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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태 리포트

“옵빠~ 안녕하세요” 금발 여친 애교에 심쿵

국제연애 ‘썸’ 타는 한국 남자들

  • 김상훈 | 뉴스웍스 기자 loveruck21@naver.com

“옵빠~ 안녕하세요” 금발 여친 애교에 심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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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한국 男, 데이트 비용 다 대고 세심”
  • ● “한국 男, 외국 여성을 너무 ‘쉽게’ 여겨”
  • ● “외국 女, 솔직해서 ‘밀당’ 감정 소모 없다”
  • ● “외국 女, 남자 집안, 스펙 안 따져 좋아”
“옵빠~ 안녕하세요” 금발 여친 애교에 심쿵

가수 빈지노(임성빈)와 스테파니 미초바 커플. 미초바 인스타그램

직장인 김모(30·서울 여의도동) 씨는 오후 11시가 되자 어김없이 자기 방 컴퓨터 앞에 앉는다. 미국에 사는 금발의 백인 여자친구(24)와 영상통화를 하기 위해서다. 한국에서 오후 11시면 여자친구가 있는 캘리포니아는 오전 6시. 두 사람이 어느 한쪽의 수면시간을 침해하지 않고 통화하기에 최적의 시간이다.  



친근하면서 공손한 여친

연결이 되고 얼마 뒤 화면에 여자친구가 나타났다. 잠자리에서 막 일어난 듯 부스스한 얼굴이지만 김씨에겐 예쁘기만 하다. “헬로, 굿모닝!” 김씨의 영어 인사에 여자친구는 “옵빠~안녕하세요~”라고 한국말로 답한다. 여자친구가 이렇게 말할 때 김씨는 그야말로 ‘심쿵’한 행복감에 젖어든다.

이어 여자친구는 “You look so tired! How was your day?(많이 피곤해 보이네. 오늘 어땠어?)”라고 걱정스럽게 묻는다. 김씨에 따르면 그의 여자친구는 미국의 ‘친근 문화’와 한국의 ‘공손 문화’를 함께 지녔다고 한다. 통화는 한 시간 정도 이어진다.  

두 사람은 2년 전 서울 이태원의 한 클럽에서 ‘부킹’으로 처음 만났다. 당시 여자친구는 이화여대에 공부하러 온 교환학생이었다. 둘은 첫 만남에서부터 호감을 느꼈으며 얼마 되지 않아 본격적으로 연애를 시작했다.

“여자친구가 어차피 교환학생으로 있다 자기네 학교로 돌아가야 하니까 그때가 되면 자연스럽게 관계가 정리될 줄 알았다. 교환학생과의 연애는 대개 이처럼 끝이 정해져 있기에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했다.”

그러나 여자친구의 한국말 실력이 늘자 여자친구는 더더욱 사랑스러운 존재가 됐다고 한다. 성격도 잘 맞고 대화도 잘 통해 결국 여자친구가 미국으로 돌아간 뒤에도 이렇게 매일 영상통화로 마음을 이어간다.



대학가에선 더 일상화

요즘 김씨처럼 외국인 여성과 교제하는 남성이 부쩍 늘고 있다. 농촌 노총각이 동남아에서 신붓감을 데려오는 경우와는 조금 다르다. 20~30대 많은 남성이 미국, 유럽, 일본 같은 선진국을 포함해 세계 각지의 여성과 굳이 결혼을 전제로 하지 않고 사귄다. 한국에 들어오는 외국인이 연간 1000만 명이 넘을 정도로 많은 데다 해외로 나가는 한국인도 많다. 자연히 한국인 남성이 외국인 여성을 만날 기회가 늘어났다. 경제 규모가 커지고 한류(韓流)가 확산되면서 한국의 글로벌 이미지가 좋아진 점, 영어를 구사할 줄 알고 해외 문화를 접해본 젊은이가 늘어난 점, 한국 남성들이 외모 가꾸기에 공을 들이는 점도 요인으로 꼽힌다.  

서울 이태원, 홍대 앞, 강남, 명동에서 한국인 남성과 외국인 여성 커플이 다정하게 걸어가는 모습을 요즘 흔히 볼 수 있다. 대학가에선 국제연애가 더 일상화해 있다. 미국 등지로 어학연수나 유학을 떠나 현지인 여성이나 외국인 유학생과 연애하는 한국인 학생도 적지 않다.

얼마 전엔 다수의 외국인 여성이 자신의 옛 한국인 남자친구를 품평하는 영상이 유튜브에 올라 화제가 됐다. 이들은 한국인 남성이 연애 상대로 나쁘지 않다고 여겼다. 그러면서 이들은 한국인 남성이 서양인이나 일본인 남성보다 좋은 점으로 △데이트 비용을 남자가 거의 다 부담한다는 점 △문자메시지를 무척 자주 보내고 여자를 세심하게 챙겨준다는 점을 꼽았다. 반면에 안 좋은 점으로는 외국인 여성을 너무 쉽게 잠자리 상대로 생각한다는 점을 들었다.

국제연애에 대해 보고 들은 남성들은 이런 견해에 대해 “대체로 맞는 이야기”라고 말한다. 서울 M대를 졸업한 김모(26) 씨는 “1년의 미국 어학연수 기간 중 같이 연수를 받던 일본인 대학생과 연인으로 지냈다. 한국인 여성을 사귀는 것과 외국인 여성을 사귀는 것 간에 국적에 따르는 차이를 별로 느끼지 못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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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훈 | 뉴스웍스 기자 loveruck2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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