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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84주년 좌담

“세계는 ‘무(無)데올로기’ 시대 한국만 ‘과(過)데올로기’ 사회”

‘갈등 한국’에서 ‘소통 한국’으로

  • 배수강 기자 | bsk@donga.com

“세계는 ‘무(無)데올로기’ 시대 한국만 ‘과(過)데올로기’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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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우리 사회 갈등 뿌리는 분단…증오에서 벗어나야
  • ● 포퓰리즘 원조는 한국의 ‘票불리즘’
  • ● 역사교과서 문제 있지만 ‘國定’은 답 아니다
  • ● 다문화가정 편견, 세대 단절 해소 시급
일시 : 10월 9일 오후 3시

장소 :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 충정각

참석자 : 이원복 덕성여대 총장, 안경환 전 국가인권위원장, 강영진 한국갈등해결연구원장(사회)

남북갈등, 한일갈등, 세대갈등, 빈부갈등, 노사갈등, 지역갈등, 이념갈등, 최근엔 국정교과서 갈등까지. 한국 사회는 소통을 말하지만 갈등 속에 있다. 정치는 타협 없이 부딪치고, 환경과 개발은 양립하지 못하며, 이념은 우리 사회를 글자 그대로 칡(葛)과 등나무(藤)처럼 복잡하게 얽어놓았다. 갈등으로 인한 경제적 비용은 최대 246조 원으로 추정된다(삼성경제연구원).

84년 전인 1931년 ‘신동아’ 11월호 창간사에 발행인 송진우는 이렇게 썼다.

“조선 민족은 바야흐로 대각성, 대단결, 대활동의 이른 새벽(曉頭)에 섰다. 신동아의 사명은 특색 있는 모든 사상가, 경륜가의 의견을 민족대중 앞에 활발하게 제시하여 비판하고 흡수케 하여 민족대중이 공인하는 가장 유력한 민족적 경륜이 발생되도록 하는 것이다.”

송진우의 창간사는 지금도 유효하다. 신동아는 창간 84주년을 맞아 우리 사회의 갈등을 진단하고 해법을 모색하는 좌담을 마련했다.

분단의 수혜자들

강영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한국의 사회갈등지수는 터키에 이어 2위이고, 정부 정책 관련 공공갈등이나 국가갈등 과제만 연간 60건에 이른다. 최근 국정교과서와 ‘공산주의자 발언’ 등으로 갈등이 증폭됐다.

이원복 한국 사회 갈등의 원죄(原罪), 큰 뿌리는 분단이다. 분단 상황에선 자유롭게 속마음을 드러내지 못한다. 사실 공산주의자와 극우주의자의 차이는 ‘공동체 우선’이냐, ‘개인 우선’이냐인데, 우리는 ‘좌파’ ‘빨갱이’ ‘우빨’ ‘수구꼴통’처럼 극단적으로 표현한다. 분단 상황 때문에 자유롭게 교감하지 못하는 게 근본 원인이라고 본다.

안경환 분단이 장기화하면서, 남북이 각각 ‘체계’를 잡다보니 분단의 긴장을 이용해 혜택을 보는 세력이 생겼다. 이들은 정치적 이해관계와 맞물리면서, 선거 때가 되면 긴장을 더 부풀린다. 분단은 복합적인 것이기에 남북 문제로만 풀 수 없다. 갈등은 커지는데 해결은 난망하다.

이원복 그렇다보니 속된 말로 ‘통일 장사꾼’도 생겼다. 웃기는 건 통일정책이다. 북한은 공산주의, 남한은 자본주의 통일을 하자는데, 어떻게 공통된 통일 방안이 나오겠나. 통일은 민간 차원의 뒷받침이 있어야지, 정치권이 로드맵을 만드는 건 말이 안 된다.

안경환 그렇다. 1948년 이후 남북에 각각 정부가 생겼지만, 양쪽 모두 흡수통일만 생각했다. 우리는 영토를 한반도와 부속 도서라고 규정했고, 북한은 한술 더 떠 조선인민민주주의공화국 수도는 서울이고 평양은 임시수도라고 했다. 북한은 7·4공동선언을 하면서 이걸 바꿨지만, 기본 생각은 마찬가지였다. 어떻게 공존할 거냐는 생각을 해야 하는데 양쪽 모두 흡수만 생각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통일은 대박’이라고 하니 통일이 마치 큰 장사가 되는 것처럼 생각하게 됐지만, 정부가 통일 분위기를 단기 완성 프로젝트로 하면 안 된다. 해도 큰 재앙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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