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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ay’ 홍성지 9단 우승… 韓, 3년 만에 트로피 되찾았다

‘2017 편강- 신동아배 월드바둑 챔피언십’ 4개월 대장정 성료

  • 배수강 기자|bsk@donga.com

‘shay’ 홍성지 9단 우승… 韓, 3년 만에 트로피 되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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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속기(速棋) 예술가’ 홍성지 감각적인 수읽기
  • ● 2회 대회 우승자 안성준, ‘후반 기습’에 흔들
  • ● 8강에 韓 6명 진출…“만리장성 넘었다”
  • ● 생중계, 상금 1억200만, 1000여 명 출전 ‘큰 화제’
‘shay’  홍성지 9단 우승…  韓, 3년 만에 트로피 되찾았다

홍성지 9단. [동아일보]

‘셰이(shay)’가 ‘2017 편강-신동아배 월드바둑챔피언십에서 ‘스페셜원’을 22수 만에 불계승으로 누르고 영광의 우승 트로피를 안았다. 셰이는 5월 11일 사이버오로 ‘오로 대국실’에서 열린 편강-신동아배 결승 3번기 최종국에서 초반 스페셜원의 거친 공격에 위축되며 한때 궁지에 몰렸지만, 후반 좌상 흑을 잡으면서 대역전을 이뤘다.

스페셜원은 결승 1국을 내줬지만 2국에서 승리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고, 그 여세를 몰아 최종국 중반까지 셰이를 몰아붙였다. 그러나 대국 후반 반전을 노리던 셰이의 감각적 수읽기에 분루를 삼켰다.

편강-신동아배 결승 대국은 지난 대회부터 인터넷바둑 사상 최초로 아프리카 TV로 생중계돼 바둑팬들을 열광시켰다. 인기 BJ(바둑자키) ‘프로연우’는 바둑방송 장혜연 캐스터를 특별 게스트로 출연시켜 ‘꿀잼’ 입담을 뽐냈다.



洪 “오랜만의 우승…꿈 실현”

‘shay’  홍성지 9단 우승…  韓, 3년 만에 트로피 되찾았다

2회 대회 우승자 안성준 7단(왼쪽)과 3회 대회 우승자 커제 9단. [동아일보]

본명 대신 ‘ID’를 내걸고 승부를 겨루는 인터넷 바둑대회인 만큼, 용호상박(龍虎相搏) 힘겨루기를 펼친 결승 진출자에 대한 네티즌들의 관심은 컸다. 생방송 도중 바둑팬들은 실시간으로 글을 올려 셰이의 ‘신상털기’를 요청한 것.

해설자 프로연우가 장 캐스터에게 넌지시 “셰이 선수의 정체가 궁금하다. 힌트 좀 부탁한다. 혹시 술도 같이 마시는가”라고 묻자 장 캐스터는 “얼마 전 회식 술자리에 같이했다”면서도 정체에 대해선 함구했다. 그러나 프로연우의 송곳 질문에 장 캐스터는 무너졌다. “셰이가 한국여자바둑리그 방송과 관계가 있는 사람이냐”고 묻자 ‘뜨끔’한 표정의 장 캐스터는 잠시 뒤 깔깔대고 큰 웃음을 터뜨렸다. 바둑팬들은 무릎을 쳤다. 셰이의 정체는 여자바둑리그 해설자 홍성지 9단이었던 것. 

홍 9단은 2001년 프로바둑에 입단한 뒤 제9회 동양증권배 타이젬 왕중왕전 우승(2012), 제4기 한국물가정보배 프로기전 우승(2008)을 자랑하는 ‘속기 바둑의 예술가’. 홍 9단의 우승으로 2014년 대회부터 중국 기사들(커제(柯洁)-판팅위(范廷鈺)-퉁멍청(童夢成))이 가져간 우승 트로피를 3년 만에 되찾아왔다. 손종수 세계사이버기원 상무는 “각종 대회마다 우승 후보로 꼽히는 홍 9단은 속기로는 단연 세계 정상급”이라며 “순간 판단과 수읽기가 빨라 이세돌, 박정환 9단도 껄끄러워하는 상대”라고 평가했다.
홍 9단에 아쉽게 패한 스페셜원은 편강-신동아배 2012년 2회 대회 우승자인 안성준 7단. 그는 편강-신동아배 대회의 ‘영원한 우승후보’로 꼽히는 강자다.

2012년 2회 대회 우승자인 안 7단은 우승 직후 한국물가정보배 우승(2012), 삼성화재배 8강 진출(2013) 등 승승장구했고, 세계 최강자 커제도 무명 시절 3회 편강-신동아배 우승 트로피를 거머쥔 직후 바이링배(2014), 삼성화재배(2015), 몽백합배(2016) 우승을 석권하며 세계 최강자로 등극했다. 이후 편강-신동아배는 ‘행운의 대회’로 입소문이 났다. 앞으로 홍 9단의 선전이 기대되는 이유다.

홍 9단은 “본선 초반에 뭔가 좋은 일이 생길 거 같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오랜만에 우승의 꿈이 실현됐다”며 “각종 대회에서 중국 기사들이 강세인데 모처럼 한국의 형제들이 결승대국을 펼쳐 마음이 편했다. 다음 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을 내겠다”고 말했다. 그는 인공지능 바둑과 관련해 “중국 인공지능 ‘줴이(絶藝)’와 한 판, 일본 인공지능 ‘딥젠고’와 13판을 뒀는데, 인공지능은 초반 실리보다는 다음 전투를 대비하는 두터움을 염두에 두고 대국을 하는 거 같다”며 “그런 패턴을 알면 대국이 수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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