한다는 이야기도 있다.
“본교 학부 출신은 성골, 타 대학 출신은 6두품”
“넌 타대 출신이잖아. 한계가 있지.”
서울 시내 S대학 일반대학원 인문사회계열 학과의 대학원생인 김모(여·25) 씨는 3개월 전 휴학계를 제출했다. 그토록 바라던 대학원에 입학한 지 1년이 채 지나지 않았지만 정신적 스트레스로 많이 지쳤다는 게 그 이유였다.


‘자대생’ ‘타대생’ 레테르

웹툰

웹툰 '슬픈 대학원생들의 초상' 13화.

그간 소위 ‘지방대 출신’인 김씨에겐 ‘타 대학 출신’ ‘타대생(타 대학 학부 출신 대학원생’이라는 말이 꼬리표처럼 따라붙었다고 한다. 김씨는 “힘겹게 발을 들인 대학원에서 마주한 배제와 차별의 벽은 높았고 일상적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현대판 골품제가 대학원에 있는데 자대생은 성골과 진골, 타대생은 스스로를 6두품이라고 칭한다”며 씁쓸하게 웃었다. 

타대생 배척 현상은 두어 차례 논란이 됐다. 2013년 이화여대 커뮤니티(‘이화이언’)는 타대생도 이용할 수 있었으나 구성원들의 반발로 이화여대 학부 재학생과 졸업생만 이용할 수 있게끔 제한했다. 2014년 서울대학교 커뮤니티(스누라이프)에서는 ‘순수 서울대 출신’들이 타대생을 서울대 구성원으로 볼 수 없다고 주장하면서 순혈주의 논란이 불거졌다. 현재 서울대 커뮤니티에는 학부생과 대학원생이 구분돼 이용하는 전용 게시판 이외에 서울대 학부 졸업생만 이용할 수 있는 ‘졸업생라운지’가 운영되고 있다. 

취재 결과, 지금도 타교 출신 대학원생 중 적지 않은 사람은 대학원 진입과 동시에 크고 작은 형태로 배제되고 차별받는 것처럼 보였다. 취재는 일부 대학원총학생회가 발표한 대학원생 실태 관련 자료를 분석하고 온라인 자료도 별도로 취재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대학원의 폐쇄적 특성상 대학원생들은 익명을 기반으로 한 온라인 공간에서 목소리를 내기 때문에 온라인 자료 취재는 필수였다. ‘우골탑 옆 대나무숲’ 트위터 계정과 ‘생물학연구정보센터(BRIC) 커뮤니티’도 취재 대상이었다. 우골탑 옆 대나무숲 계정은 7만 개 이상의 트윗과 1500여 명의 팔로워를 보유하면서 주로 인문사회계 대학원생들의 소통창구로 활용된다. 이공계 대학원생의 경우 생물학연구정보센터(BRIC) 커뮤니티에서 내부 정보를 공유한다. 또한 우리는 대학원생들을 직접 접촉해 생생한 이야기를 들었다. 

일부 대학원생들에 따르면, 서울시내 선호 대학의 경우 대학원 입학 과정에서부터 타대생과 자대생 간 차이가 있다. A대학 인문사회계열의 타교 출신 대학원생 최모(28) 씨는 “지명도가 낮은 대학 학부 출신은 실적이 있어도 조금만 마음에 안 들면 탈락한다. 그보다 매력이 덜한 본교 학부 출신이 합격한다”고 말했다. 몇몇 대학원생에 따르면 지도교수가 자신의 연구실로 데려올 본교 학부생을 내정하고 입시에 임하기도 한다고 한다.


1/4
김준영|고려대학교 통계학과 3학년 안희재|고려대학교 사회학과 3학년
목록 닫기

“본교 학부 출신은 성골, 타 대학 출신은 6두품”

댓글 창 닫기

2018/01Opinion Leader Magazine

오피니언 리더 매거진 표지

오피니언 리더를 위한
시사월간지. 분석, 정보,
교양, 재미의 보물창고

목차보기구독신청이번 호 구입하기

지면보기 서비스는 유료 서비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