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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경제는 타이밍인데 정치가 발목잡고 있다”

‘친박 실세’ 서병수 부산시장

  • 배수강 기자 | bsk@donga.com

“경제는 타이밍인데 정치가 발목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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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정치인들, 당리당략에 연연… 국가· 국민 안중에 없어
  • ● 선거법 먼저 통과되면 의원들 ‘고향 앞으로’
  • ● 호텔 투자자본 빠져나가…서비스법 통과시켜야
  • ● 신공항 유치로 ‘트라이포트(tri-port)’ 완성
  • ● 등록엑스포, 서부산 개발…2030년 정조준
“경제는 타이밍인데  정치가 발목잡고 있다”


1월 8일 오전 서울역을 출발한 KTX는 고즈넉한 한반도 남쪽을 향해 달린다. 전날 미리 출력한 인터뷰 질문지를 읽다가 중요한 생각이 번뜩 떠올라 몇 자 덧붙인다. 빠르다. 부산까지 2시간 40분. 서울에서 영하 7도로 기세를 부리던 동장군이 부산에선 기세가 꺾였다. 영하 1도라지만 봄날 같다.
“서병수 시장이 샌님 스타일인 줄 알았는데, 정치인은 정치인이더라. 메르스 사태 때 보니 제법 과감하게 일처리를 하더만. 요새는 ‘위대한 낙동강 시대’ 연다고 서부산 발전시킨다 카고. 부산이 한때 ‘제2 도시’ 어쩌고 했는데, 젊은 사람 다 빠져나가고, 실업률은 전국 최고이고, 가덕도 신공항도 선거 때문에 말짱 도루묵 됐다 아이가. 부산이 20년 쪼그라들었는데, 이제 정치인 출신이 시장 되니까 뭔가 꿈틀꿈틀한데이.”  
기자를 마중 나온 지인은 중앙대로를 따라 부산시청으로 차를 운전하면서 서 시장에 대한 부산 민심을 전했다. 지난해 6월 부산에서 첫 메르스 확진자(81번 환자, 6월 14일 사망)가 발생해 불안심리가 확산됐는데, 서 시장은 전격적으로 확진자의 동선(내과, 약국, 돼지국밥집)을 차례로 방문해 시민의 불안심리를 조기 진화했다는 얘기다. 그 때 서 시장을 새롭게 본 사람이 많았는데, 이제 부산을 발전시키겠다고 ‘꿈틀’ 하니 ‘한번 믿어보겠다’는 기대감이 커졌다는 것.
오후 2시, 부산시청 시장실에서 만난 서병수(64) 시장은 특유의 또랑또랑한 목소리로 인사를 건넸다. 감기 기운이 있어 보였지만 목소리엔 자신감이 배어 있었다.



‘꿈틀꿈틀’ 서병수

“경제는 타이밍인데  정치가 발목잡고 있다”

서부산 개발 조감도. 사진제공·부산시

“1년 반 (부산시장) 해보니 힘들어요. 힘들지만 보람도 있고. 노력은 했지만 아직 성과가 다 나온 건 아닙니다. 취임하면서 ‘4년 임기 동안 뭘 하겠다’라기보다는 일단 부산에 활력을 불어넣어야겠다는 생각을 했거든요. 그동안 부산이 어려웠어요. 기업 빠져나가고, 경제활력 잃어버리고, 출산율도 떨어지고…. 뭔가 발판을, 분위기를 만들어야 했어요. 취임 후 1년 반은 그런 발판을 준비한 시간입니다. 그런 측면에서 올해는 ‘승부의 해’가 되겠네요(웃음).”
▼내리 4선(選) 국회의원을 하셨는데, 부산시장 1년 반과 비교하면 어떤가요.
“국회의원도 그 나름대로 의미가 있어요. 그러나 시장의 직무는 360만 부산시민의 안전과 재산, 심지어 생명에 관계되는 일을 끊임없이 해야 하기에 그것이 주는 책임감이 무척 큽니다. 일이 잘 될 때의 성취감도 있고요.”
▼시장직이 더 힘든가보군요.
“그럼요. 개인 생활을 거의 못 해요.”
▼시장이 된 뒤 어떤 ‘발판’을 만들었습니까.
“우리는 2030년을 조준해왔습니다. 2030년엔 시민 소득 5만 달러, 세계 30위권 도시를 만들 겁니다. 지금 부산이 랭킹 150위권에도 들지 못했어요. 도시 능력이 약해서가 아니라 조사대상에서 제외돼 있었어요. 이젠 부산의 매력을 알릴 때가 됐어요. ‘위대한 낙동강 시대’를 열어야죠.”
서 시장은 1월 5일 새해 첫 현장 방문지로 서부산 개발 주요 사업지인 서부산 글로벌시티 개발 현장을 찾았다.
▼지난해 “서부산 개발에 집중하겠다”고 발표했는데요. 올해 첫 현장방문 대상도 서부산이었고요. 국회의원 시절 지역구(해운대·기장갑)는 동부산인데….
“세계 주요 도시는 강 양안(兩岸)으로 발전합니다. 고대 로마나 중국의 대도시, 런던, 도쿄, 파리도 그렇고요. 그런데 유독 부산이라는 도시는 바닷가 부두를 중심으로 형성됐어요. 우리 스스로 도시를 만든 게 아니라 외부 영향에 따라 발전하다보니 기형적으로 만들어진 거죠. 낙동강 주변이 아니라 항구와 산으로 둘러싸인 좁은 길을 따라 발전했어요. 여기에다 6·25전쟁으로 피난민이 몰려왔고, 산업화를 거치며 농촌 사람들이 밀려왔습니다. 그러다보니 산꼭대기까지 집이 들어섰는데, 교통, 주거환경, 공원, SOC(사회간접자본) 등은 해결하기 어려운 지경에까지 왔어요.
평소 부산의 이런 문제를 해결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시장 선거하면서 동서 간의 격차를 더 실감했습니다. 동부산권은 해운대·수영·동래 쪽으로 발전하는데, 서부산의 사하·북·강서 등은 교육, 쇼핑, 문화 등 여러 방면에서 뒤처졌어요. 그래서 해결책을 연구했어요. 마침 낙동강과 김해평야 부근에 그린벨트가 풀려 산업단지가 조성되고 있었습니다. 북구, 사상구, 사하구는 공단이 조성돼 도시재생 사업이 필요했고요. 도로를 낸다든지, 군데군데 거점시설을 만들어 서부산 주민이나 사업하는 사람들에게 스스로 발전하는 모멘텀을 만들어드려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지난해 말 ‘서부산 글로벌시티 그랜드 플랜’을 발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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