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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청년 일자리 문제는 부실한 진로교육 탓”

‘진로교육 代母’ 진미석 한국직업능력개발원 부원장

  • 배수강 기자 | bsk@donga.com 김건희 객원기자 | kkh4792@hanmail.net

“청년 일자리 문제는 부실한 진로교육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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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7년간 시간강사 하며 일자리에 문제의식
  • ● ‘사람을 일에 맞추는’ 진로교육 바꾸자
  • ● 창업을 ‘필수교양’으로 지정해야
“청년 일자리 문제는 부실한 진로교육 탓”

홍중식 기자

진미석(58) 한국직업능력개발원 부원장은 ‘수재’ 소리를 듣고 자랐다. 똑똑한 시골 소녀가 늘상 접한 ‘직업인’은 교사였고, 선생님과 자주 만나 대화하면서 학자의 꿈을 키웠다. 서울대 교육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하버드대에서 교육학 박사학위를 땄다.
교수가 될 꿈을 품고 돌아왔지만 그를 위한 교수 자리는 보이지 않았다. 그 후, 진 부원장의 표현대로라면 ‘한국의 일자리와 진로교육에 대해 깊이 고민하던 시기’를 보낸 뒤 1996년 다시 미국으로 건너가 위스콘신대 ‘교육과 일 연구소(Center on education and work)’에서 연구위원으로 일하며 교육과 고용 관련 연구에 매진했다.
1997년 12월 한국에서 직업능력개발원이 문을 열자 그간의 연구 성과를 이곳에서 구현하기 위해 초창기 멤버로 합류했다. 이후 한국 직로·직업교육 1세대로 이 분야 연구에 집중하면서 정책과 대안을 제시했다. 그가 ‘진로교육계 대모(代母)’로 불리는 이유다. 12월 10일 오후 ‘신동아’ 회의실에서 그와 마주 앉았다.



재능에 맞춘 일자리 창출

▼ 개인적으로 힘든 경험이 일자리와 진로교육 연구로 이끈 셈이군요.
“1989년부터 1995년까지 7년간 대학에서 시간강사로 일했어요. 그렇게 공부를 많이 했는데, 내가 들어갈 자리가 없다는 현실이 충격이었어요. 일자리에 대한 문제의식은 이런 경험에서 비롯됐는데, 한국에 오자마자 취업했다면 이런 문제의식을 갖지 못했을 겁니다. 한 사람이 어떤 삶을 살 것인지를 좌우하는 것은 일자리예요. 이건 제게 매우 중요한 의제입니다.”
▼저출산으로 자녀 수가 줄다보니 자녀에게 거는 기대는 커졌지만, 한국 경제가 저성장 시대에 진입하면서 청년 일자리 문제가 심각해졌습니다. 청년 세대는 ‘헬(지옥)조선’이라고까지 표현합니다.
“그렇지 않아도 오늘 오전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회의에 참석했어요. 우리가 지금 해야 할 일이 너무 많아요. 부모 세대는 자신들의 경험을 토대로 자녀에게 ‘공부 열심히 하면 성공한다’고 말했는데, 막상 공부 열심히 한 자녀는 성공은커녕 취직조차 못해요. 기성세대가 자녀를 키울 때 눈높이를 잔뜩 높여놨는데, 이제 와서 청년들 눈이 높아서 문제라고 합니다. 청년들은 혼란스럽죠. 물론 이들의 눈높이가 너무 높을 수도 있어요. 그런데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고 4~5년 정도 고생해서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을 수 있다면 눈 딱 감고 도전하겠지만, 고생의 끝이 보이지 않으니 도전할 엄두가 안 난다는 게 문제죠. 나도 화가 날 것 같아요. 기성세대로서 후배들에게 미안할 뿐입니다.”
▼ 진로교육과 일자리 전문가로서 근본적인 문제는 무엇이라고 봅니까.
“청년들은 지금 잘하고 있어요. 역량을 갖춘 인재도 많고요. 여러 진단이 있겠지만, 나는 기성세대와 학교, 사회가 진로교육을 ‘제대로’ 제공하지 못한 데 따른 결과라고 봐요. 진로교육의 관점부터 바뀌어야 해요. 사람을 일자리에 맞추는 게 아니라 사람이 가진 재능에 맞춰 일자리를 창출해야 합니다.
이를테면 대학에서 창업을 필수교양 과목으로 지정해 학생들이 졸업 후 언제든 창업할 수 있도록 준비를 시키는 거죠. 졸업하자마자 창업을 할 수도 있고, 직장에 다니다가도 언제든 창업에 뛰어들 수 있는 교육을 해야 합니다. 이런 과정이 반복되면 시장에 없던 새로운 ‘아이템’이 나올 수 있어요. 물론 이런 환경이 조성되려면 직능원도 노력해야 하지만 재정, 법, 행정 등의 지원책이 마련돼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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